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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의 화성학

  • 김대현
  • 도서출판b
  • 2026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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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92986647
쪽수4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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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규정의 바깥에서 생성되고, 시스템의 바깥을 지향하는

운동으로서의 문학에 대한 성찰

 

김대현의 이 비평집은 한 비평가의 선명한 문제의식이

응집된 결실이자, 우리 문학이 다시 감당해야 할

질문들을 묵직하게 환기하는 성취다.

―최진석(문학평론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서출판 b에서 문학평론가 김대현의 문학비평집 <불협화음의 화성학>을 출간하였다. 그동안 <서정주라는 문학적 사건>(최현식), <키워드로 읽는 SF>(복도훈), <문학의 중력>(고명철) 등 묵직한 비평집들로 비평계에 존재감을 드리웠던 도서출판 b의 비평집 목록에 문학과 시대, 시스템 사이의 불협화음을 주장하는 한 권의 비평서가 상재된 것이다.

문학은 매끄러운 일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질감을 가진 소리들이 충돌하며 만들어 내는 불협화음이다”(11). 다름과 충돌과 불협화음을 강조하는 김대현의 비평집은 도발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문학이 세계를 바꾼다는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데, 우리는 왜 여전히 읽고 쓰는가?’ 이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명확하다. 문학은 시스템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주고받는 선물이라는 것. 문학에 대한 이 믿음이 이 책 전체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다.

1문학이라는 커먼즈는 문학장을 커먼즈(공동자원)’라는 렌즈로 다시 읽는다. 표절 사태와 미투, 페미니즘, 퀴어 담론을 통과하며 저자는 문학이 한국 사회의 가치들이 충돌하는 마당이자 우리 모두의 공동 자원임을 문학의 민주주의논의와 연동한다.

2다른 얼굴의 기억은 말과 사물의 불일치 앞에 선 시인들을 읽는다. 장무령, 김언, 김참, 태형, 이재훈, 권민경, 윤선 시인 등 명명의 불가능성을 알면서도 기어이 그 공백을 보충하려는 노력을 새기려는 시도가 이 부의 공통 분모다.

3사랑, 입니다는 박혜지, 이준희, 김저운, 김소윤 소설에 대한 비평을 묶었다. 사랑, 애도, 기억의 윤리와 고통의 연대에 관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저자 스스로 여기 실린 소설에 대한 기술들이 내가 지금 견지하고 있는 소설론이라 밝힌다.

4육화된 서정은 서정을 현실 회피의 양식으로 여기는 통념에 정면으로 반대한다. 김성백, 문동만, 손택수, 피재현의 시를 경유하며 저자는 아도르노의 말대로 인간적인 것을 증명하는 가장 절박한 양식으로서의 서정을 복원한다.

5불협화음의 화성학은 시대와 조응하는 시인의 책무를 묻는다. 투쟁의 시대에 전사의 역할을 선택한 시인과 환상을 통해 시스템에 균열을 내거나 아예 시스템의 바깥으로 자리를 이동한 시인들에 대한 글이 문학에 대한 저자의 주제 의식과 조응한다.

이론적 담론에서 출발해 개별 작품론을 거쳐 다시 문학인의 책무로 돌아오는 구성은 단단하다. 지젝과 아도르노, 이글턴, 레비나스, 벤야민, 랑시에르, 아렌트 등의 이론을 폭넓게 경유하면서도 문장은 인용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표절 사태나 혐오 표현 논란 같은 구체적 사건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방식은 독자를 어렵지 않게 사유의 한복판으로 데려간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자신이 단일한 기획에 따라 기술된 것이 아니라 그때의 필요에 따라 분산된, 때로는 상충되는 생각들의 모음임을 숨기지 않는다. 그 불일치를 결함이 아니라 방법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불협화음의 화성학이라는 제목은 이 책의 내용인 동시에 형식이다. 이 비평집은 문학의 쇠퇴가 습관처럼 이야기되는 시대에, 그럼에도 읽고 쓰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에게 건네는 성실하고 뜨거운 응답이다.

목차

[목 차]

ㅣ책머리에ㅣ 9

 

1부 문학이라는 커먼즈

문학이라는 커먼즈 17

조직된 취향과 서사 공동체 45

―탈근대 문화산업의 정치학

현실에 대한 책임 형식으로의 문학 63

―소설과 르포의 교호성

무해함의 요청과 표현의 자유 87

 

2부 다른 얼굴의 기억

차브 라차브, 카브 라카브, 제에르 샴 113

장무령, 『모르는 입술』

말과 사물, 불안과 고통의 좌표 133

김언, 김참, 김태형, 이재훈의 최근 시

다른 얼굴의 기억과 감각의 논리 155

권민경,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귓속의 시인 177

윤선, 『별들의 구릉 어디쯤 낙타는 나를 기다리고』

 

3부 사랑, 입니다

사랑, 입니다 201

박혜지, 『사랑, 입니까』

기억의 윤리학 223

이준희, 『평행우주 고양이』

말 없음의 내부에서 말하기 241

김저운, 『누가 무화과나무 꽃을 보았나요』

출구 없는 지옥의 문을 나서기 257

김소윤, 『밤의 나라』

 

4부 육화된 서정

그늘의 계보학 277

김성백, 『그늘흔』

육화된 서정 301

문동만의 시

기원의 시학 325

손택수, 『눈물이 움직인다』

우리를 위한 진혼곡 343

피재현, 『원더우먼 윤채선』

 

5부 불협화음의 화성학

그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363

김남주 시가 가지는 동시대성

불협화음의 화성학 383

진은영의 시와 시인의 책무

시보다 먼저 살아야 할 일 405

송경동,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알고리즘과 그 바깥 423

김용만, 임성용의 시

 

ㅣ발표 지면ㅣ 446


[본 문]

내가 생각하는 문학은 매끄러운 일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질감을 가진 소리들이 충돌하며 만들어 내는 불협화음이기 때문이다. 불협화음은 완결된 형식의 협화음이 기존의 경로에서 이탈할 때 생성되는 파열음을 의미한다. 이 파열음은 때로는 시끄럽고 때로는 누군가를 불편하게 한다. 하지만 그 불일치가 우리를 다른 생각으로 이끌어간다.” (‘책머리에)

 

자본과 권력에 종속된 무수히 많은 의사 사건들 속에서 대중의 사유의 흐름과 정동을 포착하여 사건이 중단되지 않고 다른 사건으로 이행할 수 있게 하는 비평의 공공성은 비평에 내포된 원초적 권력성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여전히 모두에게 필요하다. 공동체를 조절하는 권력은 그 자체로 문제가 아니라 부당한 권력이 문제가 된다. 다만 그 모든 권한이 전문화된 지식을 가진 특정한 비평 공동체에 전유되지 않아야 하며 가치 없는 것에 대한 배제의 원리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1문학이라는 커먼즈)

 

시인은 필연적으로 다른 것을 말하는 사람이다. 시인의 책무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에 균열을 내는 것이다. 다른 언어를 말하는 시인은 현실과 환상,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침범하며 세계의 해석 가능성을 확장하고 드러나지 않은 자들의 소리를 들리게 하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다. 시인은 시대의 논리와 어울리는 매끄러운 협화음이 되지 못하고 언제나 불협화음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시대를 붕괴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대가 모순에 처할 때 재조정을 요구하는 압력으로 기능한다. ”

(5불협화음의 화성학

추천사

    “‘모더니즘적 실천이 멸망한 이후에도, ‘리얼리즘의 정동이 안식한 이후에도, 시는 쓰여지고 문학은 나아간다. 침묵이나 소음에도 음고 (音高)가 있었겠지만, 세계는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대현이 쓰고 사유하는 비평은 아무것도 혹은 모든 것이 멸망해 버린 것만 같은 문학과 세계 속에서도, 쓰다의 주어가 구축해야 될 X, 그러니까 끝없이 충만하거나 소실되어 버린 비평의 원근법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다. 비평은 지지 않는다.”

    ―이명원(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김대현의 비평은 문학을 조화롭게 완결된 세계가 아니라, 끝내 화해 되지 않는 불협화음의 진동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사유의 형식으로 파악한다. 제도와 바깥, 기억과 고통, 감각과 책임의 경계들을 가로지르며 그는 동시대 문학의 불안과 가능성을 깊고도 치열하게 증언해왔다. 이 비평집은 한 비평가의 선명한 문제의식이 응집된 결실이자, 우리 문학이 다시 감당해야 할 질문들을 묵직하게 환기하는 성취다.”

    ―최진석(문학평론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저자 소개
저자 : 김대현

문학평론가, 2011년 플랫폼 문화비평상, 2012년 실천문학 평론 신인상을 수상하며 비평을 시작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웹진 <A SQUARE> 편집위원장, 계간 <청색종이> 편집주간을 지냈고 지은 책으로 <당신의 징표-이름의 존재론과 성의 정치학>, <불온한 제국>, <법정에서 만난 역사>(공저) 등이 있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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