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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89534936 |
|---|---|
| 쪽수 | 25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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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에서 시작된 도시 탐구, 「오!대전」이 되다
2013년 한 교수의 수업에서 작은 실험이 시작되었다. 학생들이 동네로 나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기록하는 작업이었다. 한 학기 동안 대전역과 도시철도 1호선, 중앙시장 등을 발로 뛰며 만든 책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고, 학생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도시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익숙한 장소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스스로 찾아가는 작업! 이러한 경험은 2016년 새로운 형태의 졸업 전시인 「오!대전」으로 확장되었다. 신세대 디자이너의 눈으로 대전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질문을 찾는 것이 「오!대전」의 출발점이었다. 그렇게 10년을 이어오면서 「오!대전」은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넘어, 질문의 방법을 배우는 교육이 되었다.
맨땅에서 시작해 10년의 길을 내다
2016년의 첫 전시는 ‘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원도심을 걸으며 주제를 찾고, 낡은 건물을 닦아내며 전시장을 만들었다. 이후 매년 새로운 학생들이 합류하면서 「오!대전」은 조금씩 자신의 방식을 만들어갔다. 5회에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지나며 프로젝트의 방향을 다시 고민했고, 원도심을 넘어 대전 전역으로 탐구의 범위를 넓혀갔다. 8회에는 대덕연구단지에서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재확인했고, 9회에는 재개발을 앞둔 소제동으로 돌아가 사라지기 전의 동네를 기록했다. 10년간 쌓인 자료와 운영 경험은 새로운 학생들에게 이어졌고, 「오!대전」은 도시 탐구와 기록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도시를 조사하고 관계를 맺다
학생들은 도시를 조사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과 장소를 만났다. 오래된 가게의 주인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골목을 오가며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관찰하고, 쓰레기와 버려진 공간 등 평소에는 지나쳤던 것들까지 작업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자 ‘조사 대상’에 불과했던 장소는 어느새 생활 반경이 되고, 인터뷰를 위해 만났던 사람들은 안부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오래 지켜본 한 시민은 학생들이 「오!대전」을 통해 자신의 전공과 시각으로 도시를 바라보고, 디자인이라는 전문성으로 대전을 새롭게 만들어갈 기회를 얻었다고 말한다. 무심히 지나치던 간판과 골목, 가게와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낯선 장소가 조금씩 ‘나의 도시’가 되는 경험이야말로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머물고 싶은 곳, 머물 수 있는 곳
10년의 시간을 지나며 「오!대전」은 청년들에게 도시를 바라보는 경험뿐 아니라 자신이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능하면 대전에 남고 싶다거나 수도권 밖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는 졸업생들의 말도 들려온다. 하지만 필자는 지역에 머무는 일을 낭만적으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머물고 싶은 마음과 실제로 머물 수 있는 환경 사이에는 일자리와 생계라는 현실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학교에서 시작된 도시 탐구가 학교 밖으로, 대전 밖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어딘가에는 @ 있다〉 시리즈 **
수도권 밖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삶과 주변을 일구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컬 출판 시리즈다. 강원 고성 온다프레스, 충북 옥천 포도밭출판사, 대전 이유출판, 전남 순천 열매하나, 경남 통영 남해의봄날 등 다섯 출판사가 함께 기획해 의미 있고 흥미로운 지역의 목소리를 전한다. 2022년 제63회 한국출판문화상 편집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