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립금
2,150원 (5% 적립)
추가 적립 안내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회원가입 시 적립금 즉시 지급!
등록 페이지로 이동
배송비
무료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배송비 안내
- 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주문하신 상품을 해외로 배송 하시는 경우에는 별도의 항공료 가 부과됩니다
주문 수량 변경시 안내
[주문/배송] 주문 수량 변경 시 안내
주문 수량 변경 시,배송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센터 1544-9020)
지금 주문하면 9/14(월) 출고 가능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88956594989 |
|---|---|
| 쪽수 | 35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예술 > 예술일반
관련 이벤트
AI추천 이유
책 소개
목차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도서리뷰 (0)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이 분야의 화제의 신간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교환/반품/환불
| 반품/교환방법 | |
|---|---|
| 반품/교환 가능기간 |
|
| 반품/교환비용 |
|
| 반품/교환 불가 사유 |
|
| 상품 품절 |
|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



















감각을 되살릴 때, 도시는 다시 사람을 품는다—오감이 이끄는 새로운 도시·건축 패러다임
『오감도시, 오감건축』은 “도시를 본다”는 관성에서 벗어나, “도시를 느낀다”는 감각의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건축 인문서다. 저자 유재득은 도시와 건축을 단지 시각의 대상으로만 다뤄온 근대 도시계획의 한계를 짚고, 청각·후각·촉각·미각을 복원하는 감각적 건축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도시를 설계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의 감각을 설계하는 일이며, 공간의 회복은 곧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저자의 일관된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책의 첫 장은 도시를 감상 대상으로만 취급한 근대 이후의 도시 설계가 어떻게 인간의 감각을 억압해왔는지를 짚는다. 기능주의 도시계획은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삶의 속도와 밀도를 조정했지만, 그 과정에서 보행자의 감각과 공동체의 온기를 잃어버렸다. 저자는 이를 “중간이 사라진 도시”라고 진단한다. 주거와 직장 사이의 완충지대, 즉 카페·서점·골목·공원 같은 ‘제3공간’이 사라진 지금의 도시는 기능적으로는 효율적이지만 감정적으로는 고립된 구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감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감의 회복을 제안한다. 시각 중심의 건축을 넘어, 도시를 청각·후각·촉각·미각으로 읽는 실험적 관점을 통해 ‘살아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청각의 장에서는 도시의 ‘소리’를 공공디자인의 요소로 다루며, 교통 소음보다 사람의 목소리와 자연의 울림이 공존하는 청각적 풍경을 강조한다. 후각의 장에서는 냄새를 계급과 환경의 지표로 분석하며, 봉준호의 영화 『기생충』을 사례로 삼아 “냄새의 차이가 곧 공간의 차이이며, 사회의 구조적 단층”임을 지적한다. 냄새는 개인의 위생이 아니라 그가 사는 환경, 공기의 질, 생활양식까지 압축한 ‘사회적 감각’이라는 통찰이 인상적이다.
촉각과 미각의 장에서는 더욱 직접적인 도시 경험을 다룬다. 스티븐 홀의 ‘햅틱 공간(haptic space)’ 이론을 언급하며, “공간의 진짜 얼굴은 눈이 아니라 몸이 먼저 안다”는 문장이 책의 핵심 주제와 맞닿는다. 손끝으로 느끼는 질감, 계단의 저항감, 벽과 어깨 사이의 간격 등 일상적 경험을 통해 도시의 구조와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각에 관한 논의는 한층 더 흥미롭다. 도시의 ‘맛’을 공간의 총체적 경험으로 정의하며, 보행 속도와 골목의 질감, 빵집의 향기까지 포함된 감각적 미학으로 확장한다. 도시의 리듬을 자동차의 속도에 맞추는 대신, 사람의 걸음과 호흡에 맞추겠다는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록’ 프로젝트와 서울의 ‘보행일상권’ 정책이 그 대표적 사례로 소개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감각의 회복이 만들어낼 미래 도시의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도시를 다시 짓는다는 것은 벽돌을 쌓는 일이 아니라 감각을 되살리는 일”이라며, 인간의 오감이 반응하는 공간이야말로 기술의 도시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라고 말한다. 바람이 스치는 틈, 거리의 질감, 공공공간의 소리처럼 보잘것없어 보이는 감각의 요소들이 도시의 본질을 좌우한다는 통찰은, 첨단 기술보다 인간적 온도가 더 중요한 시대정신으로 읽힌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길”에 대한 저자의 사유다. 그는 길을 “도시의 감각을 여는 문”이라 정의하며, 도시의 정체성은 건물보다 길의 설계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걷는다는 행위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도시의 공공성과 접속하는 행위이며, 도시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의 발걸음이라는 것이다. 길을 통해 도시의 시각·후각·촉각이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도시는 살아 있는 유기체로 거듭난다.
『오감도시, 오감건축』은 건축가뿐 아니라 도시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도시는 더 이상 기능적 효율만으로 평가될 수 없으며, 감각이 결여된 도시는 기억이 머무르지 못한다. 저자는 “감각이 배제된 도시는 정체성을 잃고, 정체성이 사라진 도시는 결국 사람을 잃는다”고 말한다. 도시의 재생은 기술적 리모델링이 아니라 감각의 복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현대 도시의 무감각한 현실에 대한 근본적 처방처럼 들린다.
이 책은 도시를 ‘효율의 공간’이 아니라 ‘감각의 생태계’로 되돌리자는 선언이다. 시각으로만 도시를 판단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귀로 듣고 코로 맡고 손끝으로 느끼며 입으로 경험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저자는 도시의 미래가 결국 ‘감각의 회복’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도시는 결국 사람이 걷는 방식대로 변화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에는 언제나 오감으로 걷는 사람이 있다.”
『오감도시, 오감건축』은 도시를 보는 우리의 습관을 바꾸는 책이다. 눈 대신 몸으로, 효율 대신 감성으로, 속도 대신 온도로 도시를 다시 읽는 법을 가르친다. 차가운 유리벽과 콘크리트 너머에서 따뜻한 인간의 온도를 되찾게 만드는 이 책은, 도시와 건축을 다시 인간의 감각 속으로 돌려보내는 가장 인간적인 건축 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