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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이트메어

  • 전건우
  • 사유와공감
  • 2026년 0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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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94531418
쪽수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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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최강우 씨, 지금 힙노스에 접속했죠?”

 

완벽한 행복을 약속하는 순간, 악몽은 현실이 된다

K-호러, 미스터리 대표 작가 전건우가 선보이는 심리 스릴러

 

특종을 노리는 기자 최강우는 몇 년째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과거 치료를 위해 참여했던 디지털 치료기힙노스의 임상 실험. 그곳에서 만난 참가자 오수희의 갑작스러운 부고가 전해진 그날 밤, 낯선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그녀의 죽음에 얽힌 기이한 사실을 전한다. 오수희가 죽음을 맞이한 순간, 믿을 수 없을 만큼 환하게 웃고 있었다는 것.

 

깨지지 않는 행복을 보장한다던 힙노스. 하지만 그 안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들은 하나같이 설명하기 어려운 흔적을 남긴다.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최강우는 기이한 죽음의 진실을 좇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그가 마주하는 것은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계다.

 

《굿나이트메어》는 디지털 치료제(DTx)라는 현실적인 소재 위에 기술과 인간 심리, 미스터리를 치밀하게 엮어 낸 심리 스릴러다. 한 겹씩 드러나는 진실은 현실과 악몽의 경계를 허물고, 독자를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심리적 미궁 속으로 끌어들인다.

목차

[목 차]

공황
부고
만남
죽음
음모
진실
궁지
역습
단꿈
작가의 말


[본 문]

내가 고개를 숙여 보이자, 편집장은 은밀한 이야기라도 하듯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최 기자, 큰 거 하나만 물어와. 진짜 자극적이고 센 거. 박 기자 퇴사했어. 거기가 공석이니까 내가 넣어줄 수 있어. 그러니까 잘 부탁해.”

“네.”

힘주어 대답한 다음 편집장실에서 나왔다. 그 순간 생각났다. 부고의 주인, 오수희가 누구인지.

_ p.12

 

핸드폰은 예기치 못한 순간 진동했다. 밤이었고, 이 시간에 내게 전화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모르는 번호였다. 전화는 끈질기게 계속됐다. 마치 내가 핸드폰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걸 안다는 듯이. 나는 몇 번 더 참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 그 순간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강우 씨! 지금 힙노스에 접속했죠?”

_ p.51

 

나를 감시하는 놈이 있다면, 이곳까지 올 수도 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였다. 다만 이런 병원에서 대범하게 나를 덮치거나 하지는 않으리라. 쉽게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없을 테고. 그렇게 생각하며 커튼을 열었다. 침대 한가운데 종이가 올려져 있었다. 흰색이었고 깨끗하게 반으로 접혀 있었다. 펼치면 아마 A4 크기 정도 될 것 같았다. 그 종이를 손가락 끝으로 집어 들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펼쳤다. 종이에는 빨간색 볼펜으로 딱 두 문장이 적혀 있었다.

_ p.85~86

 

말도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여기서 눈을 뜨면 그와 마주친다. 반쯤 빠져나와 덜렁거리는 그의 눈알이 무방비 상태로 침대에 누운 내게 고정되어 있다. 서늘한 공기와 비릿한 냄새가 그 증거다. 게다가…… 그는 조금씩 다가온다. 발치에 머물러 있던 그가 침대 중간을 지나 어느새 내 옆에 바짝 붙어 섰다. 내 옆에 있다. 그가, 저세상으로 가야 했을 죽은 자가 환하게 웃으며 서 있다. 죽음이란 이토록 달콤하고 행복하다는 듯. 그러니 같이 갈래?

_ p.104

 

“힙노스 이야기라고 추측한 건 부고를 받았기 때문입니까?”

“네. 수희 님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그러려니 했어요. 물론 마음은 아팠지만.”

“하지만 빈소에도 가지 않으셨죠.”

“그때 마침 B형 독감에 걸린 상태였어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죠. 그래도 철민 님과 통화는 했고, 수희 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길 들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철민 님 소식도 날아왔어요. 평범한 부고였지만 전 바로 알았어요. 철민 님 역시 자살했다는 걸.”

“어떻게…….”

“어떻게 알았느냐고요?”

“네.”

조수경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는 한눈에 다 들어오는 좁은 카페 안을 둘러보더니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게 목소리를 낮췄다.

“다른 그룹에서도 자살자가 나왔거든요.”

_ p.121~122

 

화평제약 연구진은 힙노스에 대해 거의 말해 주지 않았다. 사실 치유의 소리를 빼면 대부분은 너무나 직관적이어서 궁금증을 품을 만한 구석이 없기도 했다. 당신은 행복합니다, 라고 말하는 여성의 음성을 따라 똑같이 중얼거리게 만드는 앱에 뭐 그리 궁금한 점이 많았겠는가.

 

“여기 보이죠? 이 그래프가 치유의 소리를 들을 때 분비되는 도파민 양을 뜻해요. 이 정도 수치면 중증의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아니라면 꽤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을 거예요.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고, 희망을 품을 의지도 생겼겠죠. 문제는…….”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민수지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_ p.206~207 

 

출판사 서평



“아무도 믿지 마.”

달콤한 꿈 뒤에 감춰진 소름 끼치는 반전


《굿나이트메어》는 유령도, 잔혹한 살인마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희망’ 그 자체를 가장 두려운 공포로 바꿔 놓는다. 벼랑 끝에서 붙잡은 마지막 동아줄이 사실은 가장 위험한 덫이었다면 어떨까. 치료라고 믿었던 기술이 인간의 가장 깊은 마음을 뒤흔들기 시작할 때, 독자는 현실과 악몽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는 순간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디지털 치료제(DTx)라는 가장 현실적인 기술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불안과 외로움, 그리고 인간이 기술에 기대는 방식을 날카롭게 그려낸다. 현실에 기반한 섬세한 심리 묘사는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와 절망을 과장된 장치가 아닌 생생한 감각으로 전달한다.

특유의 빠른 전개와 예측 불가능한 반전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믿었던 단서는 끊임없이 뒤집히고, 독자는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채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야기에 빨려 들어간다.

무엇보다 《굿나이트메어》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유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뒤에도 독자의 마음속에 하나의 질문을 남기기 때문이다.

"지옥 같은 현실에 머무는 것과 천국 같은 꿈에 머무는 것.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저자 소개
저자 : 전건우

2008년 단편소설 〈선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호러와 추리/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뒤틀린 집》 《듀얼》 《불귀도 살인사건》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안개 미궁》 《어두운 물》 《앨리게이터》 《촉법소년 살인사건》 《어제에서 온 남자》 《더 컬트》 《어두운 숲》 《흉담》 《사이킥 걸》 《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 《믹스테이프》 등을 썼으며, 소설집 《한밤중에 나 홀로》 《괴담수집가》 《금요일의 괴담회》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 등을 펴냈다. 장편소설 《뒤틀린 집》이 영화화된 바 있으며 《살롱 드 홈즈》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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