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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59409037 |
|---|---|
| 쪽수 | 28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AI추천 이유
학생의사의 ‘진짜’ 임상 실습 현장 보고서
수없이 틀리고 혼나고 당황하면서 배우는 의사 수업
수술실에서 교수님 질문에 진땀을 흘리고, 회진 시간에 늦을까 봐 복도를 뛰어다니고, 환자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첫 문진을 하던 순간들. 흰 가운은 입었지만 아직 면허는 없는, 그 애매한 경계에 선 학생의사의 나날은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치열하고 뜨겁다.
이 책은 의과대학 본과 3학년, 병원 실습을 나간 한 예비 의사의 기록이다. 흰 가운을 입고 학생의사가 되던 순간부터, 병원에서 부딪히고 배우며 성장해 온 시간들, 그리고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기까지 그 모든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았다.
본과 2학년을 마친 저자는 혹시 재시험 대상자 명단에 있는 건 아닌지 문자메시지 함을 몇 번이고 뒤적인다. 다행히 PK(학생의사)로 병원에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기뻐한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진짜 배움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저자는 순도 100퍼센트의 ‘성장통’을 겪으며 진짜 의사가 되어가는 학생의사 과정을 하나하나 써 내려갔다. 실제 환자 앞에서 느낀 무게감, 동료들과 밤낮없이 부대끼며 쌓은 동료애, 그리고 예기치 못한 실수 앞에서 홀로 삼켰던 고민의 밤들까지.
칭찬보다는 핀잔이, 격려보다는 꾸중이 익숙한 하루하루. 그럼에도 학생의사들은 버티고 견디며 조금씩 진짜 의사, 성숙한 의사로 자라난다. 불안과 설렘이 뒤섞이고, 두려움과 각오가 교차하는 그 경계의 시간들. 이 책은 학생의사의 나날을 한 편의 생활 다큐멘터리처럼 진솔하면서도 굳세게 보여준다.
혼나는 것도 실습의 일부다
학생의사가 혼나는 일은 책에서 수없이 반복될 만큼 일상적이다. 다만 이는 단순한 흥밋거리가 아니다. 수술명 하나 잘못 말해서 혼나고, 이미 배운 내용을 질문하다가 혼나고, 환자 파악을 제대로 못해서 다시 혼난다. 그 순간마다 “내가 환자를 책임질 사람이 될 수 있는가”라는 자책이 뒤따른다. “너희가 의사야?” “면허 없이 수술방에 들어온 사람은 너희밖에 없잖아” 같은 교수의 질책 앞에서 자신이 아직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 겨우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학생이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병동과 외래, 수술실을 오가며 경험한 임상 실습 과정에서는 의대생의 현실적인 고충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시험이 끝나면 또 시험이 기다리고, 실습 시작과 끝에 또 시험이 있고 과제가 주어진다. 당황스러운 순간과 웃지 못할 실수를 겪는 동안, 교수들의 무자비한 가르침과 환자와의 교감을 통해 ‘좋은 의사’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게 된다.
특히 외과 실습은 가장 생생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교수와 단둘이 긴장 속에서 회진을 돌며, 수술방에서는 환자 파악부터 해부학 지식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 공세를 견뎌야 한다. 스크럽(수술 참관 및 보조)을 서며 집도의 옆에서 수술을 보조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지켜보며 의사에게 필요한 덕목을 배우기 한다.
흰 가운을 입었다고 의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자책의 시간이 쌓이다 보면, 의사에게는 지식과 판단력, 소통 능력과 책임감이 함께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파트 원. ‘실습 전 준비 과정’에서는
화이트코트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본격 실습에 들어가기 전 과정을 그린다. 무엇보다 EMR(전자의무기록) 읽기와 병원 생활에 대해 발로 뛰면서 몸으로 배우고 익히는 연습이 시작된다. 학생의사라 불리지만 엄밀히 학생도 의사도 아닌, 아직은 미완성의 반쪽짜리 사회인으로서 1인분의 역할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보여준다.
파트 투. ‘학생의사의 고군분투 실습 과정’에서는
심장내과를 필두로 내과,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등 ‘메이저 진료과’의 현실감 있는 실습 과정이 펼쳐진다. 저자는 의료 현장의 긴장감 속에서 처음에는 모든 것이 서툴고 두려웠지만 실습을 거듭하면서 환자를 대하는 태도, 의사에게 필요한 책임감과 책무를 조금씩 깨닫는다.
카리스마 넘치는 교수와의 만남부터 끝없는 질문들, 그리고 환자 파악, 케이스와 저널 발표, 프리 테스트와 포스트 테스트, 모닝 콘퍼런스와 회진, 각종 브리핑과 토론, 환자 문진과 면담, 외래 참관, 술기 시험과 근무, 수술 스크럽 속에서 무너지는 자존감…. 그럼에도 저자는 때로는 혼나는 장면마저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다. 질책을 통해 결국 의사가 되어감을, 그 무게를 생각한다. 스크럽을 서면서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생명의 진짜 모습을 눈앞에서 마주한다. 결국 의학은 지식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진실을 배운다.
파트 쓰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에서는
임상의학 종합평가와 실습 종합평가를 연이어 치르는 과정과 봉합술을 익히기 위해 개인적으로 실과 키트를 구입해 반복해서 연습하고 시험 직전까지 문제를 풀며 공부하는 모습을 담았다. 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일단 살아남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현실도 솔직하게 담았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시험 점수나 실습 성적이 아니었다. 저자는 학생 인턴으로 이비인후과를 선택해 직접 환자를 문진하고 케이스와 토픽을 준비하면서 조금씩 ‘학생의사’라는 이름의 의미를 알아간다.
학생 인턴 실습과 후배에게 인계
환자를 직접 만나는 경험은 또 다른 성장을 가져온다. 이비인후과 학생 인턴 실습 중 초진에서 환자의 증상을 직접 듣고 기록하며 의학 지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마주한다. 질문에 “모른다” “오래됐다” 등 막연하게 답하는 환자 앞에서 무엇을 더 물어야 할지 고민하고, 의사가 아닌 학생이 문진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환자를 마주하기도 한다.
50년 넘게 이명을 앓아온 환자가 “평생 매미 소리를 듣고 살았는데 이제 듣지 않게 되면 전혀 다른 세상이겠죠?”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의학의 의미가 한층 깊어진다. 환자의 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단순히 검사 결과의 숫자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살아가는 세상 자체를 바꾸는 일일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실습을 모두 마친 뒤 후배에게 인계하면서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본다.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후배에게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알려줄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게 두려울 뿐이었다. 질문을 받으면 “죄송합니다”부터 말하던 학생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후배에게 “이런 부분을 조심하라”고 알려주는 선배가 된 것이다.
배우고, 틀리고, 혼나고, 다시 공부하고, 환자를 만나고, 또 실수하는 실습 기간.
이 책은 완벽한 의사가 되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 학생이 의사가 되기 위해 견디며 성장하는 완벽하지 않은 나날의 기록이다. 임상 실습을 앞둔 의대생에게는 학생의사가 되기 전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있는 공감의 기록이자, 실질적인 실습 안내서다. 예비 의대생에게는 의대 생활의 실제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 독자에게는 환자와 의사가 만나기 전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창이 될 것이다. 단지 공부를 잘해서 의사가 되지는 않는다. 수없이 틀리고 깨지고 익히는 동안 어느덧 의사로 성장함을, 저자는 유쾌하고 솔직하고 뭉클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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