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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76214506 |
|---|---|
| 쪽수 | 22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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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세이/시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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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 이유
책 소개
누가 수필을 따분한 장르라 했는가. 이야기꾼의 자질이 이토록 뛰어난 글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 싶다. 상투적인 인식을 쉴 새 없이 깨뜨리는 전복적 상상력, 까다로운 실감을 놓치지 않는 진술, 서술자의 눈빛을 늘 낮은 곳에 두는 겸양은 소위 자기고백적 장르로서 수필을 사소하게 여기는 통념을 일거에 뒤엎어 버린다. (작가 김형수)
농담을 거는 대상은 독자이지만 이 작가가 말을 거는 존재는 신이다. 신에게 대들고 화내고 투덜거리고 농담 따먹고, 경우에 따라서는 맞먹으려고 한다. 이런 거대담론의 작가가 있었나. 가장 근본적인 물음을 묻는 자를 존재론자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작가는 존재론적 작가다. (문학평론가 김종완)
목차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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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진화해 가는 전자문명 속에서 문학의 존재 이유는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수필집 『베란다 보이』가 일으키고 있는 작은 소동은 현대인들이 여전히 문학을 통해 내면을 살찌우고 행복감을 느낀다는 중요한 신호를 준다. 놀랍게도 『베란다 보이』는 2019년 1월 초판 1천 부를 단 열흘 만에 다 팔아치우고 같은 달 초판 2쇄 1천 부를 또 찍은 바 있다. 중고서적도 구하기 어렵다.
저자는 문단의 스타작가도 아니다. 그러나 타고난 이야기꾼인 저자는 2015년 작가로 등단한 이후 서너 권의 수필집을 통해 독특한 문장 구사 능력으로 주변의 사랑을 받아왔다. 첫 수필집 『베란다 보이』는 개인의 소소한 일상이 어떻게 우주와 닿아 있고 종교와 연결되고 풍습과 공동체의 가치와 못된 선입관과 섞여 비벼져 있는지를 날카롭게 긁어버린다. 읽고 나면 “아 그렇지!”하는 경탄이 절로 나오는 짧은 글들의 쉴 새 없는 쇄도다. 2쇄마저 동나자 작가에게 가해진 추가 인쇄 압력은 수필집으로는 드물게 개정판을 찍는 사태를 불러왔다.
작가는 자신의 수필이 ‘함부로 소비되기’를 원한다. 판형과 재질도 이쁘게 서가에 꽂히기보단 둘둘 말아 배낭포켓에 쑤셔 넣어지는 형태를 고집한다. 책의 말미에 문학에 대해 갖고 있는 작가의 생각을 정리해 놓은 글들이 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 문학인은 타고나서, 또는 부단한 학습에 의하여 말문이 트였기로서니 그걸 크게 내세워 으스댈 일은 못 된다. 이 트인 말문의 향상을 위해 부단히 애를 써야 한다. 뉴욕에 진출한 우리나라 모델 한혜진이 ‘나를 찍은 무수한 사진들 속에 같은 포즈는 없다. 어쩌다 그런 사진을 발견하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바로 이거다. 늘 공부하고 사고하고 지난 것을 반성해 보는 태도를 견지하며 자신의 말문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일이야 말로 문학인이 해야 할 바다. 말문이 터진 자들의 영원하고도 지난한 과제다.”
작가입네 하며 근엄을 떠는 것에 넌더리를 치는 조성자 작가는 ‘독자시대’라는 글에서 디지털 시대 작가와 독자의 쌍방향 소통이 문학 본연의 상태라며 기뻐한다. 호메로스 시절 귀족의 저택 마당에서 노래로 불리던 문학, 고조선시대 농사판에 초청된 노래꾼에 의해 낭랑하게 들녘에 퍼지던 이야기 문학, 즉 ‘듣던 문학’이 종이와 인쇄술의 발달로 ‘읽는 문학’으로 변질되었으나 21세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작가와 독자가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을, 문학 본연의 모습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이라며 반긴다.
“… 읽는 문학의 독자들은 호메로스 시대의 청중과 다릅니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탄성을 내고 감동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던 옛 시절의 예술 감상자는 없습니다. 대신 입을 다물고 돋보기를 쓰고 불을 밝히며 종이책을 넘기는 과묵하신 독자들이 전 세계에 가득 찼습니다, 괴테의 시를 읽고도 그저 자기 집 방에서 한숨짓는 정도입니다. 인간의 집단 무의식 속에 흥겨운 기억으로 잠재하는 문학이 주는 진정한 행복을 맛볼 길이 없어졌습니다. … 핸드폰의 시대입니다. 도대체 나의 작품을 읽고 독자들이 무슨 느낌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오리무중이던 천년의 세월이 지나 마침내 완벽한 문학의 길이 열린 것입니다.”
작가는 개정판 서문에서 밝혔듯 스스로를 『베란다 보이』의 작가라고 말하고 싶다고 한다. 이미 낸 몇 권의 수필집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글들의 모음이란 뜻이다. 작가의 경쾌하기 그지없는 사고와 표현의 댄스곡 『베란다 보이』가 오늘의 한국문학, 수필이란 장르에서 갖는 가치는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