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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하지 않을 자유는 없다-응시와 사건으로서의 연극 실험

  • 한귀은
  • 도서출판b
  • 2026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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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92986616
쪽수447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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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 > 연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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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 이유

책 소개

세계는 거대한 극장, 연극 하지 않을 자유는 없다

 

우리가 선택하고 실험해야 할 연극은

길들여진 시선으로 타자와 자신을 억압하는 연극이 아니라

그 시선에 균열을 만드는 응시의 연극이다.”

작가의 말

 

작품을 수정하면서 가장 마지막까지 한 일은

지시문을 지우는 일이었다.

사이pause와 정적silence만은 지우지 못했다.

지우려 할수록 오히려 더 늘어났다.

사이는 말을 덜어낸 자리에 생겼고

정적은 설명을 포기한 자리에 찍혔다.

수정을 끝낸 페이지들은

사이와 정적이 성글게 박힌

점자책처럼 보였다.

목차

[목 차]

프롤로그 목소리와 응시 ∙ 9

 

장 막 극

1 도시의 계단을 걷는 사람들 ∙ 15

난제 아무 일 없음의 사건 ∙ 65

관점 말하지 않기 위해 말하는 것들 ∙ 68

2 오프 더 레코드 ∙ 71

난제 온 에어와 오프 더 레코드, 그 사이 ∙ 123

관점 강요될 수 없는 진실 ∙ 127

3 하온—처용의 아내 ∙ 131

난제 극중극, 가면 속의 가면 ∙ 172

관점 욕망을 거세한 남자, 욕망이 죄가 된 여자 ∙ 177

4 러브 아카이빙 ∙ 179

난제 사랑에 대한 몇 가지 오해 ∙ 225

관점 타자의 사랑에 응시당한다는 것 ∙ 229

 

단 막 극

1 스와이프 ∙ 233

난제 원본의 부재와 무한 복제의 비극 ∙ 269

관점 스와이프의 존재론 ∙ 273

2 여름 캠프 ∙ 277

난제 알지만, 행하지 않는 주체 ∙ 319

관점 한 여름밤의 집단 심리 ∙ 323

3 데드락 ∙ 327

난제 버려진 자들: , 인간, 인공지능 ∙ 368

관점 인간의 조건, 생존의 교착 ∙ 373

4 역치 ∙ 377

난제 폭력의 미래 ∙ 417

관점 용서와 속죄의 역설, 그 피드포워드 ∙ 420

 

에필로그 끝나지 않은 연극, 그 실험적 대안들 ∙ 425

후기 ∙ 447


[본 문]

삶이 그것이 연기임을 잊은 채로 하는 연극이라면, 연극은 그것이 연기임을 드러내며 수행하는 삶인 것입니다. 행위 없이, 오직 만 있어도 연극이 됩니다.

— 프롤로그 <목소리와 응시> 중에서(9~10)

 

우리가 인공지능을 통해 감정을 설명받으려는 건 아닌 다른 인간에겐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해석된 감정을 감정이라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요?

— 장막극 <도시의 계단을 걷는 사람들> 난제 중에서(66)

 

사랑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말하지 않기 위해 끝없이 에둘러 말하는, 파편적인 말들로만 가능한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사랑이 아니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 또한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우리는 사랑을 기꺼이 다시 재정의해야 하지 않을까요?

— 장막극 <도시의 계단을 걷는 사람들> 관점 중에서(69)

 

진실은 온전히 말해질 수 없는 것이라면,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우리는 말함의 책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진실은 다 말한 다음이 아니라, 말하지 못한 것을 함께 짊어지는 순간에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요?

— 장막극 <오프 더 레코드> 난제 중에서(125)

 

익명 제보 시스템은 말하는 사람을 보호하는 장치가 아닙니다. 말하지 않는 사람을 공격하는 장치입니다. 고발이 시작되면, 모두가 말하지 않은 자를 찾아내는 데 혈안이 됩니다. 침묵은 회피가 되고, 회피는 죄가 됩니다.

— 장막극 <오프 더 레코드> 관점 중에서(127)

 

 

출판사 서평

1. 이 책을 발행하며

 

도서출판 b에서 교육연극과 수행적 드라마투르기 연구를 이끌어온 한귀은 교수(경상국립대)의 희곡집 <연극 하지 않을 자유는 없다>를 발간하였다. 그동안 공연과 비평, 이론과 창작의 경계에서 연극을 다각도로 탐구해 온 저자는 이번 희곡집을 통해 낭독극장르의 장막극 4편과 단막극 4편을 창작했으며, 각 작품의 대단원마다 난제(aporia)’관점(perspective)’을 추가해 독자와 관객의 입체적인 성찰을 유도한다.

저자는 프롤로그 <목소리와 응시>를 통해 소셜미디어라는 거대한 극장 속에서 길들여진 시선에 균열을 만드는 응시의 연극을 제안한다. 문장이 자동으로 완성되고 감정조차 알고리즘이 재현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낭독극으로서의 연극이 가지는 실패와 망설임, 난처함의 수행성이 어떻게 인간의 진심을 탄생시키고 윤리적 단절을 이뤄내는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본 희곡집에 수록된 8편의 작품은 부조리와 단절, 테크놀로지 시대의 인간 조건을 입체적으로 가로지른다.

장막극(4)에서는 1231일의 고립 속에서 AI ‘휴이와 함께 무의미를 감내하고 감정의 대리 발화를 넘어서는 남녀의 이야기 <도시의 계단을 걷는 사람들>, 학교 방송국이라는 축소판을 통해 익명 제보 시스템의 권력성과 강요된 고백의 파국을 다룬 <오프 더 레코드>, 설화를 바탕으로 가면 뒤의 욕망을 폭로하는 극중극 <하온—처용의 아내>, 이메일과 아카이브로 타자의 사랑에 응시당하는 단절을 그린 <러브 아카이빙>을 선보인다.

단막극(4)에서는 디지털 미디어 속 원본 부재와 존재론을 다룬 <스와이프>, 사고 뒤에 숨은 집단 심리와 윤리적 회피를 해부한 <여름 캠프>, 신과 인간 그리고 인공지능이 버려진 교착 상태를 질문하는 <데드락>, 그리고 폭력의 미래 앞에서 용서와 속죄의 역설을 짚어내는 <역치>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균열과 말의 윤리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 희곡집은 단순한 창작 희곡 8편을 묶은 책이 아니다. 저자 한귀은은 하나의 공연 작품으로서 무대 위에만 있는 연극을 뛰어넘어, 삶과 사회의 가장 긴급한 문제들을 대중이 희곡 읽기와 낭독극 공연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성찰하고 토론하는 수행으로서의 연극을 제안한다. 에필로그 <끝나지 않은 연극, 그 실험적 대안들>은 그 수행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까지도 제시한다. 이제 낭독극은 무대뿐 아니라 고등학교 교실에서, 대학교 강의실에서, 구청의 문화센터에서, 혹은 원룸에서 다시 날개를 달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희곡집은 그 꿈을 위한 첫 번째 날갯짓이다.

저자 소개
저자 : 한귀은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부산대학교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연과 비평, 이론과 창작, 교육과 수행의 경계를 넘나들며 연극의 미학적·윤리적 가능성을 다각도로 탐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AI와 교육연극>, <AGI, 연극 이후의 연극>, <모든 순간의 인문학>, <연행을 통한 문학교육>, <이토록 영화 같은 당신>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낭독극의 정신분석학적․교육적 함의>, <수행적 드라마투르기의 교육적 의의와 사례 연구>, <낭독극의 정신분석학적 윤리와 수행 방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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