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립금
600원 (5% 적립)
추가 적립 안내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회원가입 시 적립금 즉시 지급!
등록 페이지로 이동
배송비
무료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배송비 안내
- 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주문하신 상품을 해외로 배송 하시는 경우에는 별도의 항공료 가 부과됩니다
주문 수량 변경시 안내
[주문/배송] 주문 수량 변경 시 안내
주문 수량 변경 시,배송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센터 1544-9020)
지금 주문하면 9/15(화) 출고 가능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58967963 |
|---|---|
| 쪽수 | 12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소설/에세이/시 > 시
관련 이벤트
AI추천 이유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도서리뷰 (0)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이 분야의 화제의 신간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교환/반품/환불
| 반품/교환방법 | |
|---|---|
| 반품/교환 가능기간 |
|
| 반품/교환비용 |
|
| 반품/교환 불가 사유 |
|
| 상품 품절 |
|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

























[해설 엿보기]
이세영의 시는 현장을 떠나지 않는다. 계절에 묻힌 기억이 다시 피어난다. 눈을 맞추되 관념을 주입하지 않고 일정한 간격으로 관계한다. 이러한 균형 덕분에 그의 시는 과잉 감정으로 흐르지 않으면서도 현실의 결을 놓치지 않는다. 바로 그 절제된 거리감이 그의 시를 오래 바라보게 하는 힘이다. 흔적을 해석하지 않고 감각으로 만들어내는 힘은 책상에서만 터득할 수 없다. 그의 시는 무엇을 말했는가보다 어떻게 남았는가를 오래 바라본다. 그러다가 더는 참을 수 없이 말로 풀어낼 것만 남은 자리에서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한다. 이런 자세 속에서 이별의 뒷모습까지도 삶의 한 장면으로 받아들인다. 미련을 덜어내고 그 장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인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보인다. 이는 오늘의 시가 다시 돌아볼 만한 시작(詩作) 태도다.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에 가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동안
장미 한 송이 피었다가 진다
녹슨 기차 옆 의자에 앉아
하늘의 편지를 받아 읽다가
몇 줄 답장을 보내면서 나는
또 엄마처럼 늙어가고
시리던 그날 밤을 건너며
당신과 나눈 이야기를 돌아보는,
이렇게 봄날이다
― 「시실리(時失里)에서」 전문
말하자면 시는 “당신과 나눈 이야기”이다. ‘당신’은 ‘나’이기도 하다. 보낸 시간이 시가 되고, 남겨진 시간이 시가 된다. 기차를 타고 내리는 사이 꽃이 피고 진다. 문득 멈춘 폐역에서 편지를 읽고 편지를 쓴다. 편지처럼 늙는다. 장미 한 송이 피었다가 지는 세월이다.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에” 사는 시인은 “하늘의 편지를 받아” 품었다가 “몇 장 답장을 보내면서” 시를 완성한다. 겸손하게 시간을 받아들인 뒤, 그 안에서 걸러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만남과 이별 사이를 잇던 한마디가 시인과 독자의 시간에 놓인다. 물론 말하지 않은 말도 시의 일부다. 그렇게 받아 적은 시간은 다시 기억의 꽃으로 남는다.
목련도 벚꽃도
흙으로 돌아가려고
이렇게 몸을 씻는가
봄비 지나가고
때맞춰 부는 바람이
꽃잎을 한번 뒤집는다
높은 곳에서 활짝 웃다가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거기까지가 꽃의 기억
떨어진 꽃은 모두
흔들리며 생을 잇던
허공의 기억을 붙잡은 채
말없이 눕는다
― 「거기까지가 꽃의 기억」 전문
이세영의 시에서 꽃의 기억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삶에 새겨진 시간은 오래 묵어 다른 이름의 꽃으로 피어나고, 마침내 언어가 되어 다시 누군가의 기억으로 건너간다. 이 아름다운 순환을 끝까지 믿는 태도가 이 시집을 오래 붙잡게 한다.
그가 오래 품어온 것이 비로소 말이 되는 순간에는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다. 애틋한 기억의 먼지를 닦아 조심스레 내미는 표정을 오래 바라보고 싶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세영의 시는 현란한 언어의 가지를 무성하게 뻗지 않고, 가벼운 혀의 잎을 함부로 흔들지도 않는다. 그러니 그의 시를 말하는 목소리도 좀 더 나직이 내야 옳다. 나직한 목소리로 따라 읽고 나면, 이 시집이 어떤 시인을 우리 앞에 세우는지 조금씩 분명해질 것이다.
― 심도전(금강하구사람)
[시인의 말]
변한 것은 몸뿐일까.
마음도 달라졌을까.
십 년 묵은 애인은
어떤 얼굴일까.
문득
서랍을 열고
먼지를 닦아보는
여기까지가 꽃의 기억
2026년 8월
이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