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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다섯 지는 연습

  • 이희복
  • 한사람
  • 2026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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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92451503
쪽수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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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예순다섯, 지는 연습》은 필리핀 네그로스 섬에서 사역하며 살아가는 시인 효록 이희복이 삶의 자리에서 길어 올린 세 번째 시집입니다. 시인은 낯선 땅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들, 고국의 사계를 향한 깊은 그리움,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흘린 눈물의 시간을 담담한 시어로 빚어냈습니다.

 

‘지는 연습’은 단순히 늙어감이나 상실을 받아들이는 일이 아닙니다.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배우고, 비우는 법을 익히며, 떠나보내야 할 것들을 사랑으로 놓아주는 삶의 태도에 관한 고백입니다. 시인은 이름 없이 피고 지는 꽃과 쉽게 지나치는 풍경, 문득 마음에 머무는 사람들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며, 보이지 않는 은혜와 위로를 조용히 길어 올립니다.

 

그래서 이 시집은 타국에서 써 내려간 기록인 동시에, 인생의 계절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편지입니다. 행간마다 스며 있는 신앙의 깊이와 인간에 대한 애정은 독자로 하여금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의 창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기도의 자리가 되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한 사람의 위로가 되어 줄 것입니다.

목차

[목 차]

프롤로그 / 위로의 사랑을 보내며 11

 

빨간 우편함 18

동행 22

겨울나무 26

눈물이 난다 28

마지막 가을 32

The Last Autumn 34

사랑 36

가을의 여정 끝에서 38

가을이다 40

It Is Autumn 42

늙은 소나무의 등껍질처럼 45

시 48

앙뚤랑꽃 50

Bulak nga Antulang 52

선물 56

그리움의 거리 58

강물이 흘러 흘러 60

옛날이야기같이 다정한 62

기도 64

Prayer 66

오병이어 68

말씀 72

용서 74

바람 부는 날에 78

On A Windy Day 80

님이 오시는 소리 84

너를 생각한다 86

빗소리 88

괜찮아 92

It’s Alright 94

무궁화가 만발했습니다 97

가난한 마음 100

한참 일찍 앞서갔던 사람 102

밤 인사 106

Night Greeting 108

말라따빠이 장날에 110

속 깊은 사람 이야기 113

몸에게 116

손 편지 118

나의 글쓰기 120

My Writing 124

그랬더랬지 128

아쉬운갑다야 130

작은 행복 134

가을을 걷다가 136

보이지 않는 사랑 138

Invisible Love 140

빈센트 142

삽자루 하나 146

소통 짓기 148

생명의 소리 154

은혜라 156

Grace 158

사랑의 자리 160

지금 비우는 중 162

바람이 분다 164

흐르는 시냇물에 징검다리 놓듯 예순다섯에는 166

가만가만 168

Gently, Stillly 170

배려, 시를 살다 172

엄마와 신발 174

 

에필로그 / 고마운 인연들 177

[본 문]

속절없던 내게 구원처럼 하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내 안의 잠긴 문을 스스로 열게 하신 분을 만났습니다.

눈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소리 내지 않아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든 그대에게 위로의 사랑을 보냅니다.”

 

* 프롤로그, 「위로의 사랑을 보내며」 중에서

 

문득 보고 싶다

말해도 될까

아니 말하지 않아도

너도 그렇겠지

 

…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말로는 채워지지 않아

 

그저 가슴 떨게 하는

손가락 한 마디만큼의

그 거리

 

주님이 뚫어져라 쳐다보시는

그 깊이만큼의 거리

 

* 「그리움의 거리」 중에서

 

젊어서 나를 위로했던 너

이 나이 먹도록 그걸 잊었다

받기만 하고 줄 줄 몰랐구나

정말 미안하다

 

이제 나도

누군가에게 포근히 다가가

품어 안는

한 마디

위로가 되고 싶다

 

* 「시」 중에서

 

엄마가 내밀었던 신발은

정말 따뜻했는데

 

부뚜막에 올려놓고는

식을세라 품에서 꺼내주셨던

 

엄마의 그 신발,

 

내가 자라고

자식들이 자라나고

손주들이 세상 속에

열 발가락처럼 커가면서

 

오래도록 긴

겨울 들판을

떨기나무 불꽃처럼 데워주고 있다

 

* 「엄마와 신발」 중에서

 

저자 소개
저자 : 이희복

이희복 (저자)

 

남편 이호영 선교사와 함께 2019년 대한예수교장로회(PCK) 필리핀 선교사로 파송받았습니다. 필리핀 네그로스 오리엔탈의 작은 도시 잠봉귀타에 ZYCC 센터를 세우고, 2024년부터 남편과 함께 지역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목공예 등을 무상으로 교육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시집으로는 제1집 《더 사랑하기》(2010, 연인M&B)와 제2집 《홀로 떠난 여행》(2022, 청어)을 출간하였습니다. 《더 사랑하기》는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고백하며, 삶의 성찰과 신앙의 깨달음을 담아낸 기독교 시집입니다. 《홀로 떠난 여행》은 인생을 홀로 와서 홀로 돌아가는 순례의 여정으로 바라보며, 그 길 위에서 말씀을 통해 영원의 의미와 삶의 지혜를 발견해 가는 시인의 깊은 사색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호영 (사진)

삶의 여정에서 60여 년의 시간을 함께해 온 사진가입니다. 현재 필리핀 네그로스 섬 남쪽 선교지에서 아포 섬을 바라보며, 바다의 새벽 풍광을 매일 렌즈에 담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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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ph***
  • 2026.07.27

한 걸음 물러서는 자세를 배웠어요. 마음에 여유 한 조각 전해준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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