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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듣고 있는 것일까(반음악총서)

  • 스기모토 타쿠
  • 오롤로
  • 오롤로북스
  • 2026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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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99171022
쪽수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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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 >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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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음악총서”는 명사로 굳어져 버린 ‘음악’의 외피를 벗기고, 그 안에 동사의 형태로 살아 있을지 모르는 그것을 사변과 실천을 통해 모색한 기록들의 모음이다.

『우리는 무엇을 듣고 있는 것일까』는 1990년대부터 전 세계 실험 음악계에서 활동해 온 일본의 기타 연주자이자 즉흥 연주자, 작곡가인 스기모토 타쿠가 음악을 둘러싸고 오랜 시간 이어온 사유를 엮은 책이다.

저자는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이후 음악에서 '침묵'이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지를 출발점으로 삼아, 작곡과 즉흥 연주가 어떤 관계를 맺는지, 소리가 과연 소리 그 자체로만 존재할 수 있는지, 나아가 음악이 의존하는 시스템과 언어가 어떻게 우리의 청취를 규정하는지 등의 문제를 집요하게 탐구한다. 그의 관심은 우리가 음악에서 무엇을 듣고 있다고 믿는지 묻고, 그 믿음을 가능하게 하는 언어와 논리, 형식과 구조를 드러내는 데 있다. 이러한 탐구 속에서 그는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 넬슨 굿맨의 『세계 제작의 방법』, 마르셀 뒤샹의 「샘」 등을 참조하며 독자적인 논의를 펼쳐 나간다.

스기모토 타쿠에게 실험 음악은 새로운 소리나 연주 기법을 추구하는 장르가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당연하게 여겨 온 가치와 질서에 질문을 던지는 실천의 방식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실험 음악에 관한 비평인 동시에, 예술과 문화 전반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2006-2008년 도쿄에서 10회에 걸쳐 발행된, 소리와 말을 둘러싼 비평 진(zine) 『산타三太』에 발표된 글과 함께, 한국어판을 위해 한국의 음악가 로 위에와 2026년에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대화에서는 오늘날의 실험 음악, 언어와 비평, 음악 교육, 예술가의 현실과 창작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최근 생각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을 듣고 있는 것일까』는 실험 음악을 소개하거나 해설하는 책이 아니다. '듣는다'는 행위와 '음악'이라는 개념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한 권의 질문집이다. 이 책은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음악에 관심이 있는 독자뿐 아니라, 예술과 언어, 그리고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묻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저마다의 질문을 남긴다.
목차

[목 차]

1장 침묵의 철학에 관하여
2장 두 가지 세계
3장 post principia sugimatica ─비청취적 음향의 가능성을 둘러싸고
4장 무엇을 듣고 있는 것일까
5장 세계 제작의 방법
6장 샘
7장 소리가 소리로 존재한다는 것 ─어떤 주제의 변주
8장 이력서
9장 우주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10장 사운드 아나토미아에 관하여
스기모토 타쿠와의 대화 | 로 위에
편집 후기

[본 문]

p. 8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침묵이 많은 틈새투성이인 음악에 대해서 존 케이지John Cage의 재탕이 아니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만약 내가 많이 쓰는 것이 침묵이 아니라 보통의 음표라면 ─이것이야말로 다들 재탕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런 이야기는 듣지 않을 것이다.

p. 22
소재를 중시하는 즉흥은 ─연주자에게도 청자에게도─ 감각적인 것에 좌우되기 마련이다. 어떻게든 감각을 즐겁게 하는 방향으로 가고 만다. 소재를 강조한 연주(텍스처를 중시하는 연주)는 요즘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CG나 특수 효과와 마찬가지로, 자극, 명상, 기분 좋음, 카타르시스 같은 것으로 모든 것을 수렴시키는 경향이 있다.

p. 53
“소리가 소리만으로 존재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재앙의 근원이며, 나는 거기에 저항하고 싶다.

p. 64
실험 음악의 세계에서 우리는 이 이상 어떤 음악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굳이 콘서트에 가고 CD를 듣는다.

p. 83
재탕, 삼탕이 재미없는 이유는 오리지널이 지닌 가능성을 점점 좁히는 데 관여하기 때문이다. 더 깔끔하고 더 결점이 적고 더 이해하기 쉽다는 둥 이러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그곳에 하나의 기준이 설정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p. 102
우리는 베일리의 음악을 그것이 처음 등장한 당시와 같은 방식으로는 절대 들을 수 없다고. 같은 말을 뒤샹의 작품에 대해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p. 119
나는 내가 연주한 「4분 33초」를 충분히 만끽했다. 생생한 체험이었다. 비뚤어진 내 성격 탓도 있지만, 웬만한 음악보다는 이 곡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 126
“수학 에세이지, 음악은 아니다.”
(앨범 「Principia Sugimatica」에 대한 트집)

p. 146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듯하고 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음악이야말로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이다. 굳이 누군가를 위한 것이라면 우선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자기만족’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전혀 상관없다. 나 자신조차 만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물을 남들 앞에 내보이는 것이야말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p. 172
우리가 시스템에 의존한다는 것을 자각하고 그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러한 소박한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p. 185
나는 ‘실험 정신’(호기심)을 중심으로 양옆에 ‘논리’와 ‘시’를 거느린 세 마리 말이 끄는 마차로 내 예술을 달리게 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명사로 굳어져 버린 ‘음악’의 외피를 벗기고, 그 안에 동사의 형태로 살아 있을지 모르는 그것을 사변과 실천을 통해 모색한다. 1990년대부터 전 세계 실험 음악계에서 활동해 온 일본의 기타 연주자이자 즉흥 연주자, 작곡가 스기모토 타쿠가 음악을 둘러싸고 오랜 시간 이어온 사유를 엮었다.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이후 음악에서 ‘침묵’이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지를 출발점으로, 작곡과 즉흥 연주의 관계, 소리가 과연 소리 그 자체로만 존재할 수 있는지, 음악이 의존하는 시스템과 언어가 어떻게 우리의 청취를 규정하는지 탐구한다.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 넬슨 굿맨의 『세계 제작의 방법』, 마르셀 뒤샹의 「샘」 등을 참조하며 독자적인 논의를 펼쳐 나간다.

2006-2008년 도쿄에서 10회에 걸쳐 발행된 비평 진 『산타三太』에 발표된 글과 한국어판을 위해 한국의 음악가 로 위에와 2026년에 나눈 대화를 실었다. 실험 음악을 소개하거나 해설하기보다 ‘듣는다’는 행위와 ‘음악’이라는 개념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집으로, 예술과 언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묻는다.

저자 소개
저자 : 스기모토 타쿠

스키모토 타쿠(저자)
杉本拓

음악가
1965년 12월 20일 일본 도쿄 출생.
기타 연주자 · 즉흥 연주자 · 작곡가. 독학으로 음악을 익혔다.
1980년대 중반부터 도쿄의 언더그라운드 록 음악계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고, 1990년대부터 전 세계 실험 음악계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 이후 관심의 중심이 즉흥 연주에서 작곡으로 옮겨갔다.
1994년 레이블 slubmusic을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세계 각지의 실험 음악 레이블을 통해 100여 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또한 실험음악학교(2013), 말과 선율 강좌(2023), 기타 하모닉스 강좌(2025) 등을 비롯해 여러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부터 블로그 「gesubancho’s blog」에 음악에 관한 글을 써오고 있으며, 저서 『악보와 해설』(사보텐쇼보, 2018)과 역서 『실험 음악: 1970년부터 현재까지』(제니 고트샬크 저, 필름아트사, 2026, 공역)가 있다.

*

오롤로(번역)

출판인/발행인 
텃밭을 가꾸고 목공을 하면서 고양이 오부장님과 함께 출판사 오롤로북스를 운영한다.

*

로 위에(인터뷰)

현대수필가 
일상 속에서 작곡과 연주를 하며 글을 읽고 쓴다. 『베케트의 타이피스트』(2011)와 『아무도 보내지 않은 편지』(2025)를 썼고, 2014년부터 야외 작곡 작품 연주회 「namsan」을 기획하고 있다.

*

류한길(그림)

음악가
음향적 사고를 통해 사물 고유의 진동이 음악적 맥락에서 다양한 방식의 허구를 창출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저서로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 허구의 생산과 증폭에 대하여』(미디어버스, 2018) 등이 있으며, 텍스트와 음원을 결합한 작업으로 『③』(2022)과 『⑧ 리듬머신』(2025)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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