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 이벤트
  • 소득공제
  • 무료배송

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도시의 가장 낮고 뜨거운 일터에서 발견한 인생의 존엄

  • 장샤오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08월 24일
사용자 평점
0리뷰 0개
10%17,55019,500원
적립금
970원 (5% 적립)
추가 적립 안내
  •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 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회원가입 시 적립금 즉시 지급!

배송비
무료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배송비 안내
  • 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주문하신 상품을 해외로 배송 하시는 경우에는 별도의 항공료 가 부과됩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542(논현동, 영풍빌딩)
주문 수량 변경시 안내

[주문/배송] 주문 수량 변경 시 안내

주문 수량 변경 시,배송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센터 1544-9020)

지금 주문하면 9/11(금) 출고 가능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88901300542
쪽수424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이 책이 속한 분야
  • 소설/에세이/시 > 수필
관련 이벤트

AI추천 이유

책 소개

★ 올해의 논픽션 작가상 수상 ★

★ 2024 중국 좋은 책 선정 ★

정혜윤·이다혜·이랑 강력 추천 ★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 그곳에서

엄마의 하루는 18,400원이었다”

 

헐값에 매겨진 엄마의 노동을 따라간 900일의 기록

 

다오펑도서상 ‘올해의 논픽션 작가상’을 수상하며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저널리스트 장샤오만의 첫 논픽션 『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엄마의 노동을 집요하게 따라가며 오늘날 중국 사회의 이면을 포착한 이 책은 출간 이후 ‘2024 중국 좋은 책’, CCTV 추천도서’ 등에 잇달아 선정되었고,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이야기는 일자리를 찾아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으로 올라온 엄마와 딸이 10년 만에 다시 함께 살게 되면서 시작된다. 평생 부엌과 광산에서 일하며 가족을 건사해온 엄마는 고급 쇼핑몰의 미화원이 되어 무릎 통증을 숨긴 채 다시 일터에 선다. 그곳에는 하루 16시간 얼룩을 닦고 3만 보를 걷는 사람, 발에 호두만 한 물집이 잡혀도 다시 출근하는 사람, 집세를 아끼기 위해 화장실에서 몰래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첨단 도시는 이들의 손 없이는 하루도 깨끗하게 유지될 수 없지만, 그 노동의 가치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매겨진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선전의 IT 대기업에 다니는 딸은 900일간 엄마의 청소 일을 따라가며 자신이 어떤 몸과 희생 위에서 이곳까지 왔는지를 비로소 마주한다. 부끄럽고 외면하고 싶었던 가난과 고향, 엄마의 삶을 다시 읽는 과정은 결국 자기 자신의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이 된다. 청소 노동자의 애환을 넘어, 도시의 계산법 바깥에 놓인 삶과 노동의 가치를 다시 읽는 시간.

목차

[목 차]

프롤로그 우리는 먼 길을 돌아 선전에서 만났다

1장 대형 쇼핑몰
선전 사람들은 다 돈 버느라 정신없어
그때 집 한 채 사두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가 쓸모없어서 자식한테 짐이 되는구나

2장 정부 청사
저는 복도 아니면 화장실 옆에 있으니까
여자는 채소씨 같은 팔자지
우리 집에선 내가 셈이 제일 밝아

3장 고급 오피스 빌딩
나라고 여기 있고 싶은 줄 알아?
항상 말뿐이지. 눈곱만치도 존중 안 해줘
팀장은 일을 너무 매정하게 해
나한테 무슨 날개가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너는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
나중에 늙으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불같이 사는 사람, 생기가 넘치는 사람

번외편
샤오쥐를 찾아서
‘쓰레기’ 장사

에필로그 일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삶
엄마의 말 엄마 같은 사람이 무슨 책이 되겠어
남편의 말 죽순을 캐듯 이야기를 캐내는 일
딸의 말 글을 못 읽는 엄마가 이 책을 읽는다면

[본 문]

내가 엄마를 이해할 수 없을 때, 내게 어려움이 닥쳤을 때, 글과 글쓰기는 때때로 나를 구원했다. 그렇다면 엄마의 인생과 노동의 이력도 글로써 기록하고, 엄마의 기억 속에서 흐릿해진 여러 해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때의 나는 무엇을 겪고 있었는지도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니,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해서 엄마의 과거를 이해하고, 엄마가 겪고 있는 현재를 기록하며, 과거의 나 자신을 찾아가야 한다. 억지로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나는 이것을 우리 모녀가 함께 걷는 길이라 여기기로 했다.

_ 「프롤로그」 중에서

 

그해 엄마 나이가 쉰둘, 아빠는 예순이었다. 그렇게 두 분은 난생처음 집을 떠나 1,500킬로미터나 떨어진 남쪽 도시까지 오게 되었다. 처음에 엄마는 선전으로 오기를 주저했다. 내게 짐이 될까 봐, 또다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엄마가 선전에 온다면 가장 중요한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었다. 괜한 노파심은 아니었다. 2017년에 엄마는 왼쪽 무릎에 활막염 진단을 받았다. 1년 넘게 치료하며 차츰 회복했지만, 걸을 때는 여전히 무릎이 조금 뻣뻣했다.

_ 1장 대형 쇼핑몰」 중에서

 

엄마는 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활막염을 앓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팀장에게 말하지 않았다. 누군가와 마음 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었다. 그러다 팀장 눈에 띄면 열심히 일하지 않고 딴짓 한다며 책잡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본래 말하기를 좋아하는 엄마는 이곳에서 천성을 억눌러야만 했다. 엄마는 언제나 자기 구역을 지켜야 했고, 매장 곳곳에는 CCTV가 있었다.

_ 1장 대형 쇼핑몰」 중에서

 

미화원은 쇼핑몰의 투명 인간이자 변두리 사람이다. 쇼핑몰이 비현실적이리만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미화원 개개인의 시간을 무자비하게 빼앗은 결과다. 라오둥의 시간은 극한까지 쥐어짜였다. “쇼핑몰에서는 앉아 있지 못하게 해. 계속 일해야 해.” 라오둥은 매일 16시간을 일하고 하루에 3만 보씩 걸었다. 발꿈치가 아리고 물집이 잡혀 절룩거리면서도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자정을 넘겨서야 도시의 낙후된 주거지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먹을 밥을 미리 만들고 빨래까지 마치고 나면 하루에 고작 다섯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_ 1장 대형 쇼핑몰」 중에서

 

선전에 있을 때 엄마는 현관 앞에 쌓인 내 택배 상자, 다 입지도 못하는 옷들, 아무렇게나 어질러진 부엌, 아이도 낳지 않고 애지중지 기르는 살찐 고양이 두 마리를 볼 때마다 불쑥 이렇게 말했다. “넌 어쩜 이렇게 셈이 밝지 못하니?” 엄마가 말하는 ‘셈’이란 계획성 있고 영리하며, 짜임새 있게 일상을 잘 꾸려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하루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가족 전체의 자원과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엄마는 대형 쇼핑몰과 정부 청사에서 청소 일을 할 때도 이런 식으로 일의 순서와 동선을 계획했다.

_ 2장 정부 청사」 중에서

 

선전은 ‘효율이 높고’, ‘돈이 많기로’ 유명한 도시다. 하지만 내가 스물네 살에 처음 이 땅을 밟았을 때 가장 인상적이 었던 것은 공원의 공중화장실이 아주 깨끗하고 세련되게 꾸며져 있으며, 단 한 번도 휴지가 떨어진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점이었다. 박물관과 도서관은 언제나 번쩍번쩍 광나도록 닦여 있었고, 오피스 빌딩에도 먼지 한 톨 찾아볼 수 없었다. 엄마가 미화원이 되기 전까지, 나는 공공장소의 말끔함과 근무 공간의 질서 정연함을 그저 당연하게 누렸다. 내가 시시각각 누리는 이 ‘청결함’과 ‘편리함’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는 생각해보지 않은 채 말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다른 미화원들이 겪은 일도 우리 엄마가 겪은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_ 3장 고급 오피스 빌딩」 중에서

 

무엇보다 엄마를 서글프게 하는 것은 자식들이 적잖이 공부했고 이른바 좋은 직업까지 얻었지만, 결국은 노동에 매인 처지일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올라설 수 있는 ‘기슭’ 같은 것은 없었고, 언제든 주류의 삶 바깥으로 밀려날 수 있었다.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칠 때마다, 엄마는 단호히 나를 말렸다. “일을 해야 사고 싶은 걸 살 수 있어. 니가 그만두면, 다시는 지금처럼 좋은 일을 찾지 못해.

_ 3장 고급 오피스 빌딩」 중에서

 

엄마의 팔오금에 머리를 기대고 엄마의 두 손을 만지작거렸다. 엄마의 손가락 마디는 툭 불거져 있었고, 살갗은 작고 붉은 구멍들이 생긴 데다 몹시 거칠어져 있었다. 엄마에게 물어보니 표백제에 피부가 상한 흔적이라고 했다. 엄마는 칼슘제를 계속 먹고 있었지만, 날씨가 궂은 날이면 엄마의 다리는 일기예보라도 하듯 어김없이 아파왔다. 엄마가 이 오피스 빌딩에서 미화원으로 일한 지 거의 반년이 되어가는데도, 나는 한 번도 엄마에게 요즘 일은 어떠냐고 제대로 물어본 적이 없었다.

_ 3장 고급 오피스 빌딩」 중에서

 

추천사

    정혜윤 (CBS PD, 『삶의 발명』 저자)
    “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 이 한 문장이 얼마나 풍요롭게 확장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아마 우리의 이야기도 같을 것이다. “나의 엄마는…” 이렇게 쓰는 순간, 우리는 많이 상상하고 묻고 귀 기울여야 한다. 이 책이 한 일이 그 일이다.

    이다혜 (《씨네21》 기자, 『오래된 세계의 농담』 저자)
    엄마의 역사를 ‘일하는’ 엄마의 역사로 다시 들여다본다. 땀방울이 맺힌 엄마와 딸의 합작 프로젝트.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우리 엄마의 역사’를 듣고 싶어질 것이다.

    이랑 (음악가,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저자)
    50대 여성 미화원 춘샹은 매일 얼룩 없는 도시를 손수 빚어내며 이렇게 묻는다. “우리가 없으면 당신이라고 뭐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읽고 쓸 줄 모르는 춘샹을 대신해 딸이 기록한 미화원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의 금과 같은 노동과 똥과 같은 처우에 분개하고야 말았다.

출판사 서평



· “엄마의 일터를 따라간 900일의 기록, 중국 전역을 울리다”
중국이 주목하는 저널리스트 장샤오만이 완성한 ‘엄마의 노동사(史)’

2023 다오펑도서상 ‘올해의 논픽션 작가’로 선정된 신예 작가 장샤오만의 첫 논픽션 『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가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다오펑도서상은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빛나는 작가에게 주는 중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이다.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노동과 그 도시를 떠받치면서도 제 몫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을 예리하게 포착한 이 책은 출간 직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2024 중국 좋은 책’, ‘2024 CCTV 봄 추천도서’, 더우반 ‘2024 올해의 책’ 등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를 이해해보려는 딸의 시도에서 시작됐다. 2020년 일자리를 찾아 선전으로 올라온 엄마 춘샹과 10년 만에 다시 한집에 살게 된 저자는, 거칠고 비효율적이며 가족을 위해 지나치게 자신을 희생하는 엄마와 끊임없이 부딪힌다. 결국 엄마를 바꾸는 대신 엄마의 세계를 꼼꼼히 들여다보기로 한다. 저자는 낮에는 대형 IT 기업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미화원으로 일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휴대전화에 받아 적었다. 그렇게 써내려간 엄마의 노동사(史)는 2022년 더우반 등에 공개되며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글”로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저자는 직접 엄마의 일터로 따라 들어가 동료 미화원들의 삶까지 기록하기 시작한다. 엄마라는 한 사람을 이해하려 시작된 이야기는 한 여성의 생애와 한 가족의 역사를 지나, 마침내 오늘날 도시를 떠받치는 수많은 노동자의 삶으로 확장된다.

·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 누가 이 빛나는 도시를 떠받들고 있는가”
하루 3만 보, 5시간 수면, 무릎 활막염… 도시가 헐값에 매겨버린 이들의 시간

『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의 또 다른 주인공은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이다. 속도와 효율, 성장과 미래를 상징하는 이 도시는 역설적으로 삶과 노동의 격차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철이 바뀌면 산에서 약초와 버섯을 따고 절기가 돌아오면 온 식구가 먹을 두부를 손수 빚으면서 부엌과 광산을 오가며 가족을 건사해온 춘샹은 쉰두 살에 선전에 도착해 고급 쇼핑몰의 미화원이 된다. 딸을 대학에 보내고 대도시의 IT 기업까지 밀어 올린 엄마의 노동은 정작 그 도시에서 당시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은 월 2,500위안으로 계산된다. 무슨 일이든 억척스럽게 해내며 고향에서 제 쓸모를 인정받던 엄마지만, 선전에서 그 노동은 좀처럼 그렇게 셈해지지 않는다. 미화원 일은 “개인의 시간을 극한까지 짜내 그 대가로 보수를 얻는 일”인데도 “눈곱만치도 존중”받지 못하는 일이다.

고향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도시로 밀려나온 50~60대 이주노동자에게 선전은 그래도 아직 몸을 움직여 돈을 벌 수 있는 곳. 이주노동자들은 일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하루치 노동으로 연명하지만, 그렇게 선전에서 평생 일한다 해도 그 도시의 연금과 복지는 이들의 몫이 아니다. ‘임시적 삶’을 사는 이들은 자신의 노후뿐 아니라 취업난을 겪는 자식과 손주 세대까지 걱정해야 한다. 결국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일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 불안정한 삶을 선전의 가장 화려한 풍경과 한 화면에 겹쳐놓는다. 고급 쇼핑몰에 생상스의 〈백조〉가 흐르고 사람들이 코코넛 치킨을 먹으며 느긋하게 걷는 동안, 하이탕 아주머니는 하루 16시간 동안 얼룩을 닦고, 류 씨는 비싼 집세를 피해 남자 화장실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눈부신 도시의 성장과 그것을 떠받치는 사람들의 ‘임시적인 삶’의 대비는 중국을 넘어 오늘 우리의 도시까지 돌아보게 만든다. 산업화를 몸으로 떠받치고도 얇은 연금과 생계형 일자리로 노년을 버티는 한국의 베이비부머를 떠올리면, 춘샹의 하루는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는다.

· “너는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
엄마의 삶을 딛고 도시로 나온 딸, 불안과 죄책감을 넘어 자기 기원을 마주하다

엄마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돈에 맹렬하게 집착하고, 거칠고 억세며, 가족을 위해 자신을 소진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겼다. “엄마가 쓸모없어서 늙어서도 자식한테 짐이 되는구나”라고 자책하곤 하는 그 과열된 사랑과 헌신은 딸에게 때로 숨 막히는 부담이었지만, 여전히 엄마는 가장 필요한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추운 밤에 어린 ‘나’에게 해주었듯, 선전에서도 엄마는 딸의 차가운 발을 자기 다리 위에 올려 녹여주는 존재다.

엄마와 아빠가 몸이 부서져라 일한 덕분에 딸은 더 나은 세계에 도달할 수 있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엄마의 노동을 똑바로 바라보기 어려웠다. “그때는 딴 방법이 없었어. 너희를 공부시키려면 돈을 벌어야 했으니까.” 엄마의 말을 들을 때마다 저자는 자신만 ‘요행히 살아남은 생존자’가 된 듯한 죄책감을 느꼈다. 그 죄책감은 “가까스로 닿았다고 여겨온 세계가 너무나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으로 이어진다. 오피스 빌딩에서 성과에 쫓기는 자신과 쇼핑몰 바닥을 닦는 엄마가 실은 같은 자리에서 출발했다는 것, 한번 미끄러지면 다시 일어설 밑천이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가 몸으로 밀어 올린 사다리를 타고 도시에 닿은 세대에게, 그 사다리가 언제 흔들릴지 모른다는 딸의 불안은 남의 것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10년 만에 다시 함께 살며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저자는 엄마를 바꾸는 대신 이해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한 900일의 기록은 엄마의 청소 일에서 과거의 광산과 공사장, 가족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엄마를 향하던 질문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온다. 자신이 어떤 노동과 희생 위에서 여기까지 왔는지,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고향과 가난이 지금의 자신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비로소 바라보게 된 것이다. “너는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라는 말 앞에서 눈을 돌리던 딸은 이제 엄마와 미화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그들과 내가 결국 같은 곳에서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엄마의 노동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이 책은 자기 기원에 대한 진정한 이해로 완성된다.

· “돈은 차가워도, 자식이 있어 마음은 따뜻했다”
저마다의 맷돌을 짊어진 이들의 목소리로 자아낸 도시의 또 다른 풍경

저자가 이 책을 쓰는 과정은 마치 죽순을 캐듯 선전을 ‘파고든’ 과정이자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이야기를 ‘캐내는’ 과정이었다. 책의 말미에는 엄마와 남편이 자신의 목소리를 낸 후기를 담겨 있다. 평생 시골에서 살아온 엄마가 처음 선전이라는 대도시에 도착했을 때의 낯섦부터 돈을 버느라 정작 자식들을 세심하게 돌보지 못했던 미안함까지 자신의 말로 들려주는 대목에서는 눈물을 참기 어렵다. 엄마가 고된 노동과 가난 속에서도 삶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돈은 차가워도, 자식이 있어 마음은 따뜻했”기 때문이었다. 딸은 그런 엄마의 말을 빠뜨리지 않고 기록했다. 글을 많이 배우지 못한 엄마가 이 책만은 끝까지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며 엄마가 들려준 말과 기억을 거듭 확인하며 3년의 기록을 완성했다.

저자는 남편의 후기를 빌려, 지금 이 사회를 하나의 열대우림에 빗댄다. 저자처럼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약간의 지식과 운으로 잠시 나무 위에 올라선 이들일 뿐, 나무 아래에는 생계를 위해 분주히 뛰는 부모 세대와 또래가 가득하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부모 세대나 자신들이나 먹고살기 위해 종종걸음을 치며 아등바등하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의 자리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 역시 사라지지 않는다. 실제로 책에는 미화원뿐 아니라 일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화장실을 피난처 삼아 들락거리는 도시의 직장인, 임신을 미루는 여직원, 컴퓨터에 빨려들 듯 일하며 성과와 평가에 쫓기는 저자와 남편의 노동도 나란히 등장한다.

청소 노동자부터 사무직 노동자까지, 저자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하루의 생계에 몸과 마음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넓은 지형도를 그려낸다. 이 책을 통해 저마다의 맷돌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땀내 어린 목소리를 듣다보면서 독자는 매일 스쳐 지나던 얼굴들을 비로소 오래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장샤오만

장샤오만(저자)
중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다오펑도서상 '2023 논픽션 작가'로 선정되며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포착하는 신예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산시성 상뤄 출신으로 현재 선전에 거주한다. 《선전완바오》와 《신주간》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심층 보도를 담당했고, 이후 중국의 대형 IT 기업에서 4년간 일했다.
저자는 일자리를 찾아 선전으로 올라온 엄마와 10년 만에 함께 살게 된다. 저자에게 엄마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다. 평생을 시골에서 가족과 이웃을 건사하며 살아온 엄마는 거칠고 비효율적이며, 지나치게 헌신적이다. 엄마가 몸으로 버텨온 삶과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저자는, 청소 노동에 짓눌린 엄마를 볼 때마다 자신이 엄마의 삶을 딛고 살아남은 생존자가 된 것 같아 고통스럽기만 하다. 저자는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자 900일 동안 엄마의 일터를 따라 나선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루에 16시간 3만 보를 걷고, 남자 화장실에서 잠을 청하고, 물집이 잡힌 채 출근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는 도시가 지워버린 엄마와 동료들의 삶을 복원하며, 마침내 자신의 인생을 껴안게 된 저자의 뜨거운 고백을 담았다.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엄마가 이 책만은 끝까지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이 책은 출간 이후 '2024 중국 좋은 책', '2024 CCTV 봄 추천도서' 등에 선정되며 중국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 밖의 저서로는 『빅테크의 작은 사람大厂小民』이 있다.


허유영(역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와 같은 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좋은 작품을 찾아 소개하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우밍이의 『도둑맞은 자전거』, 『복안인』, 『해풍주점』,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를 비롯해, 천쉐의 『마천대루』, 류츠신의 『삼체』(2, 3부), 『삼체 0: 구상섬전』, 찬호께이의 『고독한 용의자』, 린이한의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썸머의 『썸머의 게스트하우스 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도서리뷰 (0)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교환/반품/환불
반품/교환방법
  • 마이페이지 > 주문관리 > 주문/배송조회 > 주문조회 후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상품 문의 시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반품/교환 가능기간
  •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비용
  • 단순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해외직배송 도서 구매 후 단순변심에 의한 취소 및 반품 시 도서판매가의 20% 수수료 부과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만화, 잡지, 수험서 및 문제집류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코드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