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 프롤로그
1부 글이 안 써지는 이유
01 왜 생각은 많은데 글은 안 써질까 / 18
02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말해 보기 / 21
03 글의 구조 설계하기 / 24
04 잘 쓴 글은 독자가 스스로 납득한다 / 29
05 다상량-다작-다독, 글쓰기의 순서를 바꿔라 / 32
2부 사람이 주도하고 AI가 보강하는 글쓰기
06 넘쳐나는 AI 글쓰기 도구들 / 36
07 ‘AI가 글 잘 쓴다’라는 착각 / 40
08 인간과 AI의 역할 나누기 / 42
09 AI 글쓰기를 위한 질문의 기술 / 45
10 메시지는 음식, 구조는 그릇 / 52
11 글의 흐름과 논리를 만드는 구조 / 54
12 원하는 글을 얻으려면 프롬프트 설계 중요 / 64
13 AI 글쓰기 프롬프트 공식 ‘와이비스마트’ / 67
14 초안이 있을 때, 초안이 없을 때 / 73
15 AI가 써준 초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 / 77
16 반복해 퇴고할수록 글은 완벽해진다 / 79
17 할루시네이션 피하는 법 / 82
3부 AI와 함께 완성하는 글쓰기 실전
18 [사람 초안+AI 대화] 회사 홍보 글: 생생한 에피소드 한 스푼 추가하기 / 88
19 [사람 초안+AI 대화] 영화 리뷰: 원문의 칼칼한 맛 되살리기 / 97
20 [사람 초안+AI 대화] 전시회 보도자료: 행사 규모에 맞게 표현 조절하기 / 105
21 [사람 초안+AI 대화] SNS 글: 사람을 속이는 그럴듯한 표현 걸러내기 / 111
22 [YBSMART로 초안 작성] 칼럼: 통계 출처 밝혀 신뢰도 높이기 / 118
23 [YBSMART로 초안 작성] 인사말: 추상적 표현을 실제 사례로 바꾸기 / 128
24 [YBSMART로 초안 작성] 신규 서비스 기획안: AI가 만든 틀에 사람의 생각 채우기 / 137
25 [YBSMART로 초안 작성] 이벤트 기획안: 핵심 아이디어+실행 구조로 업그레이드 / 144
26 [사람 초안+YBSMART 결합] 식당 소개 문장: 정감 있는 언어 되살리기 / 157
27 [사람 초안+YBSMART 결합] 문화재 홍보 문구: 비문 고치고 스토리 넣기 / 163
28 [사람 초안+YBSMART 결합] 증권사 안내문: 단 두 줄짜리 문장도 전달력 점검하기 / 169
29 [사람 초안+YBSMART 결합] 블로그 포스팅: 용어와 형식 통일해 가독성 높이기 / 173
4부 AI가 대신할 수 없는 문장 감각
30 추상어를 버리고 구체어를 써라 / 188
31 ‘은’과 ‘이’ 그 작지만 큰 차이 / 191
32 서술어, 문장의 엔진을 켜라 / 194
33 수식어, 문장에 색을 입혀라 / 199
34 ‘비속어’ 너도 표준어였어? / 202
35 문장의 밀도 높이는 3개 장치 / 207
36 순우리말, 봄날처럼 스며들게 써라 / 212
37 사례·통계·인용으로 글을 세워라 / 220
5부 AI가 흉내 낼 수 없는 글쓰기 기술
38 첫 문장을 쓰는 12가지 방법 / 226
39 짧지만 강한 단문 쓰기 / 235
40 곰탕 같은 웅숭깊은 복문 / 239
41 AI는 흉내도 못 내는 체험담 / 243
42 반론을 끌어안는 글쓰기 기술 / 249
43 글이 산으로 가지 않게 쓰는 법 / 253
· 에필로그
[본 문]
글이 막히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무엇을 말할지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을 메시지로 정리하고,
메시지를 구조로 설계할 때
글은 비로소 날갯짓을 한다.
*
좋은 글은 AI가 쓰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방향을 정하고
AI가 보강할 때
글은 더욱 선명해진다.
사람과 AI의 역할을 나누는 순간,
개성이 살아나고
비로소 사람의 글이 된다.
*
AI와 협업해 글을 쓰는 3가지 실전 방식을 살펴본다.
첫째는 사람이 작성한 초안을 AI와 묻고 답하며
보강해 나가는 방식이다.
둘째는 AI 글쓰기 프롬프트 공식인 와이비스마트(YBSMART)로
AI가 초안을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셋째는 사람이 개략적으로 작성한 초안에
와이비스마트를 결합해
내용과 구조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
추상어를 걷어내고 구체어를 고르는 일,
조사 하나의 차이를 살피는 일,
서술어와 수식어로 문장의 결을 다듬는 일은
AI가 아닌 사람의 언어 감각에서 나온다.
같은 뜻도 어떤 말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문장의 힘과 분위기는 달라진다.
결국 좋은 문장은 기술이 아니라
단어를 선택하는 사람의 감각에서 완성된다.
*
이제 AI가 문장을 만드는 일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독자를 움직이는 것은
문장을 선택하는 안목이고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며,
논리와 감정을 아우르는 설득력이고,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는 일관성이다.
이 모든 것은 아직 AI에게
다 맡길 수 없는 사람의 영역이다.
*
쉽고, 정확하고, 바르고, 아름다운 글을 위하여
“AI와 처음 글을 써 본 날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AI가 쓴 원고를 거듭 읽을수록 오히려 안심했다. 좋은 글은 아직 사람이 쓰고 있었다.”
AI는 그럴듯한 글을 만든다. 반듯하고 매끄러워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과 다른 정보를 담기도 하고, 할루시네이션을 일으키기도 하며, 앞뒤 문맥이 맞지 않는 내용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런 오류를 제외하더라도 글 자체가 밋밋하고 인상적이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AI는 프롬프트의 지시에 가장 가까운 문장을 만들어 낸다. 맛으로 치면 누구나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구내식당 음식과 비슷하다. 부족함도 없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만큼 특별하지도 않다. 짜거나, 맵거나, 시원하거나, 칼칼한 그 ‘한 끗’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의 생각과 의도를 충분히 전달받지 못한 채 글을 썼기 때문이다.
글에 깊이와 개성을 담으려면 AI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핵심 자료를 제공하며, 적절한 지시를 내려야 한다. 이와 함께 메시지의 강약을 조절하고, 문장의 결을 살리고,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더하는 것 역시 사람의 몫이다. 즉, AI의 속도와 지식, 표현력에 사람의 생각과 경험, 판단이 결합될 때 “딱 이 맛이야!”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글이 탄생한다. 사람과 AI가 최소한 51 대 49로 협업할 때 가능한 일이다.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면 창밖 풍경만큼이나 스마트폰 화면 속 문장에 눈길이 간다. 신문기사, 광고 문구, 안내문, SNS 글을 읽다가 어색한 표현이나 오문, 비문을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어떻게 고치면 더 쉽고 정확하게 읽힐까’를 고민한다. 오랫동안 글을 다뤄온 사람에게는 익숙한 직업병이다.
신문·잡지 기자로 일하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홍보회사이자 출판사인 ㈜컬처플러스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단행본과 백서, 잡지, 홍보물 등 수백 종의 출판물을 제작하며 기획자와 편집자, 카피라이터, 제작자의 경험을 두루 쌓았다. 또한 정부 부처와 문화예술 단체, 중소기업의 홍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터득한 내용을 토대로 언론 홍보 분야 글쓰기를 강의해 왔다.
지금은 AI 글쓰기를 연구하며 사람과 AI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AI를 잘 쓰는 법보다 자신의 생각을 잘 쓰는 법을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글은 AI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방향을 정하고 AI가 보강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AI가 글을 대신 써주는 시대일수록 사람의 생각과 판단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서로는 《회사 바로 들어가기 돌아 들어가기》, 《올레 감수광》, 《김광종 곤밥하르방》이 있다.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AI가 글을 척척 써낸다. 바야흐로 AI가 작가의 역할까지 넘보는 시대다. 문장을 퇴고하고 맞춤법을 검토하며 30여 년 동안 글쓰기에 투입했던 노력이 허탈해진다.
AI에게 글쓰기를 지시하면 그럴듯한 문장이 바로 나온다. 처음엔 입이 딱 벌어질 일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흔한 일이 되어 더는 놀랍지도 않다.
지금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AI를 이용해 글을 쓸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AI가 쓴 문장은 매끄럽지만 글쓴이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평가된다. 멋은 있는데 맛은 없다고나 할까. 실제로 많은 사람이 “AI가 쓴 글이 자신의 글 같지 않다”고 토로한다.
이러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업계는 지속적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사용자들도 "AI가 쓴 글 같지 않게 해 줘"라고 프롬프트를 작성한다. 덕분에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이 손대야 하는 부분은 많다. 그렇다면 AI 글쓰기의 이러한 한계는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사실상 우리가 접하는 AI는 못하는 게 없어 보인다. 특히 효율성, 개인화, 확장성 이 세 가지 영역에서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수십 수백 쪽의 기초자료를 요약하거나 초안을 뚝딱 만들어 내는 효율성은 물론이고, 수신자가 100명이면 저마다의 특성에 맞춰 초대장의 첫 문장을 다르게 하는 엄청난 개인화 역량을 발휘한다. A를 B나 C로 바꾸는 확장성 역시 놀랍다. 언론 칼럼을 블로그 문체로 바꾸고, 단상을 에세이로 확장하며, 짧은 에피소드를 단편소설이나 영상 콘티로 단 몇 초 안에 만든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초강력 AI에게도 구멍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바꿔 말하면 AI가 아무리 강력해도 쉽게 침범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 대표적인 영역이 생각과 의도, 감정과 체험, 판단과 결정이다.
당연한 애기이지만 글의 주제를 드러내는 메시지는 사람의 생각과 의도에서 나온다. 언젠가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는 AI가 등장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생각을 수행하는 도구에 가깝다. 글의 뼈대라 할 수 있는 구조도 마찬가지다. 문장을 어떤 순서로 끌고 갈지, 어디에서 독자의 관심을 끌어 올릴지, 또 어디에서 설득을 강화할지 결정하는 일은 아직까지 글쓴이의 생각과 의도에서 출발한다.
물론 AI가 메시지와 구조를 전혀 만들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사람의 생각과 AI의 제안이 놀랍도록 잘 맞아떨어질 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어딘지 모르게 글쓴이의 의도와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결국 그 차이를 좁히는 일은 사람의 몫이 되어 여러 차례의 수정과 보완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AI와 사람의 차이는 또 있다. 그것은 감정과 체험이다. 강력한 능력을 지닌 AI가 할 수 없는 오로지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다. AI는 방대한 자료를 학습할 수는 있지만 글쓴이가 실제로 겪은 경험과 그 순간의 감정을 체험할 수는 없다. 첫 직장에서의 긴장감, 실패 뒤의 좌절감, 오랜 노력 끝에 얻은 성취감,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생생한 이야기는 사람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재료다. 그래서 AI는 체험을 정리하거나 표현을 다듬는 데는 뛰어나지만 체험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
마지막은 판단과 결정이다. 이는 인간 고유의 불가침 역량이다. 글을 완성하려면 어떤 대목을 넣고 뺄 것인지, 무엇을 강조할 것인지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AI는 여러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지만, 그 가운데 어떤 것을 최종적으로 채택할지 결정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이에 따르는 책임 역시 사람에게 있다. 잘못하면 표절 시비에 휘말릴 수 있고, 명예훼손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여론의 단두대에 오르거나 법적·사회적으로 무거운 책임을 지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AI는 손톱만큼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겉으로 볼 때 AI의 글은 반듯하고 매끄러워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과 다른 정보가 들어있고, 할루시네이션을 일으키기도 하며, 문맥상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오류 외에도 내용 자체가 밋밋하고 인상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AI는 프롬프트에 가장 가까운 평균적인 결과를 제시한다. 맛으로 치면 누구나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구내식당 음식과 비슷하다. 크게 짜지도, 맵지도 않다. 시원하거나 칼칼한 맛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처럼 AI가 쓴 글도 대체로 무난하지만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거나 강한 만족감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하다. AI 입장에서는 사람의 생각과 의도를 충분히 전달받지 못한 채 요리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글이 개성을 지니려면 사람이 AI에게 원하는 요리를 분명히 설명하고, 필요하다면 직접 간을 보며 맛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메시지의 강약 조절도 사람의 판단과 결정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특히 감정이나 체험, 그리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는 AI가 전혀 알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 AI가 만들어 내는 글은 생동감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바로 이것이 사람이 글쓰기 주체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사람과 AI가 글쓰기 협업을 극대화하는 세 가지 방식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사람이 먼저 초안을 쓴 다음 AI와 문답을 주고받으며 내용을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AI 글쓰기 프롬프트 공식인 와이비스마트(YBSMART)에 따라 메시지와 구조 등을 입력하고 AI로부터 초안을 얻는 방식이다. 마지막 방법은 사람이 작성한 초안을 와이비스마트와 결합해 수정·보완하며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이다.
이 세 가지 방식은 필자가 이 책을 쓰면서도 직접 적용해 보았다.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하나였다. 어쨌든 글쓰기는 사람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굳이 비율로 표현하자면 적어도 51대 49, 단 1%라도 사람 쪽에 더 무게가 실려야 한다. 그래야 AI가 쓴 듯한 글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과 온기가 담긴 글이 완성된다.
『AI에게 다 맡기지 마라』는 제목이 부정 명령문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렇다고 AI를 무시하거나 불신을 조장하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시대 흐름에 맞게 사람이 AI와 협업하며 더 큰 가능성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이 주도하고 AI가 보강하는 역할 분담이 지켜져야 하고 그럴 때 비로소 성공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대개 베스트셀러 작가나 유명 필자 뒤에는 출판사가 있고 베테랑 편집자가 존재한다. 반면 일상생활에서 글을 쓰는 대부분의 시민은 이러한 도움을 받기 어렵다. 이들에게 AI가 든든한 개인 편집자이자 글쓰기 파트너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AI 글쓰기 실전 사례를 비중있게 담았다. AI를 자신의 개인 편집자로 삼아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를 다듬어 간다면 보다 쉽고, 정확하고, 바르고, 아름다운 글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글쓰기 과정을 돕기 위해 쓰였다.
『AI에게 다 맡기지 마라』는 단순한 AI 사용 설명서가 아니다. 프롬프트 모음집도 아니다. AI 시대에 좋은 글을 쓰려면 사람과 AI가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실천적 답안이다. 『AI에게 다 맡기지 마라』가 더 나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시민 필자들에게 작으나마 길라잡이가 되기 바란다.
AI 시대의 어귀에서
강 민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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