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립금
900원 (5% 적립)
추가 적립 안내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회원가입 시 적립금 즉시 지급!
등록 페이지로 이동
배송비
무료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배송비 안내
- 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주문하신 상품을 해외로 배송 하시는 경우에는 별도의 항공료 가 부과됩니다
주문 수량 변경시 안내
[주문/배송] 주문 수량 변경 시 안내
주문 수량 변경 시,배송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센터 1544-9020)
지금 주문하면 9/21(월) 출고 가능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72792954 |
|---|---|
| 쪽수 | 288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교양사상
관련 이벤트
AI추천 이유
카드뉴스
책 소개
목차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도서리뷰 (0)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이 분야의 화제의 신간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교환/반품/환불
| 반품/교환방법 | |
|---|---|
| 반품/교환 가능기간 |
|
| 반품/교환비용 |
|
| 반품/교환 불가 사유 |
|
| 상품 품절 |
|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































프롤로그
호모 루덴스의 정원: 삶과 몸이 만나는 14개의 궤적
골프라는 세계는 쉽게 정복되지 않는 미지의 영토와 같습니다. 누군가는 기술적 완성을 위해 몸을 던지고, 누군가는 그 안에서 삶의 철학을 발견하며, 또 누군가는 타인과의 깊은 교감을 통해 그 본질에 다가섭니다.
하지만 그 미지의 영토가 늘 환희와 성취만을 안겨주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필드는 수많은 좌절과 상처가 소용돌이치는 곳인지도 모릅니다.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스윙, 공 한 개에 무너지는 자존감, 노력한 만큼 돌아오지 않는 결과 앞에서 우리는 종종 깊은 자책과 무력감을 마주합니다. 공이 마음을 몰라줄 때, 필드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어 우리를 쓸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 골프 때문에 마음에 생채기를 입고 있다면, 잠시 클럽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가만히 토닥여 보기를 바랍니다. 필드 위에서 겪는 아픔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이 게임에 진심이었고 스스로를 정직하게 마주했기에 겪는 통증일 테니까요. 우리가 딛고 선 그 초록의 그라운드는 완벽함을 증명하는 심판대가 아니라, 상처 입은 마음마저 너그럽게 품어주는 넉넉한 정원이어야 합니다. 스코어의 가혹한 잣대에서 잠시 벗어나 흔들리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거기서부터 진정한 위로와 치유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골프에 매료되는 것일까요?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가 통찰했듯, 인간은 본질적으로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자발적으로 규칙이라는 제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 기묘한 놀이는,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순수한 자유와 깊은 몰입을 선사합니다. 골프장의 18홀은 단순한 지형적 공간을 넘어, 스스로를 정직하게 대면하고 잃어버린 삶의 감각을 되찾는 ‘호모 루덴스의 정원’입니다.
여기, 고려대학교 스포츠교육학 연구실에서 학문의 길을 함께 걸었던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구력 30년의 세월 동안, 스코어 80대를 넘나드는 싱글 핸디캡을 겸손하게 지켜내며 필드에 서 왔습니다. 지난여름 서귀포의 바람 속에서 동서양의 오래된 지혜를 곁에 두고 클럽을 손에 쥐었을 때, 스윙을 준비하는 몸의 호흡 자체가 하나의 인문학적 텍스트이자 거울로 다가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필드는 무위(無爲)의 정적과 14개 클럽에 담긴 욕망과 절제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곳이었습니다. 장자의 소요유, 선불교의 무념(無念), 유교의 신독(愼獨), 니체의 힘에의 의지와 영원회귀,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이 모든 사유가 스윙 한 번 한 번에 스며들며 인간의 본성을 묻는 구도(求道)의 장이 되었습니다.
또 한 사람은 붓끝으로 사유를 그리던 한문교육의 길에서 출발해, 스윙이 그려내는 ‘움직이는 삶의 법칙’으로 영토를 넓혔습니다. 그러나 필드 위 현장은 더 깊은 인문·학술적 갈증을 낳았고, 그 길목에서 스승 류태호 교수를 만나 박사 학위에 이르며 단순한 기술 지도자를 넘어 스코어 너머의 ‘현상학적 몸’을 읽어내는 스포츠 질적연구자로 재탄생했습니다. 핸디캡 0의 실력과 스포츠교육 연구자로서 마주한 스윙과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 속에는, 단순한 물리 법칙을 넘어 인간의 삶이 축적된 정직한 몸의 언어가 숨 쉬고 있었습니다.
스승과 제자인 우리는 골프라는 공통의 화두를 두고 각기 다른 궤적을 그리며 살아왔지만, 필드 위에서 마주하는 삶의 가치와 몸의 경외심만큼은 늘 하나로 통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연구자’이자 ‘골퍼’로서, 그리고 삶을 깊이 관찰하는 ‘질적연구자’의 시선으로 묵혀둔 이야기들을 하나의 결로 모아 세상에 내놓습니다.
이 책은 골프를 잘 치는 기술만을 나열한 지침서가 아닙니다. 동서양의 인문학적 성찰이 몸의 움직임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그리고 그 성찰이 필드 위에서 어떻게 삶의 통찰로 완성되는지를 탐구한 기록입니다. 사유(思惟)와 신체(身體)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필드 위에서 완성되는 과정을 통해, 독자 여러분 또한 자신만의 골프 언어를 발견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당신을 호모 루덴스의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필드 위에 서는 모든 이들이 각자의 색깔과 결로 자신만의 골프를 완성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026년 8월
저자 류태호·함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