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프롤로그 _ 커피 덕후 30년 • 6
1부 나는 잡초
천사가 사는 카페 • 18
배용준 씨, 고마워요 • 21
일본어사전 장아찌 • 24
계란 까기, 교자 만들기 생활의 달인 • 27
나의 지원 언니 • 29
국비장학생, 말라버린 저수지에 내린 비 • 34
실연으로 헤어지고, 와인을 만났다 • 37
커피숍 알바 도장깨기 • 40
향을 따라 걷던 시절 • 43
통역은 현장 박치기, 에너지 전문통역사 • 46
피터 드러커와 밥 먹은 사이! • 51
커피 향 풍기던 회사원, 짧고 굵게 지나가다 • 54
가장 먼 섬으로 • 58
카페로 출근하던 여행자 • 63
괴테처럼 《이탈리아 기행》 • 67
2부 호는 커피, 이름은 선해
내 이름은 커피언니 • 72
불편한데 편안했던 카페, 다이보커피 • 74
융드립 커피, 카페 두 와조 • 77
지역밀착형 카페란 이런 곳, 사자커피 • 80
고베의 원두가게, 타루코야 • 84
로마, 쌍둥이 형제의 ‘라떼 하트’ • 87
언젠가 통역을 • 91
나의 커피 스승, 호리구치 토시히데 • 94
맛있는 걸 아는데 왜 타협합니까? • 98
안타까운 이별, 마지막 수업 • 101
장례식, 그리고 인생책 《커피집》 • 104
후지로얄코리아 시작 • 107
어쩌다 기계 파는 여자 • 110
자영업자 사장으로 살아남기 • 113
커피 책 번역이 취미예요 • 116
친구 주려고 만든 커피, 와이로커피 • 119
팔지 않는 커피, SONNET Coffee • 122
3부 커피 로스터라는 직업
현역이라는 용기 • 128
좋은 도구는 사람을 게으르게 하지 않는다 • 131
“스시집을 하려면 생선 보는 눈을 키워야죠” • 134
생두, 살아 있는 콩을 다루는 마음 • 137
기억의 해방 • 140
커피 로스팅 속의 호리천리 • 143
커피는 만드는 사람을 닮는다 • 147
연소의 미학, 그래도 다시 서는 이유 • 150
무엇을 남길 것인가 1 • 153
무엇을 남길 것인가 2 • 156
고독한 로스터 • 159
현역에게 보내는 편지 • 162
4부 쓴맛, 그 낭만에 대하여
봄나물의 맛 • 166
경험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맛 • 169
탄 것은 탄 것이요, 안 탄 것은 안 탄 것이요 • 171
커피의 심장, 오일 • 175
커피에서 참기름 냄새가 나요 • 178
강배전 커피 찬가 • 181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 184
융드립, 맛있는 커피는 느리다 • 187
블렌딩, 그 새로운 세계에 대하여 • 190
5부 커피의 나라, 한국
얼죽아의 민족 • 196
저 멋진 카페는 왜 의자가 불편할까? • 199
취향은 더디 만들어진다 • 202
헤이즐넛 커피가 다양해진 시대 • 205
포스트 코로나, 향의 공격 • 208
손흥민 커피와 뷔 커피의 시대 • 211
헤밍웨이에게 커피 한 잔 • 214
선결제 커피, 공짜로 마시라니요 • 218
이스탄불에서 배운 커피 • 221
비행기에서 마시는 커피가 맛없는 이유 • 226
명품 커피에도 좋은 시절은 있다 • 229
커피도 카르페디엠, 지금 즐기세요 • 232
스페셜티 커피의 스페셜함은 누가 정하는가 • 236
흔들리는 산지, 내 커피잔 속의 북극곰 • 240
6부 후지로얄코리아를 하며 만난 사람들
사람과 기계 사이, 그 균형이 아름다운 카페 _ ‘DIART’ 강경호 • 248
후지 기계가 너무 기특해 _ ‘coffee the sól’ 이효숙 • 252
그 브레드피트 아니고 _ ‘Bread Fit’ 이철하 • 256
대구에는 커피 셰르파가 있다 _ ‘커피명가’ 정은경 • 260
광화문의 에그타르트 맛집 _ ‘새문안카페’ 박정은 • 264
이제는 One A Kind _ ‘다도원’ 강원아 • 268
오늘도 진화하는 커피맨 _ ‘세웅지씨’ 박우진 • 272
강릉 커피 지킴이 _ ‘BOHEMIAN roasters’ 황광우 • 276
기본에 충실한 맛 _ ‘전농로 일공일’ 여창익 • 280
맛잘알 ‘커또’ _ ‘홀리브 로스터리카페’·‘유지커피웍스’ 조호 • 284
이제 시작이라고 _ ‘YM COFFEE PROJECT’ 조용민 • 288
진격의 커피 덕후 _ 하마사키 히로카즈 • 292
세계의 초콜릿 전문가 _ 사츠타니 카나코 • 296
세상에 없는 맛을 선물하는 산타 _ ‘CACAO BOOM’ 고영주 • 300
내 편이 되어준 단단한 나무처럼, _ ‘맹그로브’ 가지현 • 304
에필로그 _ 만약에 우리의 말이 커피였다면 • 308
[본 문]
돌아보니 그 시간을 버티게 한 것은 거창한 각오가 아니라 아주 작고 쓴 것들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커피의 쓴맛이 더 깊게 느껴지고 그 안에서 단맛을 귀신같이 찾아내게 되는 것처럼, 힘든 시절도 견뎌내고 나면 그 안에 숨은 단 여운이 보였다. 좋은 것을 말하는 일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지만 좋은 것을 만드는 일에는, 나아가 좋은 사람이 되는 데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나는 커피를 통해 배웠다. -9쪽 ‘프롤로그’ 중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는데 어디선가 커피 향이 났다. 본능적으로 그 향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곳이 도토루 커피였다. ‘DOUTOR COFFEE’라고 쓰여있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도우터 커피’라고 읽었다. 일본어는 한마디도 못 했고, 메뉴도 읽을 수 없었다. 손가락으로 커피를 가리키니 미소 띤 직원이 몇 마디를 하면서 검지 하나를 들어 보였다. ‘커피 한 잔’이기를 바라며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고는 잔돈을 받아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작은 흰 잔 하나가 내 앞에 놓였다. 두 손으로 잔을 감싸 쥐었다. 따뜻했다. -19쪽 ‘천사가 사는 카페’ 중에서
사람은 결코 혼자 힘으로만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누군가의 도움과 믿음이 있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내게는 지원 언니의 8만 엔과 국비장학금이 그 발판이었다. 그 인연은 대학원과 박사과정까지 이어졌고, 메마른 저수지에 내린 비는 생각보다 오래 그리고 깊숙이 내 삶을 적셔주었다. -36쪽 ‘국비장학생, 말라버린 저수지에 내린 비’ 중에서
처음부터 잘해서 시작한 일은 하나도 없었다. 기회가 생기면 일단 시작했고,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웠다. 통역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이불킥하며 후회한 날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런데 마구잡이로 흩어져 있다고 믿었던 경험들이 시간을 따라 흐르고 흘러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50쪽 ‘통역은 현장 박치기, 에너지 전문통역사’ 중에서
이제는 안다. 인생은 계획대로 나아가지 않는다. 대신 지나온 점들이 선으로 이어져 삶이라는 길을 낸다. 유럽여행의 마지막 도시 로마. 그곳에서 하루하루 나의 속도로 지내며 충만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체감했다. 앞으로도 이렇듯 조급함 없는 덕후의 시간을 새겨가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여행자의 삶을 갈무리하며 내가 커피와 함께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가장 오래된 시작이었다. -69쪽 ‘괴테처럼 《이탈리아 기행》’ 중에서
언젠가 누군가가 내 이름을 떠올리며 “아, 커피 좋아하던 그 사람.”이라고 말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인생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73쪽 ‘내 이름은 커피언니’ 중에서
기준은 편할 때 지키는 것이 아니라 불편해도 포기하지 않는 데서 제 가치를 발한다. 지금도 귀찮다는 생각이 들 때면 모리미츠 선생님의 질문을 떠올린다. “왜 타협합니까?”
좋은 커피는 수고 끝에 만들어진다. 좋은 삶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멋지게 키우는 양분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다. 매일 반복되는 (귀찮은) 작은 기준들이다. 그 기준은 누가 보고 있을 때가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렇게 선생님은 내 안의 목소리가 되셨다. -99~100쪽 ‘맛있는 걸 아는데 왜 타협합니까?’ 중에서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안내 열기구매(배송/수령완료) 후 리뷰를 작성하시면 적립금 300원을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