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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72612870 |
|---|---|
| 쪽수 | 260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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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덕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물관은 콘서트장, 절집은 팬미팅장…
‘21세기형 부처님 덕질’하는 비구니연습생
목차부터 군침이 도는 ‘이상한 불교책’
홀린 듯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불교에 입덕!
비구니연습생의 ‘덕후 레이더’에 포착된 부처님
〈귀멸의 칼날〉, 〈체인소 맨〉, 〈원피스〉, 캡틴 아메리카, 지드래곤, 블랙핑크 제니, 오타니 쇼헤이…. 도대체 이들과 불교는 무슨 관계일까? 그 호기심 하나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귀멸의 칼날〉에서는 생로병사가 보이고, 〈체인소 맨〉에서는 자비를 만나며, 캡틴 아메리카 영화 포스터에서는 불화(佛畫)의 세계관을 읽는다. 불상과 불화가 전시된 박물관은 화려한 조명 아래 한껏 달아오른 콘서트장 같고, 절집은 관광지가 아니라 최애를 만나러 가는 팬미팅장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이상하다. 읽다 보면 홀린 듯 나도 모르게 불교에 스며든다. 맞다. 이쯤 되면 ‘불며드는 것’이다.
누구나 팍팍한 삶에는 윤활유가 필요하다. 그게 도파민 터지는 일이든, 좋아하는 것에 빠지든, 현생에 허덕이는 우리에게 거창한 깨달음보다 지금 당장 마음 둘 곳 하나가 더 절실하다. 갓생을 살 자신도 없고, 인생도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은 날들의 연속이다. 지옥급 난이도의 현생에서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할 땐, 오히려 방구석 소파에서 즐기는 과몰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최애는 부처님』의 저자, 비구니연습생의 현생도 그랬다. 하루빨리 둔하고 무거운 몸을 벗어나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고 싶었다. 지독한 홍대병에 걸려 자신만의 기질을 드러냈지만, 삶은 유독 답답했다. 미술대에 진학했을 땐 악담을 견뎌야 했고, 정작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답 없는 덕후’였다. 철부지 시절엔 닌자가 되고 싶었고,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와 결혼을 꿈꿨으며, 블랙핑크 제니처럼 되고 싶었다. 20대 초반, 매일 밤 방구석에서 애니메이션과 힙스터 영화들을 보고, 소설이나 만화를 끄적이다 해가 뜨면 잠들었다. 그러다 삐딱함이 걷히고 평소보다 조금 더 제정신이던 날, 방에 쌓인 잡동사니들을 옮기다가 먼지 쌓인 자기 작품 속에서 불교와 만났다. 불교가 더 궁금했고, 부처님에게 더 호기심이 생겼다. 비구니연습생의 ‘덕후 레이더’에 부처님이 포착된 것이다.
불교 덕질이 어렵다고? 무엇이든 물어보살!
비구니연습생도 처음부터 부처님이 ‘최애’는 아니었다. 최애는 계속 바뀌었다. 애니메이션을 밤새 정주행하고, 좋아하는 캐릭터 하나에 진심이 되는 평범한 덕후였다. 그러다 불화(佛畫)를 공부하면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왔다. 전공으로 시작한 불교미술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삶이 궁금해졌고, 그 삶을 오래 들여다볼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달라졌다. 그렇게 부처님은 가장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최애’가 되었다.
이 책은 완벽한 수행자의 기록이 아니다. 비구니연습생이 최애 캐릭터 부처님과 불교를 덕질하는 이야기다. 특별한 깨달음은 없다. 대신 오늘도 현생을 버티는 평범한 청춘의 목소리가 있다. 108배를 결심했다가 무릎보다 의지가 먼저 열반하는 사람, “수리수리 마하수리”를 한 번쯤이라도 들어본 사람, 오늘 하루만큼은 잘 버텨 보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다. 그래서다. 불교는 멀리 있는 종교가 아니라 오늘의 삶을 함께 버티는 가장 가까운 위로가 된다.
그런데도 사실 불교는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이유는 모르는 게 많아서가 아니다. 물어볼 곳이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절에서는 대체 뭘 빌어야 올바를까? 스님들은 정말 고기를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걸까? 돌고 돈다는 윤회라는 게 과학으로 증명될 수 있을까? 업(業)은 어쩔 수 없는 나의 운명일까? 스님들 시신은 왜, 언제부터 화장하게 됐을까? 평소 한 번쯤 궁금했지만, 답을 찾는 노동이 귀찮았던 질문들이다.
비구니연습생은 이런 사소한 의문을 친구와 수다를 떨듯 쉽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순간들이 페이지마다 숨어 있다. 이 책은 불교 교리를 딱딱하게 배우는 전형적인 입문서가 아니다. 좋아하는 이야기와 생활 속 궁금증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에 입덕하는 책이다. 질문 하나가 또 다른 호기심으로 이어지고, 그 호기심이 불교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불교, 또 나만 빼고 재밌는 거 하고 있었네’
우리는 불교를 너무 오랫동안 종교로만 생각했다. 경전은 어렵고, 절은 낯설고, 스님은 무섭고, 불교는 왠지 진지해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비구니연습생은 망설임 없이 비튼다.
“그냥 좋아하면 안 되나요?”
추앙까진 아니더라도 부처님은 충분히 좋아할 만한 매력적인 인물이다. 왕족으로 태어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선 청춘. 그 삶 자체가 하나의 서사이고 오늘날의 어떤 주인공 못지않은 강렬한 캐릭터다. 이미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에서 젊은 크리에이터들은 부처님을 멋진 캐릭터로 새롭게 재해석하고 있다. SNS 밈에서 ‘부처라’라는 글자가 있는 부채를 펼쳐 든 절 언니가 등장하고, 디제잉 공연에 “부처님 잘생겼다. 부! 처! 핸! 섬!”, “번뇌를 견뎌내면 극! 락! 왕! 생!” 노랫말이 춤춘다. 어딘가에 푹 빠졌다는 ‘삼매경’, ‘무아지경’이란 불교 용어도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코드가 됐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힙하다. 부처님도 자신의 가르침을 사람들이 자주 쓰는 언어로 전하라고 했다. 오늘 우리의 언어는 애니메이션이고, 아이돌이며, 유튜브와 K-콘텐츠다. 『최애는 부처님』도 지금의 언어로 불교를 다시 만난다. 지드래곤과 블랙핑크 제니가 등장하는 등 목차부터 군침이 돈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라고 말하는 그의 노래 ‘삐딱하게’에서 무상(無常)의 묘리를, 블랙핑크 제니의 노래 ‘ZEN’에서는 선(禪)의 언어를 발견한다. 끼워 맞추기? 아니다! 덕질의 기본은 좋아하는 것에 진심이어야 하며, 사소한 이슈까지 파고들어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이다. 비구니연습생도 관련 논문 등 온갖 자료를 뒤져 진심으로 좋아하는 불교를 덕후의 언어로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홀린 듯 읽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불교, 또 나만 빼고 재밌는 거 하고 있었네.’
포기는 이르다. 우리의 덕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은 늘 사람을 성장시킨다. 누군가는 음악으로, 누군가는 스포츠로, 누군가는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을 배운다. 비구니연습생은 덕질의 끝에서 부처님을 만났다. 그 경험을 누구보다 유쾌하고 솔직한 언어로 우리에게 들려준다.
『최애는 부처님』은 불교를 공부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 불교를 좋아하게 만드는 책이다. 절에 한 번 가 보고 싶게 하고, 불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고, 애니메이션 한 편도 새롭게 읽게 만드는 책이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 하나가 삶을 바라보는 눈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재밌는 방식으로 증명하는 책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어쩌면 당신의 최애도 조금 달라질지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의 덕질은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