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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24666005 |
|---|---|
| 쪽수 | 34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예술 > 음악
AI추천 이유
기계적 혁신과 장르의 분화, 그리고 보편적 아름다움
기술의 발전은 곧 새로운 사운드의 탄생이며, 이는 끊임없는 장르의 분화로 이어졌다. 무그 신시사이저의 슬라이딩 노트, 드럼 머신이 주조한 일렉트로 비트, 조작 오류가 빚어낸 애시드 베이스는 음악사를 바꾼 결정적 계기였다. 악기의 메커니즘과 프로듀서의 기술적 성취가 어떻게 새로운 장르를 파생시켰는지 구체적인 인과관계로 서술하면서도, 이 책은 기계적 성취의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사운드 실험 못지않게 멜로디나 리듬의 음악적 아름다움이 안배된 음악을 좋아해 왔고, 이러한 나의 취향이 선곡에 다분히 반영되어 있다"라고 밝힌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명작들을 빠짐없이 짚어주면서도, 멜로디와 리듬이 아름다워 듣기 편한 곡들을 세심하게 골라 담았다. 문장을 읽어나가면, 이제 막 일렉트로닉의 매력에 빠져든 입문자부터 플레이리스트 속 고전 명반들을 찬찬히 정리해보고 싶은 리스너까지 기분 좋게 빠져들 수 있는 이유다.
플로어를 장악한 대중성과 무한한 흡인력
일렉트로닉은 스튜디오의 난해한 실험을 넘어 인간의 신체를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뜨거운 대중음악이다. 이 책은 현학적인 서사나 의미 부여에 매몰되지 않고, 일렉트로닉 특유의 즉각적인 흡인력과 댄스플로어의 열기를 놓치지 않는다. 규칙적인 비트가 어떻게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거대한 에너지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그 리듬이 어떻게 주류 팝 시장을 뒤흔들며 차트의 정상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생생하게 조명한다. 언더그라운드의 어두운 클럽에서 시작된 비트가 팝 아이콘들과 결합하고, 전 세계 수만 명의 관중을 열광시키는 페스티벌의 찬가로 거듭나는 과정은 그 자체로 극적이다. 기계가 만들어낸 박자가 인간의 심장 박동과 동기화되며 가장 대중적인 댄스 뮤직으로 진화해 온 역사를 기록한다.
방대한 타임라인을 관통하는 명작들의 이면
거대한 일렉트로닉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이 안내서는 관계된 다양한 음악을 섭렵하고자 했다. 독일의 베를린 스쿨, 미국의 하우스와 테크노, 영국의 트립 합을 거쳐 전 세계를 집어삼킨 현상까지 핵심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했다. 모든 소리에는 시대의 민낯이 묻어 있다. 주류에 대한 저항 정신이 담긴 하우스의 사회적 메시지, 약물 문화와 결탁하며 폭주했던 레이브 파티의 이면, 조악한 장비 속에서 우연히 걸작을 빚어낸 스튜디오의 치열한 현실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저자는 "어떤 아티스트의 어떤 곡인지 편안하게 읽히고 이해되는 글을 우선했다"라며, 심플한 언어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명반과 그 역사적 위치를 정확히 짚어낸다. 음악을 건조한 기술적 결과물로 환원하지 않고 당대의 사회적 배경과 창작자의 현실을 교차시킨다. 일렉트로닉은 현대의 음악이며, 곧 미래의 음악이기도 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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