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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5086756 |
|---|---|
| 쪽수 | 22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교양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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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은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묻게 된다. 열심히 일했고 가족과 관계를 지키기 위해 애썼으며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도 성실하게 감당했는데, 왜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허전함과 불안이 남아 있는지, 지나온 선택이 맞았는지, 남은 삶도 지금처럼 살아도 되는지 쉽게 답하지 못한다. 이러한 흔들림은 삶이 잘못되었다는 증거가 아니라, 그동안 책임과 타인의 기준에 밀려 바라보지 못했던 자신을 비로소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키르케고르와 세네카, 몽테뉴, 니체, 장자,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에리히 프롬, 한나 아렌트, 카뮈를 비롯한 철학자들의 생각은 후회와 관계, 일과 나이 듦, 소유와 행복, 선택과 죽음처럼 현실적인 고민으로 이어진다. 선택하지 않은 삶이 더 좋아 보이는 이유를 들여다보고, 지나간 일을 오늘까지 끌고 와 자신을 벌하지 않는 법을 배우며, 가까운 관계일수록 필요한 거리와 사랑만으로 대신 책임질 수 없는 타인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직함과 성과가 사라진 뒤에도 남는 자신의 가치를 묻고, 젊음이 지나갔다고 삶의 가능성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일깨운다.
퇴근길 지하철과 회사의 회의실, 가족과 마주 앉은 식탁, 병원에서 받아든 건강검진 결과, 오랫동안 미뤄둔 연락과 달라진 거울 속 얼굴처럼 익숙한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철학자의 답을 외우게 하기보다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누구의 기대를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고 있는지,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동안 이미 가진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한다.
마흔 이후의 삶을 다시 세운다는 것은 모든 책임을 버리거나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다. 바꿀 수 없는 것과 그만 다투고, 자신을 소모시키는 관계에서 조금 물러서며, 아무 성과도 남기지 않는 시간에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선택 하나를 시작하는 일이다.
지나온 삶은 실패의 기록이 아니다. 그때의 자신이 알 수 있었던 만큼 판단하고 감당할 수 있었던 방식으로 살아낸 시간이다. 과거를 다시 쓸 수는 없지만 앞으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내려놓을지는 지금부터 다시 정할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삶은 남아 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방향을 한 걸음씩 선택하는 순간부터 남은 삶은 다시 자신의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