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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 10대가 말하고 인류학자가 기록한 오늘의 청소년
- 황의진
- 우리학교
- 2026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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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7553874 |
|---|---|
| 쪽수 | 19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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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세이/시 >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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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SNS부터 알아내는
요즘 청소년의 현실 연애 이야기를 인류학자가 탐구했다
누군가에게 설레고, 좋아하고, 상처받고, 그럼에도 다시 용기 내 사랑하는 과정은 인간은 성숙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청소년을 '공부하는 학생'으로만 바라보고, ‘사랑하는 존재’로는 좀처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순수’하고 가슴 설레는 첫사랑을 하기를 바란다는 응원과 ‘허튼짓’ 말고 착실히 공부해 대학이나 가라는 핀잔 사이에서, 요즘 10대는 과연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
문화 인류학자인 저자는 다양한 청소년을 인터뷰하며 오늘의 10대가 경험하는 사랑과 관계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연애에 관심 없는 청소년부터 부모님이 연애를 반대하는 청소년, 비교적 자유롭게 연애하는 청소년까지, 서로 다른 조건에 놓인 오늘 10대가 직접 연애에 관해 말한다.
저자가 만난 청소년들은 통상적인 연애 문법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학생다운 ‘풋풋한’ 사랑을 꿈꾸기도, 어차피 어른이 되면 헤어질 한시적인 관계라며 일찍부터 체념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물어보는 것으로 호감을 표현하고, 나를 잘 아는 친구의 소개로 ‘첫사랑과 결혼하는 로망’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데이트 비용과 지각 문제로 결국 이별을 결심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학생 연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썸에서 데이트, 고백에서 연애로 이어지는 익숙한 규범적 사랑의 클리셰에 의지하면서도 끊임없이 고유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려는 10대가 연애에서 느끼는 기쁨과 어려움은 사실 어른들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너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를 읽는 10대 독자들은 자신이 무심코 따라온 사랑의 클리셰를 비판적으로 마주하고, 나만의 사랑은 무엇인지 되묻게 된다.
어른들의 감시 없는 곳에서 시작되는
우리들의 진짜 사회생활
위계와 코드를 넘나드는 촘촘한 관계의 기술
저자는 관계 맺기 방식에 있어, 또래 집단과 SNS라는 공간 안에서 성별에 따라 다르게 작동하는 관계의 코드를 예민하게 포착해 낸다. 인터뷰이들은 어른들의 감시가 닿지 않는 비공식적인 온라인 공간을 십분 활용해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자기를 표현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여전히 여학생들은 서로 챙겨주고, 둥글둥글한 말을 건네며 친해지는 반면, 남학생들은 서로 장난치며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친해졌다.
인터뷰이들은 같은 학생이더라도 선후배 사이에 생기는 미묘한 위계를 감지하기도 했다. 나이 차이가 있는 상대와 연애했던 한 인터뷰이는 자신을 가치를 높여 주는 ‘트로피’처럼 여겼던 연인과 만났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연상 연하 커플이었던 친구의 연애를 지켜봤던 인터뷰이 역시 후배 쪽이 상대의 요구에 더 맞추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관계의 위계를 지적했다.
성별에 따라 다르게 기대되는 모습이 서로 다른 관계의 ‘코드’를 만들 때, 10대는 그런 코드에 맞추기도, 전복하기도 하며 교실 안팎에서 말투와 표정, 장난의 수위 등을 섬세하게 조정하며 사회생활을 해 나간다. 애정을 기반으로 한 관계를 성별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저자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마주하는 서로 다른 세계, 그리고 그 세계 속에서 저마다 애써 만들어 가는 관계의 모습을 새롭고도 생생한 언어로 들려준다.
똑같은 교복도 조금 더 ‘예쁘게’ 입고 싶은
10대가 자기 몸과 함께 살아가는 법
성적 대상화, 성 상품화, 디지털 성범죄까지
몸은 평생에 걸쳐 변화하지만, 청소년기에 겪는 변화는 유독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떤 몸을 아름답고 섹시하다고 여기게 되었는지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살피는 데서 출발해,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꾸미는 일이 즐거우면서도 때로 답답한 이유부터 디지털 성범죄와 여성 혐오 문제까지 차근차근 나아간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 인식과 문화 속에서 사람들이 자신과 타인의 몸을 물건처럼 여기게 되었음을 보여 준다. 성적 대상화와 성 상품화는 몸을 상품성 좋게 관리·통제하도록 부추기고, 전형적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난 몸을 비정상적으로 낙인찍는다. 오랜 역사에서 시선의 대상이었던 여성의 몸은 이런 문화 속에서 더욱 취약한 위치에 놓인다. 오프라인의 성폭력은 물론 온라인의 그루밍 성 착취와 딥페이크 성범죄 역시, 가해자가 피해자의 몸을 물건처럼 바라보았기에 일어난다. 매개하는 기술만 달라졌을 뿐, 성 인식의 불평등은 여전하다는 뜻이다.
이 책은 청소년 독자가 있는 그대로 자기 몸을 긍정하고, 모든 사람의 몸을 편견과 부끄러움 없이 마주하도록 돕는다. 우리의 몸은 ‘첫 경험’으로 손상되지 않고, 늘 보기 좋게 가꿔야 하는 것도 아니다.
외로움과 고립, 단절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시대에, 그럼에도 ‘사랑하는’ 청소년의 모습은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너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는 이제껏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말하는 10대 스스로도 몰랐던 ‘리얼 틴 로맨스’이자, 오늘의 청소년이 통과하는 연애·몸·시선에 관한 알싸한 인류학 보고서다. 이 책은 청소년이 자신의 몸과 감정을 부끄러움 없이 이해하고, 편견 없이 타인과 관계 맺으며, 더 건강한 사랑을 상상하도록 돕는다. 동시에 이 안에는 10대만의 특수한 세계가 아니라, 몸과 시선이 만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반복되는 우리 사회 전체의 풍경이 담겨 있다.
『너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는 지겹도록 보아 온 ‘성과 사랑’에 대한 낡은 이야기도, 하나 마나 한 ‘성교육 교과서’도 아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며 청소년을 사랑 밖으로 쫓아내는 대신, 무엇을 사랑이라 말할지 함께 이야기하자고 제안하는 책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오늘의 청소년을 위한 알싸한 인류학 보고서이자 새로운 사랑의 언어가 우리에게 지금 막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