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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88977468474 |
|---|---|
| 쪽수 | 25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정치/사회 >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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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받는 영부인? 조롱받는 영부인?
= 사회와 나라를 이롭게 하는 영부인 제도는?
최근 몇 년간 우리 국민은 야심 찬 영부인이 최고권력자와 세트로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영부인이 대통령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것을, 대통령조차 영부인의 전횡을 제어하지 못하는 현실을, 모두가 생생하게 목격한 시절이었다.
광복 이후 청와대 안주인이 된 영부인들 중에는 국민의 존경을 받은 이들도 있었지만, 조롱의 대상이 된 이들도 있었다. V1(대통령)보다 ‘세다’는 의미에서 V0로 불린, 영부인 리스크의 최고봉이라 할 김건희, 신군부 독재체제를 등에 업고 친인척 종합 비리 세트를 선보인 이순자가 후자의 대표 격이다. 프란체스카 역시 국정농단급 난행 끝에 4월혁명으로 남편과 함께 몰락했다. 이에 비해 육영수는 남편에게 쓴소리를 마다않은 ‘청와대 안의 야당’ 또는 소외계층을 챙긴 ‘자애로운 국모’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선한 이미지가 무색하게도, 당시 언론보도와 미 의회 보고서 등 각종 기록들은 그의 비자금 의혹, 우상화 논란, 친인척 문제 등을 드러내는 증거가 되고 있다. 약간의 선행을 베풀었을지언정 그가 본질적으로는 독재의 조력자였음을 환기시켜주는 지점이다.
이들은 선출된 권력도 아니면서 때로는 남편과 장단을 맞춰, 때로는 독자적으로, 때로는 비선을 통해 은밀히 권력을 행사했다. 문제적 영부인들이 초래한 정치적 위험성을 되짚어보는 일이 바람직한 영부인 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저자의 말
영부인 지위를 공식화하고 그 권한을 제한하는 시스템이 없으므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영부인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왕후의 지위를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규제하던 시절에도 중전 리스크가 있었다. 아무런 견제도 가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그런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영부인 리스크는 인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대통령 옆에 있기 때문에 최고권력과 가까우면서도 법적으로 거의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는 것이 영부인이다. 일이 터진 뒤에 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지경까지 가기 전에는 거의 아무런 제어도 받지 않는 것이 영부인이다. 이런 구조가 영부인 리스크를 조장하고 있다. 영부인이 남편의 권력을 남의 권력으로 인식하고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다면, 그 같은 시스템의 문제점은 존재하되 드러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윤리적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 그 자리에 있을 경우에는 시스템의 문제뿐 아니라 인성의 문제까지 함께 노출돼 일대 파국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