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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불안의 미디어

  • 이무경
  • 루비박스
  • 2026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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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88997023677
쪽수192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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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 차]

책을 시작하며, 서문

 

PART 1 럭셔리란 무엇인가

1 | 심리학적 차원: 라캉과 럭셔리

2 | 이데올로기와 세 가지 대상성 차원

3 | 세 가지 대상성의 독해

4 | 럭셔리의 정신: 티메, 제니아, 그리고 데코룸

 

PART 2 럭셔리의 진화: 물리적, 사회적 소멸의 불안에 맞서다

5 | 죽음의 불안과 럭셔리

6 | “욕망하는 것을 금지한다,” 사치금지법

7 | 왕립 공방

8 | 동양 럭셔리에 대한 욕망

9 | 국가적 럭셔리 경연: 왕실 결혼식과 정상회담

 

PART 3 취향의 미디어

10 | 럭셔리의 인플루언서

11 | 디지털 포틀래치

12 | 럭셔리 브랜드와 예술

13 | 서브컬처와 럭셔리: 화이트 티셔츠의 역습

 

에필로그


[본 문]

P. 14
기 드보르는 “스펙터클은 이미지들의 집합이 아니라 이미지에 의해 매개되는 사회적 관계”이며 “고도로 축적되어 이미지가 된 자본이다”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식으로 표현하면, 럭셔리라는 미디어의 사용자가 폭증함에 따라, 각 럭셔리 브랜드의 구독자(소비자) 숫자도 늘어나게 되었다. 새로운 구독자 확보는 브랜드 소비자를 의미하고, 구독자들은 이미지를 전시하고 유통하면서 럭셔리 스펙터클의 가치에 영향을 준다.  

P. 39
17세기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가 설립한 왕립 고블랭 공방은 단순한 수공예 작업장이 아니었다. 국가 차원에서 이미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중의 욕망을 조직한 최초의 공적 럭셔리 미디어 장치였다. 반면 동양은 장인 전통은 이어왔지만 이를 체계적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지 못했고, 결국 서양 럭셔리를 소비하는 위치에 머물게 되었다.  

P. 57
한 사람을 알고 싶다면 그가 어떤 브랜드를 즐겨 사용하는지를 조사하면 반 이상은 성공이다. 일터에서 샤넬 투피스를 즐겨 입는 여성과 자라 원피스를 애용하는 여성은 나이, 직업, 거주지, 수입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정체성을 띨 수밖에 없을 것이다. 브랜드는 이런 점에 착안해 의식주의 모든 분야에 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호텔, 카페,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스파와 웰니스, 뮤지엄, 그리고 디지털 세계에까지 럭셔리 브랜드의 힘을 과시한다.  

P. 65
서양에서 말하는 아너는 티메에서 유래하며, 정신적 명예와 물질적 몫을 함께 포함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명예는 신분에 걸맞은 부와 사치를 통해 시각적으로 드러났고, 이는 공동체가 인정한 사회적 가치의 표현이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명예의 선물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권력과 위계를 보여주는 장치였다. 즉, 명예는 ‘말해지는 가치’이자 ‘보여지는 몫’이었으며, 오늘날의 럭셔리처럼 사회적 지위를 가시화하는 역할을 했다. 따라서 럭셔리는 물질성과 정신적 가치를 함께 담아내는, 고대부터 이어진 명예의 ‘미디어’라 할 수 있다.  

P. 158
한국의 연예인들이 아직은 브랜드 홍보와 이미지 소비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면, 해외 스타들은 브랜드를 런칭하고 소유하는 기업가로서의 인플루언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산업 트렌드가 아니라, 럭셔리가 ‘이미지의 미디어’에서 ‘소유와 권력의 미디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셀럽들이 가진 이미지의 페티시적 대상성은, 기 드보르가 언급한 화폐성을 획득한 스펙터클이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P. 191
럭셔리는 단순한 이미지나 기호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현실을 구성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적 형식이다. 지젝의 말처럼, 이데올로기는 허위의식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경험하고 욕망하는 방식 자체다. 버킨백을 욕망하는 순간, 우리는 단순히 가방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위계와 인정의 구조 안에서 나를 위치시키는 것이다.

결국 럭셔리는 변하지 않는 인간의 질문에 답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사회는 어떤 이데올로기 아래에서 인간을 구분하고 있는가” 럭셔리의 역사란,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럭셔리라는 미디어를 통해 사회적으로 번역해 온 긴 여정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사회의 이데올로기 변화에 따라 새로운 럭셔리의 형태가 태어나고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다시금 묻게 될 것이다. “럭셔리는 어떤 이데올로기의 시대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는가.” 

출판사 서평

국내 최초, 럭셔리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인문서 

『럭셔리: 불안의 미디어』는 국내 최초로 럭셔리를 미디어 이론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한 인문 교양서다. 패션이나 소비경제의 영역에 머물렀던 기존의 명품 담론을 넘어, 미디어학과 철학, 문화연구를 종합해 럭셔리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 이무경은 “럭셔리는 인간의 불안을 이미지로 조직하고 욕망을 사회적으로 유통시키는 미디어”라는 독창적인 관점을 통해 명품 소비의 본질을 해부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물건보다 이미지를 소비한다. SNS에서는 명품 자체보다 그것을 착용하거나 소유한 사람의 이미지가 먼저 확산되고, 브랜드는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넘어 욕망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불안의 미디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현대 럭셔리 산업이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사회적 질서와 계층, 정체성을 어떻게 생산하고 재구성하는지를 추적한다.

욕망은 타자의 욕망, 우상·토템·페티시 

책은 현대 인문학의 주요 이론을 바탕으로 럭셔리를 입체적으로 해석한다. 마셜 맥루언의 미디어 이론, 자크 라캉의 욕망 이론, 슬라보예 지젝의 이데올로기론,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W. J. T. 미첼의 이미지 이론 등을 종합해 명품 브랜드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사회적 권력과 욕망을 매개하는 이미지 시스템임을 설명한다. 특히 라캉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라는 명제를 통해 현대 명품 소비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미첼의 우상·토템·페티시 개념을 통해 럭셔리 이미지가 어떻게 사회적 권력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오디세이아>의 티메와 제니아에서 디지털 럭셔리까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오디세이〉가 호메로스의 세계를 다시 불러낸 지금, 이 책은 영웅의 모험 뒤에 놓인 명예와 증여, 환대의 문화를 럭셔리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읽는다. 무덤의 부장품과 신에게 바친 공물에서 럭셔리의 초기 형태를 발견하고, 호메로스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가 그리는 영웅의 명예인 티메(time)와 환대의 규범인 제니아(xenia)로 시선을 확장한다. 티메는 정신적 명예뿐 아니라 그에 걸맞게 주어지는 물질적 몫을 함께 의미했다. 이후 왕관과 보석, 의복과 궁정문화, 근대 제국주의와 산업화를 거쳐 취향의 시대로 진입한 럭셔리가 오늘날 글로벌 브랜드와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시대마다 형태는 달라졌지만, 인간의 불안과 욕망을 조직하고 사회적 질서를 구축하는 미디어라는 본질적 기능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특히 알고리즘과 SNS가 럭셔리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증폭시키는 오늘날, 이 책은 명품 소비를 넘어 이미지 권력과 플랫폼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럭셔리를 통해 현대인의 욕망과 불안을 읽어내는 이 책은 미디어 연구와 문화연구, 철학, 브랜딩, 마케팅을 아우르는 융합적 인문서로서도 의미가 크다.
저자는 “우리는 명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소비하며, 그 이미지는 다시 우리의 욕망과 정체성을 만들어낸다”며 “『럭셔리: 불안의 미디어』는 럭셔리를 통해 현대 사회를 읽어내는 하나의 미디어 철학”이라고 말한다.

『럭셔리: 불안의 미디어』는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에 머물지 않는다. 소비사회와 미디어, 문화와 권력, 욕망과 정체성의 관계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제의식을 제시하며, 우리가 너무도 익숙하게 소비해 온 '명품'을 통해 현대 사회를 새롭게 읽어내는 인문학적 시각을 제공한다.
 

저자 소개
저자 : 이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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