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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9839151 |
|---|---|
| 쪽수 | 25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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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On-Air)의 빨간 불 뒤편, 진심을 담아 말하는 사람으로…
35년 차 베테랑 김정일 아나운서가 마이크 뒤에서 꺼내놓은, 가장 인간적이고도 뜨거운 인생 프롤로그!
우리는 아나운서를 생각할 때 흔히 흐트러짐 없는 자세, 명확한 발음, 그리고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함을 떠올린다. 하지만 『마이크 뒤의 풍경들』은 그러한 대중적 환상을 기분 좋게 깨부수며 시작한다. 35년간 방송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SBS 김정일 아나운서는 과거 차장 시절 직접 작성했던 아나운서 직무 소개서를 보며 “세상에 이런 개뺑이 어디 있나”라고 자조 섞인 헛웃음을 터뜨린다. 카메라 앞에서 연출된 완벽함 뒤에는 매일 아침 부은 눈을 걱정하고, 생방송 직전 긴장감에 심장이 터질 듯한 불안을 느끼며, 서슬 퍼런 비판에 밤잠을 설치던 평범한 인간 김정일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완벽함을 요구하는 세상의 프레임 속에 자신을 가두고 살아온 한 인간이 마침내 서투름과 실수를 고백하며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가장 솔직한 기록이다.
이 책의 가장 강력한 매력 중 하나는 단연 35년 방송 현장의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몰입감이다. 원고 없이 생방송 중 해설자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식은땀을 흘렸던 8초간의 아찔한 순간, 손톱으로 코를 찔러 피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한 손으로 피를 닦으며 라디오 뉴스를 끝까지 마친 피와 땀의 혈투, 남북 해상 교전 특보 중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내뱉은 ‘똥포’라는 인간적인 단어까지,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생생한 에피소드가 꼬리를 물고 펼쳐진다. 또한, 18만 명의 통곡 소리가 울려 퍼지던 고 노무현 대통령 노제 현장과 천안함 46용사 안장식 중계석에서 차마 원고에 담을 수 없던 슬픔을 목구멍으로 되새김질하며 견뎌내야 했던 가혹하고 고독했던 순간들은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적신다.
저자는 수많은 아나운서 지망생과 후배들을 가르치고 채용하며 깨달은 중요한 진리를 전한다. 스피치 학원에서 배워온 천편일률적인 미소와 똑같은 차림새, 남의 말투를 복사하듯 따라 하는 모방은 결코 자신만의 방송을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삭발을 하고 왔더라도 방송을 잘했다면 뽑았을 것”이라는 유쾌하면서도 뼈 있는 한마디처럼 중요한 것은 겉껍데기나 기계적인 미소가 아니라 원고의 행간을 읽어내는 깊이와 진심이다. 남들이 다져놓은 안전한 정답의 틀에 스스로를 맞추려 애쓰다 정작 자신의 빛을 잃어가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현대인에게 저자는 타인의 눈을 의식하기보다 내면과 맞닿은 진짜 당당함으로 세상을 향해 서라고 따뜻한 용기를 건넨다.
마이크 뒤, 세상의 모든 ‘이름 없는 주인공들’을 향한 따뜻한 헌사!
“기술과 장비의 시대를 넘어 결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진심의 가치를 증명하다!”
방송이라는 영역은 겉보기에 최첨단 기술과 장비로 이루어진 것 같지만, 저자가 35년 만에 도달한 결론은 “결국 그것을 움직이는 본질은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의 시선은 화려한 스타나 정치인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새벽마다 사옥 구석구석의 쓰레기를 맨손으로 치우며 “사람이 쓰다 버린 것에는 더러움이 없다”는 숭고한 철학을 건넨 미화원 아주머니, 매일 아침 정성 어린 밥과 따뜻한 덕담으로 35년의 일상을 지탱해 준 구내식당 찬모 이모님들, 비 오는 날 아나운서의 대본이 젖을까 봐 자신의 어깨를 적시며 우산을 씌워주던 이름 없는 청원경찰과 경호원까지, 무대 뒤편을 지키던 수많은 이웃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의 온기 어린 서사는 각박한 오늘날의 사회에서 잊고 살았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연대와 존중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운다.
저자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20년 가까이 진행하며 매일같이 방송국 문턱을 넘어온 무명 가수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기억한다. 소속사도 없이 홀로 음반을 들고 숙인 고개로 선곡을 부탁하던 일명 ‘독립군’ 가수들, 공사장과 대리운전을 뛰면서도 무대 위에 설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웃음 짓던 그들의 거친 손마디와 간절한 눈빛은 그 어떤 화려한 스타의 활약보다 저자의 가슴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저자는 그들이 마침내 긴 무명의 터널을 뚫고 대박을 터뜨렸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며 찬사를 보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만의 무대를 기다리며 인생의 거친 파도를 견디고 있을 수많은 ‘독립군’들에게 저자가 건네는 진심 어린 응원은 깊은 울림과 격려를 선사한다.
『마이크 뒤의 풍경들』은 단순한 어느 아나운서의 은퇴 회고록에 그치지 않는다. 뮤지션 김창완이 “이렇게 순식간에 빠져드는 책은 오랜만이다”라고 감탄하고, 윤영미 아나운서가 “그가 읽어내고 견뎌낸 희로애락의 진면목”이라 강력히 추천했듯, 세대와 직업을 넘어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삶의 지혜와 다정한 위로가 가득하다. 치열했던 은빛 빙판 같던 일터를 떠나 이제는 시골에서 커피를 내리며 사람들과 마주하는 저자의 달관된 시선은 타인과의 소통에 목말라하고 성과주의에 지친 이들에게 갓 달여낸 원두처럼 그윽하고 따스한 온기를 전해준다. 온에어의 빨간불이 꺼진 뒤 진짜 시작되는 인생의 참된 풍경을 만나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이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