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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단어가 스며드는 순간 -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키우는 국어 수업

  • 황선엽
  • 빛의서가
  • 2026년 0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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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99854710
쪽수328쪽
크기A5(148mm X 210mm, 국판)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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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역사 > 교양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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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 이유

책 소개

당신이 사용하는 단어가

생각의 깊이를 결정한다!”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나야 할 교양 국어

서울대 황선엽 교수의 신작 《인생에 단어가 스며드는 순간》 출간!

 

국어의 역사와 어원, 단어의 변천을 탐구하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단어의 비밀을 밝히고, 그 속에 담긴 삶의 통찰을 전해오고 있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황선엽 교수가 신작 《인생에 단어가 스며드는 순간》으로 돌아왔다. 2년 전 출간되어 수많은 독자를 깊고 넓은 사유의 세계로 초대했던 첫 인문교양서 《단어가 품은 세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교양서다. 이번 책에서 저자는 더욱 깊숙이 우리 삶 속으로 파고드는 단어와 이야기를 엄선하였다.

저자는 단순히 단어의 사전적 정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단어가 오랜 세월 동안 소비되고 다듬어져 온 문화적 맥락일상의 용법을 균형 있게 헤아릴 때 비로소 단어가 가진 진짜 힘을 마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을 곱씹어 읽다 보면 매일 사용하는 단어에서 놀라운 인사이트를 얻는 것은 물론, 작은 단어 하나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목차

[목 차]

서문 당신이 사용하는 단어가 생각의 깊이를 결정한다

01. 단어 하나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02. 변화하는 세상과 전통 호칭에 관하여

03. 맥락이 만든 착각, 단어가 가진 진짜 의미

04.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단어

05. 혼돈의 상태를 받아들일 줄 아는 넉넉한 마음

06. 천 년의 세월이 빚은 우동 한 그릇

07. 애를 태워본 적이 언제인가요?

08.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뜨끈해지는 음식이 있나요?

09. 어떤 일들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10. 몸속 장기와 인간의 심리

11. 을씨년스럽지 않은 을사년으로 기억되기를

12. “그 정도는 약과지” ‘쉬운 일을 왜 약과라고 할까요?

13. 왜 옛날 사람들은 고구마를 감자라고 불렀을까요?

14. 시작이 늦어도 더 사랑받는 비결

15. 대상을 충분히 관찰하고 있나요?

16. 고유어만으로는 인간과 세상을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17. 꽃이 없는 시절에 홀로 피어나는 꽃

18. 사실과 인식이 다를 때, 무엇을 따라야 할까요?

19. 사람을 공부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일

20. 전설이 단어로 만들어지기까지

21. 번역의 묘미로 탄생한 단어들

22. 금자탑에서 북채까지, 우리가 몰랐던 번역된 세계

23. 우리는 단어의 변화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색인

 
[본 문]

확실한 것은, 언어나 단어를 사용하여 그 개념을 더 잘 인식하거나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지배하지는 않지만, 세상을 인식하고 사고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유용한 도구가 되는 것만은 분명하지요. 세상을 더 세밀하게 인식하고 다채로운 해상도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_6쪽 중에서

 

언어를 공유하는 문화권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물을 구별하거나 인식하는 방향이 그러하다면, 그것은 어느 문화권의 사람들이 특별히 관찰력이나 인식 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각 문화권의 생활 방식과 필요성에 따라 세상을 분류하는 언어의 도구가 다르게 발달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대상일수록 이름은 정교해지고, 그렇지 않은 대상은 하나의 큰 범주로 묶어 무심하게 넘어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우리가 아주 당연하게 구별하는 일상 속 사물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곤 합니다._24~25쪽 중에서

 

언어는 인간의 인식을 비추는 거울이자, 동시에 그 인식을 규정하는 틀이기도 합니다. 무균질, 대장균, 늑대와 이리의 사례가 보여주듯, 우리는 단어의 엄밀한 정의보다 그것이 소비되는 맥락과 문화적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을 때도 많습니다. 오해가 빚어낸 민간의 상상력이든, 미디어가 심어준 고정관념이든,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단어의 용법과 이미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있는 문화로 우리의 삶에 다가오기 때문이겠지요._49쪽 중에서

 

우리가 살아가며 타인과 자기 스스로에게도 혼돈을 대하듯 한다면 새로움이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장자 이야기 속 혼돈이 일곱 구멍을 얻고 죽음을 맞이했듯,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부의 잣대로 대상을 난도질하는 순간 그 존재가 품고 있던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는 망가지고 맙니다. 새로운 발견은 경계가 없는 상태, 즉 유카와 히데키가 발견한 중간자처럼 이것과 저것 사이를 유연하게 오가며 서로를 매개하는 모호함 속에 깃들어 있는 것 아닐까요?_77쪽 중에서

 

육체와 정신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인체의 각 장기들은 사람의 감정이나 심리 등을 나타내는 표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한 심장을 뜻하던 옛 우리말인 ᄆᆞᅀᆞᆷ(마음)이나 영어단어 heart가 사람의 마음이나 감정을 의미하는 단어로 직접 쓰이게 되었음이 그 대표적인 예이지요._164쪽 중에서

 

단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합니다. 변화하는 이유도 다양하고 변화하는 모습도 다채롭지요. 오얏이란 단어는 자두로 바뀌었고 부루란 단어는 방언에만 흔적을 남기고 상추로 대체되었습니다. 이렇게 동일한 지시대상을 뜻하는 단어가 전혀 다른 단어로 변하는 일은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언어의 세계는 그 반대의 경우도 보여줍니다. 즉 어떤 단어는 오랜 시간 유지되면서 그 지시대상이 바뀌기도 합니다. 과자가 바로 그러한 단어입니다. 오랜 세월 사용되며 지시대상이 바뀌어왔지요._183~184쪽 중에서

 

저는 산토끼에 대해 공부하며 《토끼전》에서의 묘사가 산토끼의 생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릴 때 토끼가 용왕을 속이며 자신의 간을 맑은 물에 잘 씻어서 산속 바위틈에 숨겨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산속 바위틈이란 표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토끼는 당연히 굴을 파고 땅속에 산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산속 바위틈에 숨어 사는 산토끼의 특성을 옛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기에 이와 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_237쪽 중에서

 

단어를 공부하다 보면 마치 역사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수천 년 인간의 생활을 깊이 들여다보아야 단어의 이모저모가 보이고, 마치 탐정처럼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헤매야 비로소 숨어 있던 의미가 모습을 드러내니까요. 양귀비라는 단어를 살펴보는 일도 그렇습니다. 양귀비라는 짧은 단어 속에 깃든 이야기는 크고 넓어서, 고대 중국부터 조선과 남미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장소를 넘나듭니다. 작은 단어가 어떤 여정을 거쳐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기에 이르렀는지 그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_289~290쪽 중에서

출판사 서평



세상을 인식하는 거울이자

모든 지식을 여는 열쇠,

단어가 우리 삶에 스며드는 경이로운 순간들!”

 

작은 단어가 우리의 인식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력

어떻게 미디어와 광고는 단어로 교묘하게 착각을 불러일으킬까?

 

2년 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단어가 품은 세계》 이후 황선엽 교수의 두 번째 인문교양서가 출간된다. 전작에서 단어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고 어휘력을 높일 수 있는 단어들을 엄선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세상을 나누는 기준이 되어온 단어 이야기를 선보인다. 우리가 인식하고 사고하는 데 작은 단어 하나가 얼마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알고 나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실제로 황선엽 교수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사소한 단어 하나가 세상을 완전히 다른 경계로 나누는 놀라운 경험” “일상의 모든 언어가 살아 있는 문화로 다가온다라고 하며 수업을 향해 큰 찬사를 보낸다.

우리가 평소 아무런 의심 없이 접하는 단어들 속에는 소비되는 맥락이 만들어내는 오해와 착각이 숨어 있다. 어떤 단어들은 원래의 의미와 다르게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사용되기도 하고, 어떤 단어들은 맥락 속에서 우리가 착각을 일으키도록 교묘하게 우리를 속인다. 지상파 방송에서 전 국민에게 방영된 어느 우유 광고가 단어를 교묘하게 사용하여 논란을 불러일으키다가 결국 방송위원회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는가 하면,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음에도 뉴스에서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원래 의미와 다르게 인식되는 단어도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우리가 단어를 대할 때 사전적 정의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맥락과 문화적 용법을 두루 헤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상파 방송 이외에도 갖가지 매체와 SNS를 통해 매일 광고, 뉴스, 새로운 소식 등을 접하는 오늘날 단어가 사용되는 맥락을 명확히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언어는 인간의 인식을 비추는 거울이자 동시에 그 인식을 규정하는 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단어의 엄밀한 정의보다 그것이 소비되는 맥락과 문화적 환경에 더 큰 영향력을 받을 때도 많습니다. (...) 그러므로 지시대상의 사전적 의미를 명확히 인지하는 태도와 오랜 세월과 맥락 속에서 다듬어진 단어 고유의 문화적 용법을 헤아리는 자세.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유지할 때 우리는 언어가 가진 힘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_ 본문 중에서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단어,

황선엽 교수가 김한민 감독, 박보검 주연 영화에서

단어 하나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인 이유

 

황선엽 교수는 맥락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는 단어의 특성 때문에 치열한 논쟁을 벌였던 흥미로운 사연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현재 한창 촬영 중이며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 고두막한의 검><노량>의 김한민 감독과 배우 박보검 주연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가 있다. 이 영화는 고구려 패망 직후가 배경인데, 황선엽 교수는 영화사로부터 제안을 받아 현대 대사를 옛말로 옮기는 작업에 참여하였다. 문제는 붉은 늑대블근 일히로 옮기는 데 있었다. 19세기 이전에는 늑대라는 말이 쓰인 적이 없고 일히(이리)로만 나타나는데, 늑대와 이리는 사람들의 인식에 전혀 다른 이미지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늑대는 외양이 멋진 대형견을 연상시키거나 의리 있는 주인공 느낌을 주지만, 이리는 비열함이나 잔혹함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쓰인다. 두 단어 중 어떤 단어를 쓸 것인가를 두고 제작진과 치열한 논의 끝에 블근 일히란 표현을 살리되 자막에는 붉은 늑대라 표기하기로 합의했다. 이렇듯 단어가 사람들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기에, 어떤 단어를 선택할 것인가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을 하여 결정하는 것이다.

 

 

단어의 힘은 평범한 일상부터 거창한 판단까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단어가 그어놓은 보이지 않는 선이

세상을 다르게 구획하는 흥미진진한 사연과 이야기

 

그렇다면 단어의 힘은 뉴스나 영화 제작, 논문이나 정부의 발표, 입장문 등 거창한 일에서 중요하게 작동하는 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 황선엽 교수는 말한다.

 

단어의 힘은 거창한 역사나 사료 속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주 평범한 일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무심코 지나던 길가의 잡초도 명아주나 거여목같이 그 이름을 알게 되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지요. 김춘수 시인이 말했듯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 마법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_본문 중에서

 

평범한 일상에서 단어의 힘은 어떻게 작용할까?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도련님, 아가씨, 서방과 같은 호칭 문제부터 금자탑, 도나츠, 낭만, 북채 등 자주 사용하는 번역어 등 단어가 생활 속에서 어떻게 강력히 작용하는지 다룬다. 또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김동인의 단편소설 〈감자〉에 나오는 감자가 사실은 고구마를 뜻하는 말이었다는 사실이나, 음산하고 황량할 때 을씨년스럽다라고 말하게 된 이유, 몸속 장기와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비밀, ‘병오년, 붉은 말의 해라는 식으로 연도를 부르는 이유 등 일상에서 단어의 다채로운 용법과 그것을 둘러싼 인간의 생활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측면에서 해석하고 바라본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쓰는 말과 단어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되고, 나아가 우리의 생각을 움직이는지 흥미진진하게 펼친다.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이 변하면서 단어가 어떻게 달라져왔는지를 다루고, 반대로 우리가 무심코 쓰는 단어가 우리의 생각과 시선을 바꾸어놓는 이야기도 다룬다. 사소해 보이는 단어 하나가 사고를 규정하기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단어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을 만든다는 것일까? 책에서는 단어가 세상을 나누는 방식을 다루고 있는데, 저자는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단어의 경이로움을 깨닫고 사고의 지평이 열리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가령, 저자는 같은 사물을 두고도 왜 나라별로 다르게 인식하는지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깨닫도록 돕는다.

 

강낭콩(kidney bean), 완두콩(green pea), (red bean)을 두 부류로 나누어보세요.”

 

이 질문에 한국 사람들과 미국 사람들은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한국 사람들은 강낭콩과 완두콩을 한 부류로 나누고, 팥을 한 부류로 나눈다. 반면에 미국 사람이라면 kidney beanred bean을 한 부류로 나누고 green pea를 한 부류로 나눈다. 같은 단어를 공유하는 단어끼리 부류를 나누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단어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하고 세상을 더 풍부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고할 수 있도록 한다.

 

 

고유어만으로는 인간과 세상의 모든 면을 담아내기 어렵다.

한국어가 더욱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외래어를 선별하여 받아들이고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순수한 고유어만으로는 인간과 세상의 모든 면을 담아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영어가 많은 외래어를 받아들여 세계어로 성장할 수 있었듯, 한국어도 더욱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외래어를 선별하여 받아들이고 그것을 다시 우리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일본에서 달러 기호($)를 한자 아닐 불()’ 자와 닮았다고 보아 표기하던 것을 가져와 이라 읽기 시작한 우리 언중의 선택, 이집트 피라미드의 외형이 한자 쇠 금()’ 자를 닮았다고 하여 중국에서 번역한 금자탑(金字塔)’을 빛나는 금으로 만든 탑으로 오해하여 찬란한 업적의 상징으로 소비하는 맥락 등, 때로는 문자가 언어에 영향을 주며 만들어낸 오해와 착각마저도 하나의 살아있는 문화가 되기도 한다. 일본의 놀이 다루마상가 고론다를 일제강점기라는 엄혹한 시절 속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 식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바꾸어 부르도록 한 남궁억 선생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 식의 문화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외부에서 흘러들어온 문화와 외래어를 주체적인 태도로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어는 언어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자, 인간이 세계를 분별하고 판단하는 도구다.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대상일수록 이름은 정교해지고, 문화적 환경과 세태의 변천에 따라 단어는 끊임없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변화한다. 독자는 저자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우리가 매일 만나는 작은 단어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세계사의 흔적과 반전의 서사를 탐정처럼 추적해나가며 단어를 통해 국경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지적 탐험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작은 단어 하나에 이토록 아름답고 따뜻한 세계가 숨어 있다. 매일 사용하는 단어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독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비판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얻을 수 있고 더욱 다채로운 해상도로 나와 주변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놀라운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저자 소개
저자 : 황선엽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단어가 간직한 넓고 깊은 이야기와 문화에 깊은 관심을 두고 탐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으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성신여자대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 동경대학교에 파견되어 가르치기도 했다. 현대에 널리 쓰이는 말들이 어디에서부터 왔으며, 의미와 형태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연구한다. 국립국어원 국어 어원사전편찬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어원을 탐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언어 속에 담긴 문화와 풍습을 들여다보며 인간 보편의 삶과 고민, 사랑과 좌절, 경험과 관계의 문제들을 사유할 수 있다. 그의 사유는 현재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화두들로 수업과 강의에 녹아들어 있다.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은 단지 국어 수업을 들으러 왔을 뿐인데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사고가 깊어지며 몰랐던 자기 자신을 만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출간한 교양서로 《단어가 품은 세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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