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득공제
- 무료배송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은 없다(큰글자책):개정판 - 고통을 새롭게 읽어 내는 진단명 너머의 세계
- 최강
- 바다출판사
- 2026년 08월 19일
10%32,400원36,000원
적립금
1,800원 (5% 적립)
추가 적립 안내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회원가입 시 적립금 즉시 지급!
등록 페이지로 이동
배송비
무료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배송비 안내
- 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주문하신 상품을 해외로 배송 하시는 경우에는 별도의 항공료 가 부과됩니다
주문 수량 변경시 안내
[주문/배송] 주문 수량 변경 시 안내
주문 수량 변경 시,배송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센터 1544-9020)
지금 주문하면 9/4(금) 출고 가능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6894398 |
|---|---|
| 쪽수 | 27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심리학
관련 이벤트
AI추천 이유
책 소개
목차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도서리뷰 (0)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이 분야의 화제의 신간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교환/반품/환불
| 반품/교환방법 | |
|---|---|
| 반품/교환 가능기간 |
|
| 반품/교환비용 |
|
| 반품/교환 불가 사유 |
|
| 상품 품절 |
|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
























단편적인 처방을 넘어
치유의 근본 조건을 탐색하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공원에서 환자를 우연히 만난다. 하지만 이 여성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인들과 함께 지나가 버린다. 얼마 뒤 병원에서 다시 만난 그 환자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살갑게 다가온다. 어색하게 답례를 하는 순간, 환자는 먼젓번 공원에서는 함께 있던 지인에게 자신의 정신과 내원 경험을 들킬까 봐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다.(252쪽)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불안과 우울을 견뎌 낸 이들의 에세이 혹은 정신의학·심리학 전문가들의 콘텐츠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지만 임상 현장의 시점에서 보면 정신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공고하다.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친구나 동료에게 약점을 드러내지 말라는 조언 역시 함께 늘어나고 있다. 안양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센터장을 거쳐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재직하며 20여 년간 매일같이 환자들을 만나 온 저자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허물기 위해 고심하며 열아홉 가지 정신질환의 실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책은 ‘회복 탄력성resilience’으로 서두를 연다. 정신의학계에서는 회복 탄력성의 생물학적 요소를 찾으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유전학, 신경 내분비학, 신경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저자는 이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한편, 한층 더 근본적인 통찰을 제시한다. 탱탱볼이 아무리 좋은 탄성력을 갖고 있어도 무른 면에서는 튀어 오를 수 없듯 우리의 마음도 사회의 노력과 변화 없이는 온전히 솟아오를 수 없다는 것이다.(8쪽) 책을 읽다 보면 ‘공동체의 지지’가 단순히 교과서적인 해답이 아니라 치유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건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힐링과 위로를 넘어 ‘정신을 치료’하는 정신의학의 실질적 힘을 믿는다고 말하는 동시에 면담과 약물만으로는 온전한 회복에 이를 수 없다고 역설한다. “무언가를 치료하는 행위는 사회적 맥락에서도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를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사회적 관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막연한 고통을 해부하는
정신질환의 뇌과학
사회적 요인을 살피는 것만큼이나 개인의 생물학적 요인을 살피는 것 역시 정신질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이러한 맥락에서 정신질환의 뇌 과학적 배경을 풍부하게 소개한다. 곳곳에 담긴 흥미로운 의학 상식들은 질환에 대한 입체적 이해를 돕는 훌륭한 징검다리가 되어 준다.
예컨대 따돌림을 당할 때 겪는 심리적 고통이 뇌에서 실제 물리적 통증과 유사하게 처리된다는 연구 결과는 심리적 고통의 물리적 실체를 보여 준다. ‘신체 이형 장애 환자의 경우 전두-선조 회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전체적인 조화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설명은 외모의 특정 부분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이해하게 만든다.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수집광의 경우 뇌가 물건에 자아를 과도하게 이입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물건을 버리는 행위가 그들에게는 팔다리를 내다 버리는 것과 같은 고통을 동반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환자들의 고통이 과장된 것이 아니며, 개인의 의지만으로 쉽게 조정될 수 없는 차원의 아픔이 있음을 이해하게 만든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온전한 해결책은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본문 147쪽) 저자는 섣부른 위로를 건네기보다 마음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이유를 과학의 언어로 명확히 제시한다. 이는 독자가 자신의 문제를 직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나아가 역경을 잘 견뎌 내는 사람들의 생물학적·환경적 조건을 두루 살피며, 일상에서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질환에 압도당하는 대신 스스로 치료의 주체가 되어 삶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단순 공감으로 그치지 않는 깊은 이해는 나와 타인을 연결하는 계기로 이어지고, 이는 회복을 이끄는 사회 분위기로 확장될 수 있다.
이해는 연결이 되고, 연결은 회복이 된다
저자는 정신질환을 소개하는 중간중간 자신의 이야기를 소탈하게 버무린다. 의사로서 첫 증상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자낙스를 복용했던 일, 병무청 근무 시절 동료 의사들에게 소외되는 것 같아 마음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타이레놀을 복용했던 일…. 음반 쇼핑에 중독되었던 시기에 겪은 갈망과 금단 증상을 의존증과 비교하기도 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그 모습은 “병원에서 만나던 의존증 환자와 여러 부분에서 유사했다.”(본문 80쪽)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 김지영의 ‘산후 정신증’, 《한중록》 속 사도세자의 ‘양극성 장애’, 뇌가 타인과 자신을 구분하지 못해 맞는 사람을 보기만 해도 고통을 그대로 느끼는 이의 ‘거울-촉각 공감각’, 어느 날 갑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된 야구선수의 ‘입스’, 사람과의 대화가 무서워 화장실에 머무는 슈퍼스타의 ‘사회 불안 장애’, 창조성으로 미화되곤 하는 작가들의 ‘기분 장애’까지. ‘아픈 마음’의 사례를 하나하나 곱씹고 있으면 이 세상에는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 밖에도 조현병, 뇌전증, 공황 장애 등 다양한 질환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수면 부족과 체중의 관계, 데자뷔와 과몰입의 과학적 원리, 슬픔과 우울의 차이 등 일상과 맞닿아 있는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 무시무시하게만 느껴졌던 질환에 대한 분석이 오히려 일상 문제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느끼며 낯선 질환들 역시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의 것임을 알 수 있다. 편견은 정신질환을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의 문제로 여기는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타인의 아픔이 내 세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고, 정신질환자를 편견의 테두리에 가두는 관점에서 한 걸음 벗어나게 된다.
저자는 정신질환에 대한 차별에서 나아가 사회 일반의 차별 문제로 논의를 확장한다. 혹자는 평소에 보지 못했던 다른 인종의 사람을 만났을 때 속으로는 불안과 공포를 느껴 감정의 중추인 뇌의 편도체 활동이 증가한다. 하지만 순간적인 느낌이 차별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자신의 태도를 조정하고 주의를 기울인다. 저자는 자동 발생한 감정과 그 상위에 있는 이성적 조절의 줄다리기가 우리의 차별, 혐오 감정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한 이해, 그리고 관계를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