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립금
500원 (5% 적립)
추가 적립 안내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회원가입 시 적립금 즉시 지급!
등록 페이지로 이동
배송비
2,500원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배송비 안내
- 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주문하신 상품을 해외로 배송 하시는 경우에는 별도의 항공료 가 부과됩니다
주문 수량 변경시 안내
[주문/배송] 주문 수량 변경 시 안내
주문 수량 변경 시,배송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센터 1544-9020)
지금 주문하면 9/10(목) 출고 가능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24668030 |
|---|---|
| 쪽수 | 8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소설/에세이/시 > 대하/역사/무협소설
관련 이벤트
AI추천 이유
책 소개
목차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도서리뷰 (0)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이 분야의 화제의 신간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교환/반품/환불
| 반품/교환방법 | |
|---|---|
| 반품/교환 가능기간 |
|
| 반품/교환비용 |
|
| 반품/교환 불가 사유 |
|
| 상품 품절 |
|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
























닿지 못할 걸 알면서도, 계속 닿으려는 마음
희망이 안 보여도 너무 안 보이는 날에는 절망 쪽으로 손을 흔들어라. 그럼 그림자 속에서 아버지가 손을 흔들게.
―「청포도의 빛」 중에서
산이와 경이가 돌리는 줄을 넘다가 그길로 빠져나와 나이를 먹었다. 스물이 되고 서른이 되고 쉰이 되었다. 숙모가 되었다.
―「숙모」 중에서
현호정의 소설과 임승유의 시는 지금 여기에 없는 사람을 자꾸 불러낸다. 부르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동안, 없던 사람이 거기 있게 된다.
현호정의 소설 「청포도의 빛」은 편지다. 지구를 떠나 먼 행성으로 간 아버지가, 지구에 남기고 온 아이에게 쓰는 편지다. 아버지가 도착한 행성 '망울'은 중력이 강해 모든 것이 납작하고, 사람들은 눈동자로 각도를 재고 광합성으로 살아간다. 그곳에서 '루'는 청포도이자 눈동자이자 태양을 함께 가리키는 말이고, 사전의 마지막 뜻은 '희망'이다. 지구는 전쟁으로 대기가 망가져 아이들이 숨을 쉬지 못하고 죽어가는 중이고, 아버지가 떠나온 것도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다. 빛의 속도로 날아온 터라, 편지가 아이에게 닿을 즈음이면 아이는 이미 늙어 죽은 뒤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버지는 쓴다. 지금의 아이인지, 그때의 아이인지, 언젠가의 아이인지 알 수 없는 채로. 없을지도 모르는 그 아이를 향해 계속 말을 건다.
임승유의 시 일곱 편은 모두 제목이 「숙모」다. 줄넘기를 하다 그길로 빠져나와 스물이 되고 서른이 되고 쉰이 되어 숙모가 된 사람, 곤로와 풍로 사이에서 전을 부치는 숙모, 옷장 속 파란 것을 뒤집어쓰고 "그것이 되었다"는 사람. 숙모는 건넛마을에 살거나 산 넘고 물 건너 살아서, 이야기 속에 좀처럼 자리가 없다. 그런데도 질녀는 자꾸 숙모를 불러낸다. 장례식장에서 절을 할 때는 질녀였다가, 육개장에 소주 몇 잔을 기울일 때쯤엔 자신이 숙모가 되어 있다. 그렇게 부르고 또 부르다, 마지막 시에서 질녀는 숙모에게 도착한다. "숙모 미안해요. 숙모한테 왔어요."
소설은 아버지가 왜 그 편지를 멈추지 못하는지를 시간과 거리로 쌓아 올리고, 시는 없는 존재를 부르는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되풀이되는 목소리로 들려준다. 지금 여기에 없는 것을 끝내 불러내려는 태도가, 소설과 시 양쪽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 한 권 안에 나란히 놓인 소설과 시는 그렇게 서로를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