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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여자

  • 백영희
  • 신생
  • 2026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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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88979736700
쪽수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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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처는 썩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품는 균사가 된다.

 

백영희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삶의 가장 깊은 상처를 숲의 언어로 번역한다. 참나무와 버섯, 포자와 씨앗, 빛과 명상은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처와 치유, 소멸과 생성의 순환을 한 편의 신화처럼 펼쳐 보인다.

육신의 고통과 마음의 상흔, 가족을 향한 미안함과 사랑, 그리고 끝내 자신을 일으켜 세운 시의 힘은 이번 시집의 근간을 이룬다. 현실의 아픔은 단순한 고백에 머물지 않고, 자연의 생명성과 만나 새로운 존재의 감각으로 확장된다. 검게 타버린 마음은 포자가 되어 번지고, 눈물은 숲의 살결 속에서 다시 씨앗을 틔운다.

시인은 참과 거짓 사이를 떠도는 무의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삶을 견디게 한 명상의 시간을 시로 빚어낸다. 그리하여 이 시집은 절망을 기록한 책이 아니라, 상처를 생명의 언어로 바꾸어 내는 한 존재의 치열함을 보여준다.

깊은 어둠을 통과한 끝에 비로소 환하게 피어나는 생명의 순간들. 그 숲에서 독자는 버섯 여자의 이야기를 만나고, 결국 자신의 상처 또한 새로운 삶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

[목 차]

시인의 말

인생경일독人生經一讀 8 ― 여여/ 탁영완

인생경이독人生經二讀 ― 이승의 나침판/ 탁영완

 

1부 봄

 

봄의 눈

봄비

어둠의 봄

앵두 2

삼월 3

동백 지다

가파도 1

가파도 2

가파도 3

가파도 4

도다리쑥국

곡우

양귀비

소홍주

도마 수첩

동백꽃 무늬가 있는 모자

청학동 해오름

우물

시계꽃 피는 정원

한식

전화 2

퇴원

웃지요

 

2부 여름

 

버섯 여자 1

버섯 여자 2

버섯 여자 3

버섯 여자 4

버섯 여자 5

카텔레나

장마

매미

노랑할미새

미더덕

광복동 거리

선동 연꽃

바람의 모습

청바지

새우

비밀

친구 3

 

3부 가을

 

가을

감금

가을을 품다

구월

치매가 스며들다

호두

구월의 어느 날

우포늪 1

우포늪 2

주왕산

황강 1

황강 2

황강 3

운석의 마을 1

운석의 마을 2

숫자

인연의 고리

눈 맞춤

탈출 1

탈출 2

 

4부 겨울

 

정동진

병실 7

병실 6

병실 5

병실 4

병실 3

진검

하모니카

인연

이별의 종소리

석굴암

섬망

고향

대상포진 1

대상포진 2

대상포진 3

고양이

통풍 3

유엔 평화 기념 공원

 

제5부

 

온천천 41 — 벚꽃

온천천 42 — 하루

온천천 43 — 봄의 고백

온천천 44 — 봄소식

온천천 45 — 얼레지

온천천 46 — 발바닥이 사라진다

온천천 47 — 그림자

온천천 48 — 경보음

온천천 49 — 서쪽

온천천 50 — 병실

온천천 51 — 징검다리

온천천 52 — 노을이 진다

추모 시

 

[본 문]

버섯 여자 1

 

 

여자는 나무의 심장 사이로 실핏줄을 심었다

소신공양하는 참나무에 몸을 맡겨

태어날 하얀 점을 키운다

영혼을 적시는 인연의 달콤함에

검게 타버린 마음과 육신

두 눈과 두 귀를 잃은 여자

빗물에 엉킨 눈물로 짓이겨

먼지와 섞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우주의 빛은 인내와 명상을 만들고

감은 눈 사이로 오색찬란한 그림들이

참나무 가슴 속으로 흐른다

파도의 은빛 거울도

밤하늘의 달빛도 사라졌다

포자로 증식되는 기쁨

둥근 뇌에 아침 햇살로

숲에 가로누운 버섯 여자

숲의 살결로 하얀 몸 받은 씨앗

가슴에 구멍을 뚫었다

 

 

버섯 여자 2

 

 

여자는 맨발로 안개 속을 해맨다

바람이 버섯 종균을 흔들어

여자의 영혼이 습한 이끼의 몸에 숨었다

숲이 무성한 이끼에 집을 지었다

5년, 또 5년 이어진 40년

마음과 육신은 전쟁 중이다

겉옷의 깃털에 육신을 숨겼고

영혼은 덩굴에 엉켰다

산을 울리는 바람 소리

목의 갑상샘 적시고

하얀 종이 집에서

빨간 독버섯 여자로 태어난다

나무 아래 명상하며

무의 포자가 핏줄을 키워

그리움과 서러움을 지웠다

사람들 발소리 들리면

눈에 그림을 덧칠하며

오늘은 잠자는 버섯 여자가 된다

저자 소개
저자 : 백영희

경남 삼랑진 출생 
1994년 월간《시문학》등단
한국문인협회,현대문인협회,부산문인협회,부산시인협회,여류시인협회 회원,
한국시문학회,금정문인협회 이사,
재부밀양문인협회 회장
부산시문학시인회 동인
동서문학 작품상, 부산시인협회 작품상, 부산문학상대상 수상
시집『갇힘 그리고 자유의 노래』
『물속에서 하늘보기』
『바람의 씨앗』
『지장경 싹이 트다』
『8병동의 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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