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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가 말하지 않는 것들 - 클래식 무대 뒤 오케스트라 악보를 둘러싼 세계
- 김보람
- 사농공상
- 2026년 0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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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89797287 |
|---|---|
| 쪽수 | 320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예술 >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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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의 판본과 저작권부터 오케스트라 현장 실무까지 담은 한국 최초의 책
베토벤, 브루크너, 말러, 쇼스타코비치, 진은숙, SM클래식스 협업까지 저자는 한 권의 악보가 무대에 오르기까지 거쳐야 했던 수많은 선택과 논쟁의 기록을 풀어놓는다. 말러 〈교향곡 6번〉의 2·3악장 순서를 둘러싼 100년에 걸친 논쟁과 세 번째 망치의 비밀, 브루크너의 판본마다 달라지는 클라이맥스, 스트라빈스키 〈불새〉를 둘러싼 복잡한 저작권 문제, 베렌라이터와 칼무스 악보가 갈리는 이유까지. 같은 곡도 어떤 악보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악이 된다는 사실을 현장의 구체적인 일화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악보에는 음표만 담겨 있지 않다. 어느 판본을 선택하고 어떤 출판사에서 악보를 빌릴지 결정하려면 저작권과 계약 문제를 깊이 파악하하고, 출판사와 저작권 에이전시와 매끄럽게 소통해야 한다. 또한 무대에서 구현할 소리와 단원들의 배치·동선을 파악하려면 화성학과 음악사에 관한 지식도 필요하다. 같은 작품도 어떤 악보를 선택하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무대 위 음악은 달라진다. 이 책은 한 편의 음악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악보 뒤에서 이루어지는 판단과 조율의 과정을 생생한 현장 사례로 보여준다.
지휘자는 어떻게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설계하는가
지휘자들은 어떻게 바이올린부터 팀파니까지 수많은 악기의 소리를 하나의 질서로 엮어 새로운 소리로 감동을 줄까? 이 책은 지휘자가 악보의 기호와 각 악기의 음색을 어떻게 해석해 자신만의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만들어내는지 정명훈, 오스모 벤스케, 츠베덴 등 세계 정상급 지휘자의 소리 설계 과정과 숨은 비밀을 풀어낸다. 같은 선율도 어떤 보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질감과 호흡이 달라지고, 셈여림과 템포, 아티큘레이션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음악의 긴장과 흐름도 달라진다. 지휘자는 각 악기군의 음색과 역할을 조율하고, 어느 소리를 앞에 세우고 어느 소리를 뒤로 물릴지 결정해 수십 명의 연주자가 내는 소리를 하나의 방향으로 모은다. 악보에 적힌 정보를 바탕으로 균형과 대비, 속도와 호흡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같은 작품이 지휘자마다 다른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담았다.
보이지 않게 일할수록 빛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는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나중에 퇴근하는 사람, 문제가 생겼을 때만 존재가 드러나는 ‘인비저블’ 직업인 악보위원의 일을 보여준다. 전 세계 악보위원들이 국경을 넘어 서로의 악보를 빌려주고 돕는 과정, 뉴욕 카네기홀 투어를 준비하던 분주한 손길, 도이치 그라모폰 녹음 현장에서 작곡가 진은숙과 나눈 대화, 말러 〈교향곡 5번〉 녹음의 뒷이야기까지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이 책은 한 직업에 관한 기록인 동시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케스트라의 완성도를 쌓아온 사람들을 무대 앞으로 불러내는 헌사다. 이들의 치밀한 노력과 준비가 있었기에 지휘자는 음악에 집중하고, 연주자는 안심하고 악보를 펼치며, 오케스트라는 하나의 소리로 움직일 수 있었다.
《악보가 말하지 않는 것들》은 우리가 클래식을 듣고 이해하는 방식을 한 차원 끌어올려줄 것이다. 이 책은 음악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무엇을 선택하고 수정하며 조율해야 하는지를 악보위원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클래식을 깊이 있게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음악을 바라보는 입체적인 관점을, 음악을 공부하거나 연주하는 사람에게는 악보와 공연 현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가교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