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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현대시 기획선157)

  • 복영미
  • 한국문연
  • 2026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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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88961044257
쪽수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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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시인의 말 ]

 

 

글을 쓰다가 창 쪽으로 눈을 돌리면 늘 나를 보고 있는

키 큰 수삼나무

새 둥지 비어 있고 다람쥐도 안 보이는

내가 이곳으로 이사 올 때부터 나를 지키기로 작정한 듯

창가를 서성거리는 나무야

이제 곧 찬바람 불면 이파리도 실려

무심한 발끝에 가루가 되겠지

그래도 때가 되면 다 버리는

나무야

나는 너를 닮고 싶다

그래도 괜찮을까

 

시를 지으며 가난하지 않아서 좋다

끝내지 못한 시가 꼬깃꼬깃 비상금처럼

주머니 속 작은 주머니에서 바스락거릴 때

 

20267월 뉴욕에서

복영미

 

목차

[목 차]

● 시인의 말

 

 

1부 서로를 먹여 살리는 아침

 

호― 10

선물 12

키워 무럭무럭 14

일어나 어여 16

안 짠 눈물 18

독백 20

9·11 21

금 간 거울 22

꺼벙이 24

베다 피시 25

울고 싶다 26

밤을 헤는 까닭 28

그래도 설레는 것은 29

스마트 폰 30

쓰레기통에 핀 매화 32

아날로그 33

이사 34

여행지에서 36

얼굴 38

어쩌란 말이냐 40

하루 42

 

2부 허드슨 강가 풀밭 하얀 책장

 

행복을 팝니다 44

설날 46

아파트가 운다 48

전단지 50

천 갤러리 52

브라보 깡통 추럭 54

낮달 55

허드슨 강가 책장 56

토요일 아침 58

목구녕이 뜨겁다 60

목사님이 만든 의자 61

한국 할매 미국 할배 62

비틀거리는 오후 64

웃고 있는 개 65

그대 그리고 나 66

거주증 없는 68

이야기 반 자루 69

 

3부 숨 쉬는 모든 것은 흠이 있다

 

새싹은 힘이 세다 72

뜬구름 74

고목 76

입동 78

봄은 79

개똥벌레 80

나무의 비밀 82

내가 옷을 입을 때 84

딩― 86

당신에게 88

똘배 89

뉴욕의 490

나를 흔드는 것 91

말보다 말 없음 92

말을 잊은 사람들 93

수수꽃다리 질 때 94

수양버들 95

일월 96

수채화 98

 

4부 내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까닭

 

동백 100

고드름 101

102

위험한 향기 104

그림 106

봄눈 107

진짜 좋다 108

가을 타는 남자 109

나는 110

너처럼 111

낯을 씻은 별 112

달력 113

브롱스 브릿지 114

소풍 116

3월에 부치는 레터 118

길례 언니 119

찰나 120

유년의 별 122

풀꽃 124

 

▨ 복영미의 시세계 | 김이듬 125

 

 

추천사

    복영미 시인은 삶의 척박한 아스팔트 위에서도, 뉴욕 훌러싱의 차가운 보도블록 위에서도, 썩어 문드러진 나무둥치 앞에서도 언제나 생명의 숨을 쉬며 걸어왔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겨도 그것이 그대로 시가 되고, 도리가 되고, 구원이 되는 경지. 우리는 이 비범한 시집 『선물』을 통해 한 시인이 도달한 최고의 자율성과 자유, 그리고 생명을 향한 웅숭깊은 사랑의 연대기를 목도하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_ 김이듬 (시인)

출판사 서평

복영미의 시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 우리는 거대하고 웅장한 거대 서사가 아닌, 가장 사소하고 미세한 구석에서 시작되는 기적적인 파문과 마주하게 된다. 시인이란 무엇인가. 모두가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풍경 앞에 가만히 발걸음을 멈추고, 존재론적 기척을 잃어가는 것들에 가만히 시선을 두는 자다. 시인은 작고 미세한 것들에 머물며 거기서 조용한 파문을 일으킬 줄 아는 존재인데, 복영미의 시에서 이 파문은 단순한 정서적 공명을 넘어 죽어가는 존재를 되살리는 신화적 숨결로 격상된다.

복영미 시인의 시선이 지닌 또 다른 탁월함은 타인의 괴로움과 슬픔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 정직한 윤리성에 있다. 그의 시선이 가닿는 곳은 이웃, 이방인, 장애인, 그리고 거주증마저 없는 가난한 존재들의 거처다. 자칫 이러한 연민과 연대의 시는 과도한 이데올로기나 신파적 눅진함으로 흐르기 쉽다. 그러나 복영미는 일상적인 삶의 현장이 고스란히 와닿는 구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감정의 과잉을 철저히 제어한다. 슬픔의 무게감을 교묘하게 안배하고, 눅진함을 덜어내어 섬세하고 가벼운 필치로 가뿐하게 독자에게 건네는 배려의 미학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복영미

울산 출생.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한국문학평론󰡕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우주의 젖이 돈다󰡕가 있다. 2010년 재외동포문학상 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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