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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와 유산 보전 - 연구 보고서

  • 게티보존연구소
  • 전미영
  • 앵커랩
  • 2026년 0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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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98959904
쪽수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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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게티보존연구소는 유산 보전의 과학과 정책, 그리고 가치 기반 유산관리 패러다임을 선도해 온 미국 LA 소재 연구기관이다. 게티보존연구소가 수행한 <문화유산 가치와 경제학 연구 프로젝트>는 『가치와 유산 보전』(1998), 『유산 보전과 경제학』(1998), 『문화유산의 가치 평가』(2002)로 이어지는 연구보고서 시리즈를 통해 유산의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그리고 이를 반영한 의사결정 체계를 체계적으로 탐구하였다. 이 시리즈는 이후 가치기반 보전(Value-Based Conservation) 패러다임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대표적 연구 성과로 평가된다. 그중 『가치와 유산 보전』은 유산을 전문가가 판단하는 보존 대상에서 사회가 함께 의미를 만들어가는 공공자산으로 재정의한 전환적 계기가 되었다. 유물은 고정된 ‘문화 구현’이 아니라 정체성, 권력, 사회가 생산되고 재생산되는 매개이다. 변화하고 생동하는 문화유산은 과학 보존 기술의 전문성과 함께 우리사회의 더 많은 자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유산의 가치는 누가 결정하는가?“ 본 도서는 때로는 질투심 많은 형제들처럼 각자 유산을 두고 다투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오늘날 한국 사회 역시 국가유산 보존과 도시개발, 관광 활용과 지역주민의 권리, 역사적 기억과 경제적 가치 사이에서 다양한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세운4구역 개발과 종묘 경관 논쟁은 이러한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정치적이고 논쟁적이며 갈등의 한 가운데 있고 끊임없이 협상되는 유산을 바라보는 ‘사회적 관점’이 그 어느때보다 우리 사회에 요구된다.

목차

[목 차]

연구보고서

탐색에세이

- 혼란의 시대에 과거를 돌보기 (데이비드 로웬탈)

- 창작 예술인 작업에 나타나는 경제 가치와 문화 가치 (데이비드 트로스비)

- 문화유산과 세계화 (로데즈 아리즈페)

- 문화유산, 교양교육, 인간의 번영 (우페 옌센)

- 문화 융합 (에릭 코헨)

-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역사 도시조직 보존하기 (모나 세라겔딘)

- 문화유산 형성 (수잔 M.피어스)

- 유산 보전 과제들, 가치 연구의 역할 (다니엘 블루스톤)

 

결론

해석원고

- 유산화 과정, 보존에서 보전으로 (이경묵 –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 근·현대사 유산 보전에 관한 몇 가지 질문 (권기준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참가자

참가자약력

가치를 다루는 참고문헌

[본 문]

이 연구의 기저에는 문화유산 보전이 시민사회의 불가결한 일부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문화유산 보전 역할 육성은 보전 분야가 지속해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과제다. 물질유산 보전은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모든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기능이기도 하다. 보전 개념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형성하고 동시에 그 사회의 요구와 역동성에 의해 만들어진다.

-<연구보고서> 7쪽에서

 

앞서 언급했듯 지난 세대에 이루어진 문화를 둘러싼 학문 논의는 문화란 사물들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 집합이라는 관점을 강화해왔다. 즉 유물은 고정된 ‘문화 구현’이 아니라 정체성, 권력, 사회가 생산되고 재생산되는 매개라는 것이다. 소장품, 수집품, 건축물, 장소는 특정한 사람들 및 제도의 의식적 결정과 압묵적 가치에 의해 ‘유산’으로 인식되며, 유산으로 인식되는 근거는 언제나 사회 맥락과 과정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문화유산이 지닌 의미는 더 이상 ‘내재적 가치’나 ‘진정성’과 같은 전통 개념들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고정불변한 대상으로만 간주될 수 없다. 예컨대 박물관학 연구자인 수잔 피어스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문화유산은 인지적으로 구성되며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은 개인들이 각자의 사회 규모에 따라 명시적 혹은 암묵적으로 자기 정체성의 일부로 간주하는 삶의 모든 측면을 포괄한다.”

-<연구보고서> 13쪽에서

 

보전은 여전히 기술 실천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강하다. 보전이 사회 실천으로 인식되지 못한 탓에 사회과학의 유의미한 기여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보전 관리를 위한 가치 기반 계획을 촉진하려는 정책들이 점차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전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는가에 관한 지식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연구보고서> 19쪽에서

 

가지각색 상속자들이 소중히 여기는 과거는 점점 더 복잡하고, 다의적이며, 방대해지고 있다. 이제는 어떤 유물 파편이든, 어떤 기억 조각이든,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유산으로 여겨지지 않는 대상이 거의 없다. 무엇 하나 폐기하려 해도 잠재 상속자로 자처하는 이들의 분노를 피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마치 질투심 많은 형제자매처럼 사소할지라도 각자 유산을 두고 다투는 셈이다.

-<혼란의 시대에 과거를 돌보기> 35쪽에서

 

다시 말해 예술품은 이중시장을 형성하는 재화로 해석될 수 있다. 예술인의 비전은 창작 과정의 중층 결합에서 비롯되며 이는 아이디어 생산을 이끈다. 예술인의 기술 역량은 이 아이디어들을 구체적인 작품으로 구현하거나 형상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작품은 (이상적으로는) 시장 교환을 통해 경제 가격을 실현하고 동시에 그 작품이 전달하는 아이디어의 수용, 해석, 전파, 평가를 통해 문화 ‘가격’, 곧 문화 가치 또한 실현하게 되기를 기대할 수 있다.

-<창작 예술인 작업에 나타나는 경제 가치와 문화 가치> 63쪽에서

 

그러나 ‘문화유산’과 상속의 기본 의미 내에서의 ‘유산’ 개념에는 한계가 있다. 유산은 문화에 필연적으로 이미 존재하는 무언가가 아니다. 유산은 상속자들에 의해 선택되고 협상되며 심지어 구성되기도 한다. 과거의 중요한 대상을 걸러내는 이러한 과정은 종종 무의식적이다. 그렇기에 문화유산은 자기도취적으로, 생물학 유산처럼, 객관적으로 주어진 것처럼 그 지위와 권위를 부여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종종 자신들 스스로와 그들이 언급하는 문화유산이 자신들이 속한 집단, 공동체, 혹은 국가 이익이나 권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문화유산, 교양교육, 인간의 번영> 84쪽에서

저자 소개
저자 : 게티보존연구소

전미영 (역자)

 

동국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을 전공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석사학위 논문으로 『산업화 "너머"의 작업장: 예지동 시계골목의 기술과 문화』를 집필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항공박물관,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통일부, 국립대구과학관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 아카이브·현장 기반 문화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경묵 (해제)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로, 개발 프로젝트와 지역사회, 선물과 교환 문화, 주민참여와 역량강화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을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연구해 왔다. 주요 연구로는 개발사업 과정에서 형성되는 ‘실험실-마을’과 부분적 해결책의 의미를 분석한 「개발프로젝트의 ‘실험실-마을’과 부분적 해결책의 실험」 등이 있다.

 

권기준 (해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재직중이며, 서강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식민지기와 전쟁의 기억이 박물관이라는 공공역사의 장에서 상호작용하는 양상에 관심이 있어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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