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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88613687 |
|---|---|
| 쪽수 | 260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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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며 나를 가꾸는 시간
숲하루 작가가 책과 함께 살아온 날들의 기록 《읽고 쓰고 가꾸고》
《읽고 쓰고 가꾸고》는 126가지 시골 풀꽃나무 이야기를 담은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로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2023년 문학나눔 선정의 영예를 안은 숲하루 작가의 신작 에세이다.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에서 자신을 키워 준 시골의 풀과 꽃과 나무를 돌아보고, 《작은삶》에서 자연과 사람,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기록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오랫동안 자신의 삶을 지탱해 온 ‘읽기와 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경북 의성에서 나고 자란 숲하루 작가에게 자연은 언제나 글의 시작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풀꽃나무와 함께 뛰놀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산을 오르내리며 어린 날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풀과 꽃과 나무를 다시 바라보았다. 작은 풀꽃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리고, 어린 날의 기억을 길어 올리며 써 내려간 글은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이 되었다. 당시 작가는 “오늘이라고 하는 나를 키워 준 시골이라는 곳을 풀과 꽃과 나무라는 이름으로 다시 읽어 보려고 했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그 시선은 《작은삶》에서 삶의 더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바쁘게 가지 말자. 좀 쉬다가 가자. 꽃 볼 틈도 없이 바쁘면 이 삶이란 뭔가”라고 묻고, “감자눈을 파낼 때는 내가 마음으로 도려낸 사람들이 문득 떠오른다”고 쓰는 작가에게 자연과 일상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평범한 하루에서 삶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기록하는 것이 곧 숲하루의 글쓰기다.
그리고 이제 숲하루 작가는 《읽고 쓰고 가꾸고》에서 자신이 어떻게 읽는 사람이 되었고, 어떻게 쓰는 사람이 되었으며, 읽고 쓰는 일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가꾸어 왔는지 들려준다.
이 책은 독서법을 가르치는 책도,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쓰기 실용서도 아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것을 적으며 살아온 한 사람이 자신의 독서와 글쓰기의 시간을 돌아보는 기록이다. 책을 읽다가 오래 마음에 남는 문장을 만나고, 그 문장에서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고, 다시 자신의 언어로 한 줄을 적는다. 그렇게 읽기는 쓰기가 되고, 쓰기는 다시 삶을 바라보는 눈이 된다.
숲하루 작가의 글은 화려하지 않다.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의 추천사를 쓴 상주 ‘푸른누리’ 숲지기 최한실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벌레 한 마리도 따뜻한 눈길로 보고 쓴 글은 우리 마음을 울린다”고 평했다. 《작은삶》, 《읽고 쓰고 가꾸고》의 추천사를 쓴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의 최종규 작가는 “배우고 익히면서 새롭게 사랑할 하루를 푸르게 살아내려는 꿈을
조촐히 풀어내었다고 느껴요”라고 말했다. 두 추천사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듯 숲하루의 글에는 작은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오래 바라보는 힘이 있다.
《읽고 쓰고 가꾸고》에서도 그 시선은 이어진다. 다만 이번에는 풀꽃나무와 일상을 넘어 책과 문장을 바라본다. 한 권의 책을 읽는 일, 마음에 닿은 문장을 오래 품는 일, 떠오른 생각을 자신의 말로 적어 보는 일. 작가는 그렇게 쌓인 읽기와 쓰기의 시간이 결국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삶과 생각을 만나는 일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때때로 자기 자신을 만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문장 속에서 잊고 있던 기억을 발견하고, 미처 이름 붙이지 못했던 마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 마음을 자신의 언어로 적어 보는 순간, 독서는 한 권의 책 안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삶으로 이어진다.
《읽고 쓰고 가꾸고》는 바로 그 과정을 담은 책이다. 읽고, 쓰고, 다시 삶을 바라보는 일.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오늘 한 페이지를 읽고 한 줄을 적는 작은 일이 어떻게 한 사람의 하루를, 그리고 삶을 조금씩 가꾸어 가는지 보여준다.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이 작가를 키운 자연을 돌아보는 책이었다면, 《작은삶》은 지금 자신이 살아가는 하루를 들여다보는 책이었다. 그리고 《읽고 쓰고 가꾸고》는 그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온 읽기와 쓰기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풀꽃나무를 바라보던 사람에서 삶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그리고 이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자신의 하루를 가꾸는 사람으로. 숲하루 작가의 세 권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하나의 질문과 만나게 된다.
나는 무엇을 읽으며 살아왔고, 무엇을 쓰며 나를 가꾸어 왔을까. 《읽고 쓰고 가꾸고》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을,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한 줄을 시작할 용기를 건넨다. 그리고 읽기와 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 조용히 말한다. 오늘도 읽고, 쓰고, 그렇게 당신의 삶을 가꾸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