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찬호 (박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오늘날 교회론은 기독교 신학의 중심 주제 가운데 하나임에도 역설적으 로 신학적 성찰의 주변부로 밀려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독교의 많은 논의 가 개인의 구원 경험이나 교회의 기능적 역할에 집중하는 동안, 정작 교회가 무엇이며 왜 신앙고백의 대상으로 언급되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은 충분히 다루어지지 못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승찬 교수의 『교회를 믿사오며』라 는 사도신경의 익숙한 고백을 출발점으로 삼아 교회의 본질과 정체성에 관 한 중요한 신학적 물음을 제기하고 탐구한 의미 있는 연구서라 할 수 있다.
본서의 가장 큰 장점은 “교회를 믿사오며”라는 신앙고백을 단순한 전 통적 문구가 아니라 조직신학적 탐구의 주제로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교회에 대한 믿음의 고백을 교회 자체에 대한 절대화나 제 도적 권위의 옹호로 이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이 고백을 성령 안에서 자신의 백성을 부르시고 보존하시며 거룩하게 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접근은 교회론을 성령론 과 분리하지 않고, 더 나아가 언약과 구속사라는 넓은 신학적 지평 속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사도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에 나타난 교회 고백 의 구조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성령을 믿사오며”와 “교회를 믿사오며” 사 이의 신학적 연관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또한, 교회의 거룩성과 보편 성,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정체성, 성령 안에서의 공동체적 삶 등을 다루는 과정에서 성경신학, 교리사, 조직신학의 다양한 논의를 유기적으로 통합하 고 있다.
이러한 점은 오늘날 교회론 연구가 종종 경험적·사회학적 분석에 치우 치거나 반대로 추상적 교리 진술에 머무르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건설적인 시도로 보인다.
무엇보다 본서는 교회에 대한 신학적 언어와 교회의 실제적 책임을 긴 밀하게 연결한다. 저자는 교회를 높이는 언어가 교회의 현실적 순종과 성 화의 과제를 대체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동시에 교회의 연약함과 실패가 교회에 대한 신앙고백 자체를 무효화하지도 못함을 논증한다. 이러한 균 형은 이상화된 교회론과 냉소적 교회 비판이라는 양극단을 넘어서는 건강 한 신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동료 조직신학자로서 나는 본서가 현대 한국 교회가 직면한 여러 교회론 적 혼란과 질문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다. 본서는 학문적 연구를 위한 자료로서뿐만 아니라 목회 현장에서 교회의 본질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또한,우리가 매주 고백하면서도 충분히 숙고하지 못했던 “교회를 믿사오며”라는 신앙고백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도록 돕는 귀한 안내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본서를 신학자와 목회자, 그리고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에게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한상화 (박사, 아신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혼돈의 시대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본서가 나왔다는 것이 너무나 기쁘 고 반갑기 그지없다. 대한민국 사회의 법과 질서가 무너져 버렸다고 느끼며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흐름에 분노 게이지가 극에 달해 이젠 체념의 수준 을 향해 갈 때 종말 공동체(하나님 나라의 이미와 아직 아님의 현실을 살아가는 공 동체)로서의 “교회”의 의미를 다시금 밝혀준 본서가 고맙기 한량없다.
특별히 우리가 매주 고백하는 사도 신경의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성도의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의 부분을 상호 유기적으로 밝혀주면서 교회론을 제시하는 것이 참 바람직하다. 즉, “성령을 믿사오며”의 더 큰 삼위일체적 신앙하에서 구원론적 과정 가운데 자리매김하고 있는 “교회를 믿사오며”라는 교회의 신앙을 바르게 제시하고 있는 본서의 신학적 입장 에 갈채를 보내고 싶다.
즉, 개혁 신학의 바른 구속사적 이해 속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과 부활을 중심으로 한 오순절 성령 사건을 기점으로 두고, 언약공동체로서 의 구약 교회와 신약 교회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정확한 이해를 설파하 고 있다. 이를 방대한 간-학제적 연구를 통하여 성실하게 비판적으로 증거 제시하는 것이 힘이 있다. 더욱이 『교회를 믿사오며』라는 제목이 로마 가톨릭의 잘못된 교회 중재론으로의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점을 잘 풀어 준 것도 본서의 한 공헌이라고 본다.
본서는 참다운 보편교회의 믿음 속에서 자리하고 있는 성도의 교제로서 의 교회, 선택자들의 공동체로서의 교회,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아무리 사회가 혼란하고 어두워도 이 세계의 희망인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이 땅에 임한 천국 공동체로서 그 사명을 다해 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한국의 k-컬처만이 아니라 k-신학도 이전보다 많이 발전한 것이 무척 자랑스럽고 앞으로 더욱 좋은 연구들이 많이 나오 기를 바라며 많이 인용되면 좋겠다. 본서를 모두에게 강력 추천한다.
김진혁 (박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고대부터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를 믿습니다”라는 신앙고백을 해 왔다. 이 단순한 문장이 품고 있는 신학적 의미가 너무나 깊고 풍성하기에, 교회 는 지식의 대상이면서도 우리의 앎을 넘어서는 신비로 남아 있다.
첫째, 우리가 교회를 다 알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교회의 선포와 사역은 이 현실의 논리 안에서 맴돌게 된다.
둘째, 교회의 본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그치는 순간 교회는 사실상 현 실을 변혁시킬 힘을 잃어버린다.
그런 만큼 우리에게는 “교회를 믿습니다”라는 신앙고백이 그리스도인 의 개인적이면서도 공적인 신앙을 올바로 인도하고, 교회의 사명을 오늘 여기에서 늘 새롭게 인식하도록 이끌어 줄 지혜로운 안내가 필요하다. 그 러한 필요를 채워주는 작품이 바로 『교회를 믿사오며』이다.
근래 출간된 교회론 관련 서적 중에서도 『교회를 믿사오며』는 신학적 깊이와 균형, 다루는 주제의 폭, 구조의 독창성 등에서 단연 돋보인다. 본 서는 교회론을 구성하는 교의학적 핵심 내용을 충실히 해설할 뿐만 아니라, 교회가 당면한 여러 현실적 문제와 목회적 도전에 대해서도 예민한 감 각을 잃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눈여겨볼 점은 본서의 첫 장이 사도신경에서 “성령을 믿습 니다” 다음에 “교회를 믿습니다”가 오는 이유를 정성 들여 해설한다는 점 이다. 이는 교회가 인간이 임의로 만든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성 령의 사역으로 존재한다는 근원적 진리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뼈대가 되 게 한다. 이 같은 성령론적 배경 위에서 저자는 다섯 장에 걸쳐 교회론과 관련된 여러 신학적 주제를 제시하고, 교회 현장의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론적 명료함과 실천적 지혜를 함께 견지한다.
책의 한 장 한 장은 믿음과 지식, 거룩과 죄, 높임의 언어와 현실, 전신 자 제사장직과 교회 내 권력 구조, 개인성과 공동체성, 말씀의 권위와 타 자지향성 사이의 긴장을 단순히 현상적으로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러한 대립 너머에 있는 교회의 실체와 그 심층적 구조에 닿을 수 있도록 우리의 신학적 안목을 훈련시켜 준다. 이를 위해 저자가 펼치는 성경의 교 회론, 역사적 신앙고백, 그리스도교 전통을 대표하는 여러 저작과의 대화 는 신학적 독서의 즐거움과 유익을 더한다.
『교회를 믿사오며』는 그 자체로도 오늘의 교회론을 배우고 성찰하려는 이 들에게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저작이지만, 더 나아가 저자가 펼쳐 갈 더 큰 신학적 작업의 일부로서 앞으로 이어질 신학적 여정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교회의 존재 이유와 사회적 역할에 관한 질문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진 현대 사회에서 본서가 교회에 대한 진지하고도 건설적인 공적 대화를 끌 어내는 데 귀한 이바지를 하기 바란다. 또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본서 를 통해 “교회를 믿사오며”라는 신앙고백의 깊이를 배우고, 그 고백에 합당한 삶과 사명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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