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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3149799 |
|---|---|
| 쪽수 | 38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양장 |
- 소설/에세이/시 > 외국소설
AI추천 이유
나카야마 시치리의 『히포크라테스 회한』이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유키 하루오’,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히포크라테스 회한』은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 1편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2편 『히포크라테스 우울』을 잇는 법의학 미스터리다. 전편에서는 완벽하게만 보이던 인물의 이면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형사의 일이란 거, 힘드네요.”
“인간의 비밀을 폭로해야 하니까 더러워지는 건 당연하지.”
『히포크라테스 회한』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법의학 미스터리 네 번째 작품(국내 출간 세 번째 작품)으로, 고테가와 형사와 마코토 조교가 콤비로 활약하며 사건의 진상에 다다르는 여러 에피소드를 다룬다. 법의학계의 권위자로 유아독존인 미쓰자키 도지로, 그를 동경해 미국에서 건너온 붉은 머리 파란 눈의 조교수 캐시 펜들턴, 법의학 교실에 들어와 미쓰자키 밑에서 일하는 쓰가노 마코토, 마치 법의학 교실을 휴게실인 것처럼 드나드는 형사 고테가와 가즈야, 그리고 이런 고테가와의 상사이자 현경 최고 검거율의 신화 와타세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모여 어떤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것인가?
이야기는 미쓰자키가 방송에 출연해 사고를 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는 사람들만 익숙하던 그의 유아독존적 태도가 방송을 타고 나가자마자, 거센 비판이 일어난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방송국 홈페이지에 의미심장한 글이 올라온다. “나는 사람을 딱 하나 죽일 거야. 반드시 자연사로 보이
게 말이야.” 이제부터 모든 변사체를 의심의 눈길로 보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시작된 것이다. 부족한 예산과 척박한 학계 현실은 상황을 한층 어렵게 만드는데……이후 연작 단편 형식으로 해부, 사인 규명을 반복하며, 최종적으로 “살인”을 밝혀내고 범인의 동기를 드러내는 구조다.
작품은 총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도 나카야마 시치리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답게 문제적인 사회 현상을 외면하지 않는다. 가령 외국인 노동자의 처우 문제, 인종 차별, 각종 혐오, 법의학 제도의 문제 등을 녹여내며 읽는 이로 하여금 단순한 쾌락뿐만 아니라 구조적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제공한다. 작품 속 이야기는 소설 속 허구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이자 이면이며 따라서 동시에 재미와 더불어 시의성까지 확보한다. 이것이 바로 나카야마 시치리의 사회파 미스터리의 매력이자 이점일 것이다.
『히포크라테스 회한』에서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이다. 이들은 죽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외친다. 그 외침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경청하려는 등장인물들의 소신과 용기가 작품 내내 독자에게 전달된다. 작품을 직접 읽고 그 매력을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소리도 없이 폐가 절개된다. 마치 녹기 시작한 버터에 칼을 댄 듯했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가장 핫한 최고의 작가이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비교적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냈으며, 각각의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짧은 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음악, 경찰, 의료 등 다양한 소재에 도전해 수많은 인기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그. 그중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는 법의학을 단순한 수사 기술이 아니라, 죽은 이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장치로 간주하며 현실의 문제를 간과하지 않는다.
이렇게 여러 분야의 미스터리를 집필하는 그의 활동은 놀라울 정도로 왕성하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하루에 평균 25매씩을 집필하고 보통 이틀에 하루는 마감일, 조금 여유가 있을 때에도 3일에 하루는 마감일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그의 집필 동기는 무엇일까? 그는 꼭 출판사에 이익을 가져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쓴다고 한다. 매년 신인 작가들이 배출되는데, 선배 작가들이 출판사에 이익을 창출하게 해줘야 그들이 책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든지 신인들은 그 분야의 보물과도 같은데, 그 보물도 경제적인 지주가 없으면 데뷔할 수 없으니 시치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이다. 즉 자신이 쓴 글로 출판사에 이익을 가져다줌으로써 같은 분야의 후배 작가들이 데뷔하는 데 보탬을 주는 것이 그의 집필 활동의 원동력이다. 그는 더 나아가 “출판사에 손해를 입히면 그만둬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작가로서의 그의 책임과 의무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시치리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리더빌리티’다. 즉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시치리는 리더빌리티를 추구하기 위해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또한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앞으로도 만능 재주꾼이 어떤 이야기로 독자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해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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