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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도 해야지 하룻밤 죽음 공부 - 마지막을 마주하고 비로소 온전해지는 삶의 성찰

  • 이원희
  • 책과나무
  • 2026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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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67528384
쪽수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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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싫어도 해야지, 하룻밤 죽음 공부』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오지만 좀처럼 입에 올리지 않는 죽음을 삶의 자리로 불러오는 책이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 심리에서 출발해 의료화된 임종, 연명의료, 호스피스, 철학과 종교의 죽음관, 상실과 애도, 장례와 엔딩 노트까지 폭넓게 살핀다. 병원과 의료 기술에 삶의 마지막을 온전히 맡겨 버린 현실을 돌아보며, 회복 가능성이 사라진 뒤에도 이어지는 치료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는다. 동시에 좋은 죽음을 위해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뿐 아니라 가족과 자신의 뜻을 미리 나누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죽음을 공부하는 일은 삶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다. 삶에 끝이 있음을 인정할 때 무엇이 소중한지, 누구에게 마음을 전해야 하는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선명해진다. 잘 죽기 위한 준비를 넘어 오늘을 더 주체적이고 충실하게 살아 내도록 이끄는 현실적인 죽음 안내서다.

목차

[목 차]

프롤로그

 

 

1장 |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늙어 감을 인정할 때가 온다

죽음 공부가 진짜 삶 공부가 될까?

죽음이 왜 두려울까?

죽음의 3가지 차원

죽음의 얼굴들

침묵의 대가

우리는 왜 죽음을 회피할까

알 권리와 진실을 말할 용기

부정, 분노, 타협, 우울 그리고 수용

 

 

2장 | 하얀 커튼 뒤의 고독

 

건배! 9988234!

나의 마지막은 집일까 병원일까

도전! 집에서 맞는 죽음

죽음의 비즈니스화

더 외로워진 죽음 과정

죽음 앞의 빗나간 효도 경쟁

CURE vs. CARE

호스피스에 대하여

이름 없는 동행자들

 

 

3장 | 철학과 예술이 건네는 위로

 

죽음의 부정

왜 한국인은 죽음에 더 부정적일까?

철학자들은 어떻게 죽음과 화해했을까?

유명인들의 죽음은 어땠을까?

죽음의 역사

예술 속의 죽음

죽음과 종교

근사체험과 사후생에 대하여

영생을 원하나요?

 

 

 

4장 | 존엄으로 가는 마지막 길

 

진짜 죽음은 언제 오는가?

제발 치매만은……

헷갈리는 말기와 임종기

삶이 고요해지는 단계

마중하는 죽음

이별의 시간

 

 

5장 | 슬픔에도 자격이 필요합니까?

 

외상적 죽음

상실 그리고 성장

상실, 비탄, 애도

허락받지 못한 슬픔

자유죽음

 

 

6장 | 웰리빙, 죽음이라는 마감일이 선물한 오늘

 

연명의료결정법에 대하여

스위스가 나의 마지막 안식처가 될 수 있을까?

누구를 위한 장례식인가?

나이만큼 자라는 죽음의 이해

웰다잉과 죽음학

죽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이런 결심으로 살자

나의 엔딩 노트

 

 

에필로그

참고 문헌


[본 문]

단지 젊어 보이는 것에만 자신의 남은 삶과 에너지를 소비한다면 진정으로 주인공이 되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는 어렵다. 아메리가 말한 밀도 있는 선택은 젊음을 흉내 내는 데서 오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

---p.20

 

죽음에 이르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이해하고 언제고 다가올 마지막을 회피 없이 응시하는 것, 나아가 그 끄트머리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일은 결코 허무주의가 아니다. 사회적 지위나 조직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남은 생의 무대에서 나를 진정한 주인공으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삶의 진짜 완성이다.

---p.61

 

노쇠한 육체가 서서히 기능을 다해 갈 때 그것을 억지로 뜯어고쳐야 할 고장 난 기계로 볼 것이 아니라 평온하게 떠날 수 있도록 돕는 돌봄의 대상으로 바라보아야 떠나는 사람도 남은 가족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맞이하게 된다.

---p.85

 

어쩌면 우리가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너무 일찍 끝나는 삶이 아니라, 끝나지 않아서 더 이상 소중할 것이 없어지는 삶인지도 모른다.

---p.175

 

죽음을 두려워하며 피하기만 하는 사람은 평생 노예처럼 그 두려움에 끌려다니는 셈이지만, 죽음을 미리 준비한 사람은 비로소 그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p.208

 

우리는 환자의 자기결정권과 생명 보호라는 두 가치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하루빨리 관련 제도를 양지에서 공론화해야 한다. 무작정 덮어 두고 방치하여 고통받는 이들이 이역만리 스위스로 무거운 해외 죽음 관광을 떠나게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의 직무 유기일 수 있다. 죽음 또한 삶의 일부다. 스위스가 아닌, 내가 서 있는 바로 이 땅에서 가장 나답고 존엄한 마무리를 맞이할 수 있도록 여러분도 공론화의 길에 목소리를 더하면 좋겠다.

---p.266

 

장례식은 남겨진 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내가 먼저 나의 죽음을 들여다보고 소박하지만 존엄한 마지막을 미리 준비할 때 장례식은 비로소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주체성을 잃지 않았던 한 인간의 아름다운 완결식이 될 수 있다.

---p.272

 

유아기에는 상실의 슬픔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법을, 청소년기에는 생명을 지키는 태도를, 청년기에는 그 성찰을 자기 삶의 방향으로 바꾸는 힘을 배운다. 데켄은 평생 죽음 교육이 곧 삶의 교육이라 말했다. 죽음이라는 끝을 분명히 바라볼 때에야,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의 무게와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이 비로소 또렷해진다.

---p.276

출판사 서평

죽음을 삶의 자리로 다시 불러오는 공부

잘 죽기 위한 준비에서 오늘을 잘 살아 내는 태도까지

 

『싫어도 해야지, 하룻밤 죽음 공부』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오지만 좀처럼 입에 올리지 않는 죽음을 삶의 한가운데로 불러오는 책이다. 우리는 죽음을 먼 미래의 불길한 사건으로 밀어 둔 채 살아간다. 그러나 죽음을 외면한다고 해서 그 순간이 사라지거나 준비 없이 맞은 마지막이 평온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죽음의 두려움과 회피 심리에서 출발해 의료화된 임종, 호스피스와 연명의료, 철학과 종교가 바라본 죽음, 상실과 애도, 장례와 엔딩 노트까지 폭넓게 살핀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저자의 경험과 일상적인 사례를 곁들여 독자가 자신의 삶과 가족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도록 한다. 결국 책이 묻는 것은 죽은 뒤의 세계가 아니라, 죽음을 아는 우리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다.

 

병원에 맡겨진 죽음에서 삶의 주도권 되찾기

현대인은 과거보다 오래 살지만 반드시 더 평온하게 죽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죽음이 가정과 공동체에서 병원으로 옮겨 간 현실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한때 가족과 이웃이 지켜보는 익숙한 방에서 이루어졌던 임종은 이제 각종 의료 기계와 낯선 의료진에 둘러싸인 병실의 사건이 되었다. 병원은 질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데 뛰어난 공간이지만, 회복 가능성이 사라진 뒤 한 사람의 삶을 잘 마무리하도록 돕는 데에는 한계를 드러낸다. 노쇠의 자연스러운 과정조차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이름 붙여지고, 환자는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기, 각종 의료 장치를 거치며 고통스러운 생명 연장을 경험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단순히 의료진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다. 환자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의료 체계, 치료 중단에 따르는 법적·윤리적 부담, 부모를 포기한 자식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가족의 죄책감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부모의 뜻을 묻지 않았던 자녀들이 임종 직전에야 무조건 살려 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은 누구를 위한 치료인지 되묻게 한다. 죽음의 주인이어야 할 환자가 정작 자신의 마지막 과정에서 소외되는 것이다.

책은 그 대안으로 치료의 기술만큼 돌봄의 가치를 강조한다. 호스피스는 치료를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 통증을 줄이고 관계를 정리하며 마지막까지 한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돕는 공간이다.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사회복지사, 치료사, 영적 돌봄자와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다학제적 돌봄은 환자를 진단명이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 바라보게 한다. 또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가족 간의 대화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의 뜻을 지킬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준비다. 좋은 죽음을 위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결단이 아니라, 정신이 맑을 때 내가 원하는 치료와 장소, 작별의 방식을 가족에게 미리 말해 두는 용기임을 책은 일깨운다.

 

죽음을 기억할 때 비로소 선명해지는 오늘

이 책의 중요한 미덕은 죽음 공부를 임종 준비에만 머물게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죽음은 삶의 반대편에 놓인 사건이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를 비추는 거울이다. 인간은 자신이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영원히 살 것처럼 성공과 재산, 타인의 평가를 좇는다. 죽음의 존재를 잊으면 시간은 무한한 것처럼 느껴지고, 사랑과 용서와 화해는 계속 내일로 미뤄진다. 반대로 삶에 끝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무엇이 정말 중요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가 선명해진다.

책은 에피쿠로스, 하이데거, 키에르케고르, 레비나스와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를 통해 죽음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소개한다. 어떤 이는 죽음을 경험할 주체가 사라지므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어떤 이는 죽음을 인간에게 주어진 절대적인 마감일로 받아들여야 본래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보았다. 유명한 작가와 사상가들의 실제 죽음 또한 함께 살펴본다. 평생 죽음을 연구한 사람도 자신의 죽음 앞에서는 분노했고, 위대한 작품을 남긴 작가도 관계의 앙금을 풀지 못한 채 떠났다. 이 사례들은 죽음을 잘 안다고 해서 반드시 초연하게 죽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동시에 죽음 앞에서 드러나는 모습은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과 분리될 수 없다는 점도 알려 준다.

상실과 애도를 다루는 부분에서도 책의 시선은 따뜻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뿐 아니라 반려동물과의 이별,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상실에도 슬퍼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애도는 떠난 이를 잊는 과정이 아니라, 그 사람과의 관계를 새로운 형태로 삶 안에 품는 과정이다. 죽음을 공부한다는 것은 결국 나와 타인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곁에 있는 존재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를 배우는 일이다. 책의 마지막에 제시되는 엔딩 노트도 그래서 단순한 사후 처리 문서가 아니다. 감사와 사과, 치료에 관한 뜻과 남은 가족을 향한 마음을 기록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한 편의 고백이다. 죽음이라는 마감일을 기억할 때 우리는 오늘 미뤄 둔 말을 건네고,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가치로 하루를 채울 수 있다.

 

『싫어도 해야지, 하룻밤 죽음 공부』는 죽음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독자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남긴다. 나는 어디에서 누구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 회복 가능성이 없을 때 어떤 치료를 원하며, 가족에게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은가. 그리고 그 마지막이 오기 전까지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살 것인가. 죽음을 미리 생각하는 일은 삶을 어둡게 만드는 불길한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욕심과 갈등을 덜어 내고 오늘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살아가게 하는 능동적인 선택이다. 좋은 죽음은 마지막 며칠의 모습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살아 있는 동안 관계를 돌보고, 자신의 뜻을 말하며, 주어진 하루를 주체적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이 책은 죽음 공부의 끝에서 결국 하나의 단순한 진실로 돌아온다. 잘 죽고 싶다면 먼저 잘 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삶은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오늘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원희

대학에서 사회학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박사과정에서 리더십으로 학위를 받았다. LG유플러스(구 데이콤) 인사제도과장, SK브로드밴드 인사부장 및 마케팅·고객담당 임원을 거쳐 CJ헬로비전 영남방송 대표, CJ텔레닉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30여 년간 방송통신 분야 기업 현장에서 일했다. 이후 학계로 자리를 옮겨 차의과학대학교 외래교수, 대진대학교 전임교수로서 청년들의 진로를 도우며 리더십을 지도하다 퇴임했다. 퇴임 후에는 죽음 교육 관련 국내외 자격증을 취득하고 죽음학과 웰다잉(Well-Dying)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저서로는 『369경영』(2012), 『주인공 빅뱅』(2015), 『계급장 떼고 만난 세상』(2016), 『대학생, 진로와 마주하다』(2018), 『하룻밤 경영학』(2020) 등이 있다.

E-mail allhero@kakao.com

Brunch https://brunch.co.kr/@brunch8t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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