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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1053708 |
|---|---|
| 쪽수 | 22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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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만드는 것과 제대로 만드는 것은 같은 일인가”
네 개의 미래를 그린 사람들, 그 두 번째 기록
토대를 놓은 자와 시장을 설계하는 자는 다른 종족이다. 전자가 진리를 향한 호기심으로 움직였다면, 후자는 자본과 시간, 그리고 지배권을 두고 움직인다. ‘코드 레드’가 상징하는 것은 바로 그 시간의 압축이다. 어제까지 학회 발표장에 머물던 아이디어가, 오늘은 수천억 달러의 시가총액과 수억 명의 사용자를 건 전장(戰場)으로 옮겨졌다.
『AI 인물 열전』 시리즈는 AI 시대를 ‘만들고, 키우고, 지키고, 흔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4권에 걸쳐 담아, 독자가 AI의 태동과 성장, 사업과 비전,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도전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2권은 그 위에 시장을 세운 열 명의 이야기다.
이들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은 서로 충돌한다. 누군가는 폐쇄를, 누군가는 개방을 무기로 삼는다. 누군가는 모델을 만들고, 누군가는 그 모델이 돌아갈 하부구조를 짓는다. 올트먼은 “먼저 도달하는 자가 규칙을 만든다”며 속도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젠슨 황은 “많이 살수록 더 이득”이라며 세계에 연산 능력을 팔아치운다. 앤드리슨은 “AI는 세상을 구할 것”이라 외치며 AI의 발전 속도를 늦추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손정의는 “나는 ASI(초인공지능)를 실현하기 위해 태어났다”며 자신의 인생을 판돈으로 건다. 그러나 이들 모두 AI의 미래를 지금 당장 지어야 한다는 조급함만큼은 놀랍도록 일치한다.
이 책의 매력은 이 열 개의 청사진을 하나로 봉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트먼과 앤트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인도 정상회의 무대 위에서 서로를 외면한 채 주먹을 쥐었고, 올트먼과 그렉 브록먼은 2023년 11월 ‘5일간의 전쟁’ 끝에 함께 회사로 돌아왔다. 스승과 제자, 동료와 경쟁자, 후원자와 배신자로 얽힌 이들의 관계는 그 자체로 이 시대의 시장이 던지는 가장 큰 질문—빨리 만드는 것과 제대로 만드는 것은 같은 일인가—을 상징한다. 저자는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대신, 어긋나는 열 개의 설계도를 한자리에 펼쳐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한다.
저자 김경달은 오랫동안 미디어와 인터넷 비즈니스, AI의 접점에서 일해 온 전문가답게, 복잡한 산업사와 자본의 흐름을 일반 독자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풀었다. 신문 기자와 인터넷 포털의 전략기획을 거쳐 경제미디어 ‘더코어(The Core)’를 이끌고 있는 그는, 열 인물의 인터뷰와 발언, 사업 행보를 촘촘히 교차시키면서도 이야기의 속도를 잃지 않는다. AI 시대를 이해하려면 그 시장을 설계한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것이 이 시리즈가 인물에서 출발하는 이유다.
시장은 설계되고 있다. 다음 책은 그 폭주하는 속도에 브레이크를 걸려는 사람들, 『AI 인물 열전』 3권 〈AI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만들어라. 다만,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알고 만들어라.” 2권은 그 ‘무엇’을 묻는 열 개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