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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2 (큰글자책) - 길 위의 이야기를 찾아 걷다
- 이화규
- 나무발전소
- 2026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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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4294283 |
|---|---|
| 쪽수 | 34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자녀교육/건강/여행/요리 > 관광여행
AI추천 이유
길 위의 이야기를 찾아 걷는 사람, 이화규의 두 번째 코리아둘레길 기록
에피소드 끝에 저자가 고른 오디오 감상, 읽는 동시에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
코리아둘레길은 대한민국 외곽을 하나의 커다란 ‘ㅁ’자로 잇는 장거리 걷기 길이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DMZ평화의길로 구성된 이 길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걷기 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길이 완성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길의 정신까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길에는 그것을 걷는 사람의 기억과 사유, 그리고 그곳에 깃든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화규 작가는 바로 그 이야기를 찾아 걷는다. 4,520킬로미터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을 완주한 그는 이번 책에서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을 두 번째로 종주하며, 첫 번째 걸음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과 사람, 역사와 예술을 새롭게 발견한다. 숙식과 이동에 급급했던 첫 종주와 달리, 두 번째 길에서는 보다 여유로운 시선으로 길 위의 의미를 길어 올린다.
제1장 감각의 시간 — 몸으로 길을 읽는다는 것
제1장 「감각의 시간」은 겨울 해파랑길의 차가운 공기와 바다, 눈과 바람 속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걷기를 단순한 운동이나 이동으로 보지 않는다. 발바닥이 땅에 닿는 감각, 폐 깊숙이 들어오는 겨울 공기, 파도 소리와 바람의 촉감, 그리고 몸 어딘가에서 올라오는 통증까지 모두 길을 읽는 언어가 된다.
저자에게 걷는 일은 무뎌진 감각을 다시 벼리는 의식이다. 저자는 상처 입은 육체로 길의 문장을 쓰고, 대지를 하나의 경전처럼 발바닥으로 읽어 내려간다. 겨울 동해의 풍경은 아름다운 배경이 아니라, 살아 있음을 확인케 하는 엄격한 스승이 된다.
제2장 회상의 시간 — 길 위에서 되살아나는 가족과 기억
제2장 「회상의 시간」은 해파랑길의 풍경 속에서 저자의 개인적 기억이 되살아나는 장이다. 빗속의 길, 해녀의 숨비소리, 아카시 향기, 어머니와 아버지의 기억, 유년의 장면들이 길 위에서 하나둘 떠오른다.
길은 과거를 단순히 추억하게 하는 장소가 아니다. 저자에게 길은 오래 묻어두었던 감정과 다시 마주하는 자리다. 떠난 사람, 가족의 침묵, 유년의 상처, 생의 허기와 불안을 길 위에서 다시 바라본다. 이 장의 산문들은 걷는 일이 결국 자기 안의 시간과 화해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제3장 국난의 시간1 — 바다를 따라 만나는 전쟁과 역사
제3장 「국난의 시간1」은 부산, 창원, 고성, 거제, 남해 일대의 남파랑길을 걸으며 우리 역사 속 국난의 현장을 마주한다. 부산진성, 당항포, 거제, 관음포, 노량의 바다 등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전쟁과 저항, 희생과 생존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장소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을 건조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폭염 속 성터를 걷고, 바다의 물살을 바라보며, 그 장소가 품은 고통과 승리의 감각을 현재의 몸으로 다시 받아들인다. 이 장에서 남해의 바다는 아름다운 관광지가 아니라, 한 시대의 생사와 공동체의 운명이 걸렸던 역사적 현장으로 되살아난다.
제4장 예술의 시간1 — 통영과 거제, 남해의 바다에서 만나는 문학과 음악
제4장 「예술의 시간1」은 견내량, 통영, 학동, 삼천포 등을 배경으로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간다. 청마 유치환, 박경리, 윤이상 등 문학과 음악의 이름들이 길 위에서 호출된다. 저자는 항구와 바다, 골목과 돌담, 숲과 마을 풍경을 지나며 예술이 태어난 장소의 기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 장의 매력은 여행 산문과 예술 에세이가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데 있다. 길은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작품은 다시 길을 해석하는 열쇠가 된다. 독자는 통영의 바다와 남해의 낡은 항구를 걸으며, 한 예술가의 삶과 한 시대의 정서를 함께 만나게 된다.
제5장 국난의 시간2 — 남도의 갯벌과 포구에 남은 충돌의 흔적
제5장 「국난의 시간2」는 광양, 순천, 여수, 보성 일대의 남파랑길을 따라가며 또 다른 국난의 시간을 비춘다. 망덕포구와 정병욱 가옥, 순천왜성, 여수 선소, 여자만, 득량만 등은 문학과 역사, 전쟁과 기억이 뒤섞인 장소들이다.
특히 이 장은 남도의 갯벌과 포구가 품은 깊은 시간성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곳에서 윤동주의 시, 임진왜란의 상흔, 조선 수군의 역사, 남해안 사람들의 삶을 함께 읽어낸다. 길 위의 한 끼, 낡은 가옥, 고요한 갈대숲까지도 역사의 문장으로 살아난다.
제6장 예술의 시간2 — 땅끝으로 향하며 만나는 남도 문학과 예술의 깊이
제6장 「예술의 시간2」는 순천, 벌교, 고흥, 장흥, 강진, 해남으로 이어지며 남도 문학과 예술의 깊은 결을 따라간다. 김승옥, 정채봉, 조정래, 천경자, 한승원, 이청준, 김영랑, 다산 정약용, 장보고의 흔적이 길 위에서 이어진다.
이 장에서 남도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다. 안개, 갯벌, 옥색 바다, 붉은 노을, 갈대와 돌담은 모두 문학과 예술의 언어가 된다. 마침내 땅끝탑에 이르는 마지막 여정은 한 권의 책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으로 수렴된다. 우리는 왜 걷는가. 길의 끝에서 무엇을 발견하는가. 저자는 그 답을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몸의 감각으로 보여준다.
읽고, 듣고, 걷게 만드는 책
《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2》는 길 안내서가 아니다. 물론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의 구체적인 장소와 코스를 따라가지만, 이 책의 본질은 길 위에서 삶을 다시 읽는 산문에 있다. 저자의 걸음은 풍경을 지나 역사로, 역사에서 문학으로, 문학에서 음악으로, 다시 개인의 기억과 몸의 감각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독자에게 말한다. 길은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길은 우리 몸 안에도 있고, 기억 속에도 있으며, 상처와 회복 사이에도 있다고.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 걷고 싶어진다.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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