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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72995999 |
|---|---|
| 쪽수 | 320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세계역사/지리
AI추천 이유

우리가 ‘서양 문명’이라 알고 있었던 것들에 관한 46개의 질문
영화 <오디세이>에서 우리는 같은 것을 보고 있을까?
AI 기술 혁신은 우리의 경험과 사유 체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지식과 정보의 시대가 가고 해석과 통찰의 시대가 왔다. 정답을 맞히는 시대가 가고 질문을 던지는 시대가 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시대적 요구에 발을 맞추고 있다. 서양 문명을 비롯한 인류의 역사와 문명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상식의 권위에 도전하며,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넘어 전 세계 수많은 관객이 영화 〈오디세이〉에 열광했다. 그러나 그들과 우리는 영화 속에서 과연 같은 것을 보고 있을까. 고대 그리스 문명은 서양인들이 자기 정체성의 뿌리이자 문명의 정수로 찬사를 바치는 문명이다. 하지만 서양의 경계 밖에 있는 이들에게도 그러할까.
내 머릿속에 어느새 자리 잡은 ‘서양 문명’에 관한 이미지는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나는 역사와 문명을 누구의 눈으로 보고 있을까. 《문명 덕후의 시간 탐험》은 이런 불편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화려한 유적 옆에는 언제나 말하지 않는 이야기가 있었다. 기록되지 않은 이름, 지워진 얼굴, 침묵당한 목소리가 유적의 그늘 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책에서 배운 역사와 현장에서 마주친 이야기 사이에는 미묘하지만 분명한 간극이 있었다.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은 대개 미화였다. 불편한 사실은 조용히 생략되고, 자랑스러운 서사만 골라 매끄럽게 이어붙인 역사. 나는 그것을 선택된 문명사라 부르기로 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저자는 ‘선택된 문명사’를 벗어나 그 속에 감추어진 이야기들을 찾아 나선다. 하트셉수트 여왕의 얼굴이 신전 벽에서 깎여 나간 흔적, 델포이 신탁이 실은 정치적 계산 위에서 움직였다는 사실, 콜로세움이 빵과 서커스를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란 것, 교회가 지켰다는 지식만큼이나 불태운 책이 많았다는 사실, 아랍과 베르베르 사이에 없던 경계선을 식민 지배가 새로 그어 놓았다는 사실, 그리고 만유인력을 발견한 과학자가 밤마다 성서의 숫자를 헤아리며 종말을 계산하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이처럼 어느 시대, 어느 문명에나 인간의 욕망은 시대의 흐름을 바꾸어 왔다. 누군가의 의도와 욕망에 따라 역사는 선별되었고, 서사는 계산되고 아름답게 치장되었다. 거대 권력이 해체되고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지금, 저자는 더 이상 만들어진 역사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더 이상 그 말들을 무비판적으로 떠받들 필요가 없다고 본다. 지난 한 세기 넘게 우리는 서양을 따라잡아야 할 모범으로만 배웠고, 그 결과 그들의 성취는 찬사로 기록됐지만 그 그림자는 침묵으로 남았다.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우리 스스로 문명을 이루고 기록하고 세계에 내놓을 만큼 자신감을 쌓아온 지금, 서양 문명을 있는 그대로, 비판적으로 바라볼 자격도 함께 얻었다. 비판적으로 본다는 것이 곧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떠받드는 자리에서 내려와, 동등한 눈높이에서 마주 보는 일이다.”
_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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