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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76213653 |
|---|---|
| 쪽수 | 21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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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세이/시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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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 이유
책 소개
저자가 살아온 삶의 발자국들 중에서 초록빛이 번졌던 순간들을 건져 올린 글모음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마음의 창을 열고 신선한 바람을 맞이할 때 느끼는 설렘이야말로 생생한 삶의 의미를 느끼는 순간 아니겠는가.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고 나누고 흘려보내는 삶을 추구하면서 써 모은 이야기들이 독자 여러분의 말동무가 되어주거나 초록빛 설렘을 깨워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목차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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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음을 통해 초록으로 물드는 삶
4부로 구성된 이 수필집은 마음에 사계의 이미지를 그려 넣고, 책을 덮는 순간 그 모든 밑그림에 싱그러운 초록색을 덧입힌다. 한 겹 한 겹 시간차를 두고 덧입혀지는 붓질은, 시간을 담아낸 여러 층위의 시선으로 초록을 보듬어 주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각자의 인생 여정을 지나고 있는 독자가 자신의 인생 시점에의 시선을 이야기에 투영해 보면서 작가의 여정을 자신의 여정 옆에 나란히 두어 보듬음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사계의 이미지는 단순히 인생 시계에 따른 비유라기보다는, 각 계절이 주는 느낌과 1부부터 4부까지에 그려진 각각의 그림과 중첩된다. 1부에서는 「개암사 소풍길」과 「참 아름다운 풍경」으로 동심의 시선을 담아내고, 「첫걸음」에서는 새로운 싹이 움트는 느낌을 준다.
2부에서는 일상을 이루는 것들이 모두 생명력을 부여받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듯하다. 「아따! 반갑소」, 「골인을 위하여」에서는 음식 등 우리 주변의 사물이, 「봄바람 맛」, 「합창의 매력」에서는 우리가 놓여 있는 상황의 의미가, 「앗, 이럴 수가」, 「특별한 생일 파티」, 「동행자」에서는 우리 곁의 사람들이 각자 성심을 담은 인사로 온기를 나눈다. 이 모두가 초록을 보듬는 시간인 것이다.
3부에서는 여름 동안 찬란한 잎이 되어주었던 초록을 거두게 되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새로이 움트는 초록을 보듬는 과정이 전개된다. 즉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창문을 열어가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꿈 장학생」으로서 문학이라는 양탄자를 타고 날아보는 꿈을, 그리고 캠퍼스를 누비며 초록바람이 불어 들어올 수 있는 창문의 크기를 키워가는 모습이다.
4부에서는 사뿐히 내려 소복이 쌓인 눈처럼, 문학과 함께한 여정이 가져다준 열매를 알뜰히 쌓아 내비친다. 이는 1부의 「참 아름다운 풍경」 및 4부의 「나의 봄 하늘」과 연결되며 초록을 보듬는 궤적이 순환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렇듯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초록을 보듬는 행위를 통해,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작가의 삶을 보여준다. 초록바람이 되어준 것은 작가의 삶에 다가온 여러 존재일 테지만, 그 초록바람이 불어오도록 창문을 열고 바람을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색을 입힌 것은 작가 자신일 것이다.
1, 2부의 이야기가 작가 주변의 다양한 색깔의 사물과 사람을 초록빛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면 3, 4부 이야기는 좀 더 확장된 세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새로운 환경에서 뿌리를 내리게 된 문학을 매개로 더 넓은 초록 세상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더 충만하게 깊어진 사유를 담아낸 3, 4부 이야기들은 작가가 꿈꾸는 초록빛 세상을 향하여 꾸준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어릴 때 엄마 나이를 물을 때면 “엄마는 언제나 서른아홉 살이야.”라고 하던 엄마, 나이의 숫자를 접어 밀어두고 한 편 한 편 기록해 둔 글 속에서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으로 있었던 나는 이제, 어느새 엄마가 늘 이야기하던 ‘서른아홉 살’이 저만치 보이는 구간에 다가서 있다. 「폭풍우가 지나간 숲」과 「그 피아노가 있던 자리」를 함께 응시하던 길목을 지나와 지금 나의 초록 조각들을 맞추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나의 성장 과정이 엄마에게 초록 빛깔로 보듬어졌다는 것을 읽어내며 나 또한 나의 여러 기억 조각에 초록빛을 덧입히고 보듬을 수 있었다. 마흔다섯 편의 글로 응축된 시간을 단숨에 읽어내며 세월의 속도를 체감하였지만 이것이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나 회한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 시간이 어떻게 나의 마음 창문을 열었고 초록빛을 여러 겹으로 색칠하여 단단한 마음밭을 만들었는지 충분히 투영되어 읽혔기 때문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나에게 초록이 되어주는 존재들을 새로이 마주하고 보듬어 서로가 서로의 푸르름으로 다정히 품어주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러한 보듬음이 우리의 삶을, 그리고 우리가 서 있는 공간을 초록으로 물들이기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