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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75773783 |
|---|---|
| 쪽수 | 25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국내소설
AI추천 이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외딴섬에서
천천히 되찾는 마음의 온기
★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문학 처방전 ★
직장 상사에게 공을 빼앗기고 번아웃에 빠진 마케터 소영, 동업자의 배신으로 식당을 잃고 미각까지 잃은 요리사 서준, 빈 둥지의 공허함을 쇼핑으로 달래던 중년 여성 은주, 아픈 동생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스스로를 돌볼 여유조차 없었던 스물셋 지우, 그리고 먼저 떠난 아내의 빈자리를 홀로 감당하는 노인 영환. 자신의 마음을 돌볼 겨를조차 없이 떠밀리듯 살아온 다섯 사람이 어느 날 아침, 낯선 섬의 저택에서 눈을 뜬다.
섬에 도착한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단 하나, 정체불명의 편지 한 통이다. 편지에는 아름다운 시설 안내와 함께 한 줄의 섬뜩한 문장이 적혀 있다. “일주일이 흐르거나 손님 중 한 분이 죽으면 퇴소할 수 있어요.” 서로를 의심하고 두려워해야 마땅한 상황에서, 소영은 뜻밖의 제안을 꺼낸다. 싸우지 말고, 그냥 여행 온 것처럼 지내보자고.
텃밭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작물이 동시에 자라고 있고, 우체통에 소원을 써넣으면 다음 날 무언가가 배달된다.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이 이상한 공간에서, 다섯 사람은 서서히 자신이 ‘무엇이 필요한 사람’인지를 마주하게 된다. 은주는 오래 잊고 있던 크로키 연필을 다시 잡고, 지우는 동생의 일기장에서 미처 몰랐던 마음을 읽어 내며, 서준은 맛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타인을 위한 식탁을 차린다. 영환은 먼저 떠난 아내가 남긴 그림 한 점 속에서 자신이 끝내 전하지 못한 말의 무게를 깨닫는다. 그리고 소영은 그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주일이 필요할 때,
멈춰 선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상한 외딴섬’에 초대된 이들은 모두 멈춤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번아웃, 배신, 빈둥지 증후군, 가족 간의 어긋난 마음, 상실의 슬픔. 어느 하나 특별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꼭꼭 숨기고 살아가는 상처들을 품은 다섯 인물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섬에서 비로소 멈춰 서게 된다.
탈출 조건이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섬뜩한 편지로 시작되지만, 이곳은 서바이벌 무대가 아니다. 불안과 경계를 내려놓고,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쉼의 공간이다.
《이상한 외딴섬》은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해치거나 구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독특한 따뜻함을 지닌다. 아무도 현명한 조언자를 자처하지 않고, 누구의 상처를 대신 치유해 주지도 않는다. 다만 옆에 있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고,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을 뿐이다.
“싸우지 말고, 그냥 여행 온 것처럼 지내 봐요.” “맛을 느끼지 못해도, 누군가를 위한 식탁은 차릴 수 있으니까요.” “가지고 나가지도 못할 그림보다, 날마다 추억 하나씩 쌓는 게 백배 낫지.” “제 마음속 단어장은 아주 얇았어요. 이제 한 장씩 늘려 가고 싶어요.” “나는 충분히 살았으니, 다른 사람들은 잘 살았으면 좋겠소.”라는 이들의 말처럼, 작가는 이렇듯 소박한 행위들이 쌓여 만들어 내는 변화의 결을, 따뜻하고도 섬세한 문장으로 포착한다. 큰 사건도, 거창한 깨달음도 없이, 그저 함께 머무는 일주일만으로 다섯 사람의 마음에 조용히 온기가 차오른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외딴섬에 갇혀 살아간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면의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봐 주는 순간, 섬과 섬 사이에는 다리가 놓인다.” ― 본문 중에서
이 소설은 말한다. 멈추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방향을 고르는 일이며, 진짜 필요한 것은 대단한 재능이나 기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 얼굴을 볼 때 피곤해지는 게 아니라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드는’ 순간이라고.
《이상한 외딴섬》은 유난히 모든 게 무너져 내린 어떤 하루, 서로의 온기로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번아웃에 지쳐 있거나, 멈춰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당신에게. 이 섬에서 일주일쯤 머무르며,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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