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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24181171 |
|---|---|
| 쪽수 | 12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AI추천 이유
닿지 못한 사랑은 어느새 시가 되고…
윤해오 시인의 시집, 『오래도록 나는 너를 연연해하겠다』의 주된 정서는 ‘짝사랑’이다. 마음 한 편에 누군가를 남몰래 담아두는 일. 시인은 그 마음이 때론 볼품없게 느껴질지라도 오래도록 간직하며 수시로 들여다보기로 한다.
생각 회로에선 상식이 계속 배제돼
계획을 세웠어도 효율을 모른척하고
행동반경은 마주칠 확률로 정해져 가
이상하고 불편해도 그러고 싶어
_「고장」
품어온 마음이 깊어질수록 고장나기 마련이건만 시집 속 화자는 그 고장난 마음마저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한다.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마음을 구태여 다시 세어보는 건 그럼에도 선명해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이성과 감성이 앞다투는 사이에도 고장 난 마음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 흘러간다.
너를 보게 되면 나를 어항 속에 담근다
불어난 언어가 숨을 쉴 수 없게
_「잠수」 중에서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짝사랑은 잠수와도 닮았다. 수심 깊은 곳으로 아무리 마음을 담가봐도 뿜어져 나오는 기포의 흔적을 감출 수는 없는 일이기에. 누군가를 멀리서 바라보고 그의 안녕을 빌어주는 마음은 아름다운 것. 그 순수한 마음 덕분에 시집에서 처연하고도 어린 꽃잎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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