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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38863155 |
|---|---|
| 쪽수 | 180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AI추천 이유
익숙한 골목을 돌았는데 느닷없이 세상은 모르는 표정을 짓는다. 낯익은 시간이 낯설어지는 순간 흔들린다. 그 생경한 기척이 두드려 열어 본 사소한 일상의 틈, 관계의 소란한 침묵…. 이것들을 뜻밖의 장소로 옮겨 놓고 싶었다.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으려 했으나 쉽게 말할 수도 없었다. 많은 것을 요구하는 세상처럼 껄끄러운 어긋남을 길어 올릴수록 질문이 남았다. 서글픈 서성거림이었다. 이럴 땐 섣불리 위로 하지 않고, 성급하게 해석하지 않을 그대를 믿을 수밖에….

우리는 익숙한 일상을 살아간다고 믿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낯설게 다가오는 시간을 마주한다.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사람을 만나면서도 설명할 수 없는 어긋남과 불편함이 삶의 결을 흔드는 순간이 있다. 『낯선 곤란』은 바로 그 미세한 균열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응시하는 시집이다. 사랑과 이별, 노동과 생계, 상실과 희망,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고단한 내면을 섬세하면서도 묵직한 언어로 길어 올린다.
이 시집에는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하루가 더 자주 등장한다. 출근길 지하철, 급여명세서, 공사 현장, 퇴직, 계절의 변화와 골목의 풍경처럼 누구나 지나쳤던 장면들이 시인의 시선을 만나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익숙한 일상은 어느새 존재를 되묻는 질문이 되고, 평범한 풍경은 삶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들의 초상으로 변모한다. 독자는 시인의 언어를 따라가며 자신 역시 지나쳐 온 시간들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임학균 시인의 시는 섣불리 위로하거나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설명되지 않는 감정과 이름 붙이기 어려운 불안, 말보다 오래 남는 침묵을 있는 그대로 품는다. 그래서 이 시집의 제목인 '낯선 곤란'은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한 통과의례처럼 읽힌다. 시인은 불완전한 오늘을 인정하면서도 끝내 걸음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낯선 곤란』은 흔들리는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건네는 조용한 공감의 기록이다. 익숙함 속에서 낯섦을 발견하고, 불편함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며, 상처를 품은 채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권의 시집에 담겨 있다. 쉽게 소비되는 위로 대신 오래 곁에 머무는 문장을 만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시집은 삶의 가장 조용한 순간에 깊은 울림을 남겨 줄 것이다.
익숙한 일상이 무력해지는 순간에 받는 낯선위로. 이 시집은 헤매이는 사람들에게 뒤돌아보는 순간을 만들어 줄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잘 읽었습니다!!!
30대의 일주일은 대부분이 비슷하게 흘러간다. 가족과 직장 그리고 친구 이 무한대의 쳇바퀴 속에 무한한 만족감을 느낄 수 없는 건 무언가가 가슴을 누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무언가를 깊숙히 파내서 그것과 싸워 완벽한 해결책으로 몰살 시킬 수 없다. 그것을 아는 것도 30대인 나의 지금이다. 이 책은 적나라한 일상 속에서 사람과 상황 그리고 작가의 생각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하지만 그리 쉽게 작가의 생각을 알 수는 없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의미를 숨긴다. 내가 두루뭉술하게 말했던 가슴을 누르는 그 무언가가 작가에게도 작동 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속에서 스스로 낯설어지고 곤란해지는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른다' 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나의 모든 순간의 복잡한 상황과 관계의 인과관계 속에서 우리는 불편한 순간을 살아 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나 뿐만 아니라 작가와 그리고 우리라서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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