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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24095539 |
|---|---|
| 쪽수 | 16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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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대표작 들여다보기
표제작 「틈새꽃」은 운명적 척박함을 딛고 일어선 생명을 노래한다. 콘크리트 바닥 틈새에 피어난 금창초를 포착한 시이다. 평생 하반신 마비로 살아온 한 장애인 문우가 자신의 삶과 같다며 눈물 흘린 일화가 깃든 시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기어이 삶의 꽃을 피워내는 존재의 숭고함을 노래한다.
그리고 작품 「이것일까 저것일까」는 선택의 기로에 선 삶의 유한함을 노래한다. “도수를 몇 도로 맞추어야만 / 정확한 안경이 되는 걸까”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채 본질을 고민하고 방황하는 사이, 빠르게 흘러가 버리는 인생의 유한함과 쓸쓸한 여운을 감각적인 대비를 통해 그려낸다.
또한 「거미」는 자아가 만든 굴레의 성찰이다. “내가 쳐 놓은 / 내 그물 안에 / 내가 갇혀 산다”는 이 디카시는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사냥하기 위해 펼친 그물이, 결국 자신을 옭아매는 덫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를 단 3행의 고백으로 예리하게 통찰해 낸다.
그리고 이 시집에서 주목하고 싶은 디카시는 「먼 길」이다. 이정표 잃은 길 위의 독백으로 쉼 없이 달려온 치열한 삶의 흔적(맨발) 뒤에 찾아오는 근원적인 방향 상실감과 고독을 절제된 언어로 가슴 먹먹하게 전달한다.
사진과 시의 은밀한 동행
시인은 권말 수필 「사진과 시(詩) 이야기」를 통해 부모님이 남겨주신 두 살 무렵의 빛바랜 기념사진 이야기부터, 신혼여행 사진을 남기지 못한 한(恨)으로 거금을 들여 첫 카메라 ‘NIKON FM2’를 장만했던 뜨거운 일화를 들려준다.
그가 정의하는 사진 예술은 “찰나에 영원을 입혀 사라짐 속의 본래 마음을 빛으로 건져 올리는 시적 수행”이다. 시인은 만법(萬法)이 담긴 빛의 명상 속에서 시인에게 들킨 단 하나의 마음을 독자들과 나누며, 앞으로도 죽는 날까지 뜨겁게 시를 붙들고 함께 가겠다는 묵직한 약속을 전한다.
찰나의 빛으로 건져올린 문재규 시인의 디카시집 속 사진과 시(詩)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