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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9839175 |
|---|---|
| 쪽수 | 288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정치/사회 > 국방/군사
AI추천 이유
분단의 최전선에서 건져 올린, 무수한 기다림과 남모를 눈물의 기록!
34년 적십자 요원의 시선으로 복원해 낸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회담의 진짜 이야기!
오랜 세월 굳게 닫혀 있던 남북의 문을 두드린 것은 정치인의 거창한 선언이 아닌, 1971년 대한적십자사가 발표한 단 528자의 성명서였다. 그날 이후 판문점과 평양, 금강산을 오가며 숱한 회담과 상봉이 이어졌지만, 우리가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 기사를 통해 보던 벅찬 환희의 장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이 책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지 않았던 무대 뒤편, 그곳에서 묵묵히 끊어진 핏줄을 잇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적십자 실무자들과 당사자들의 절절한 사연을 조명한다.
저자는 이산가족을 한데 묶어 부르는 차가운 통계 숫자를 거부한다. 대신 북에 있는 아들의 생사만이라도 알기 위해 가파른 남산 비탈길을 오르던 할머니, 앰뷸런스에 누워서라도 군사분계선을 넘어 가족의 온기를 느끼려 했던 노모의 얼굴을 하나하나 호명한다. 체제 경쟁과 정치적 셈법이 난무하는 차가운 회담장 밖에는 이렇듯 애타는 기다림 하나로 평생을 버텨온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들의 만남을 단 한 번이라도 더 성사시키기 위해 남북의 실무자들은 치열하게 부딪혔다. 테이블 위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다가도 마이크가 꺼지면 담배 한 개비를 나누며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던 묘한 공감대가 현장에는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단순히 과거의 성과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오직 ‘헤어진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렸던 치열한 막후교섭의 과정이 날것 그대로 살아 숨 쉰다고 할 수 있다.
“정치가 모든 길을 막아설 때, 비로소 인도주의의 진가가 빛난다!”
단순한 회고를 넘어 언젠가 다시 다가올 만남의 날을 준비하는 단단한 나침반!
남북 관계는 늘 살얼음판과 같았다. 훈풍이 불다가도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고, 굳게 맺은 약속은 외부 상황에 따라 하루아침에 뒤집히기 일쑤였다. ‘환경 조건’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장벽 앞에서는 애써 준비한 구호물자와 상봉 행사가 무산되는 허탈함을 수없이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저자는 현장에서 얻은 묵직한 진실 하나를 고백한다. 인도주의는 상황이 좋을 때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가장 최악일 때 가장 먼저 필요하고 마지막까지 남아야 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남과 북의 공식 채널이 꽉 막혀 있던 시기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옥수수와 비료가 바다를 건넜고, 편지가 오갔으며, 미래를 대비한 유전자 검사와 영상 편지 제작이 조용히 진행되었다. 이는 단순한 시혜적 물자 지원을 넘어 서로를 향한 최소한의 신뢰를 쌓고 훗날의 대화를 약속하는 튼튼한 동아줄이었다. 가장 적대적인 순간에도 사람을 향한 연민과 교류만큼은 결코 멈춰선 안 된다는 것을 이 책은 지난 역사를 통해 증명해 낸다.
오늘날 남북 간의 대화는 다시금 깊은 침묵 속에 빠져 있다. 그러나 판문점 자유의 집에 놓인 낡은 빨간 전화기처럼 벨만 울리면 선 하나를 넘어 닿을 수 있는 거리는 변함이 없다. 『판문점에서 금강산까지』는 점차 잊혀 가는 이산의 아픔을 우리 사회에 다시 환기하는 동시에,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다시 ‘사람’에서 찾자고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제안한다. 한반도의 평화와 인도적 교류의 참된 의미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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