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 소득공제
  • 무료배송

시온에서 길을 잃다(현대시 기획선 160)

  • 엄하경
  • 한국문연
  • 2026년 08월 20일
사용자 평점
5리뷰 1개
10%11,70013,000원
적립금
650원 (5% 적립)
추가 적립 안내
  •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 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회원가입 시 적립금 즉시 지급!

배송비
무료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배송비 안내
  • 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주문하신 상품을 해외로 배송 하시는 경우에는 별도의 항공료 가 부과됩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542(논현동, 영풍빌딩)
주문 수량 변경시 안내

[주문/배송] 주문 수량 변경 시 안내

주문 수량 변경 시,배송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센터 1544-9020)

지금 주문하면 9/15(화) 출고 가능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88961044288
쪽수128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이 책이 속한 분야
  • 소설/에세이/시 > 시
관련 이벤트

AI추천 이유

책 소개

엄하경 시인은 전업주부-시인이라는 이중 정체성을 겸업이라는 형식으로 구현해 낸다. 그 밖에도 곁의 사람들이 점차 사라져 가는 현상 앞에서 깊어졌을 삶에 대한 인식과, 억압된 것의 귀환이라는 측면에서 다시금 여성의 삶을 바라보며, 다양한 국면에서 동시대인으로서 사회 읽기를 병행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오는 동안 시대의 “치명적인 우울”을 겪은 일을 전하고, 급진전하는 인공지능 기술 시대를 맞아 만능의 신을 만들어낸 인간의 지위가 인공지능과 전도되는 상상은 과학기술 급변기의 인식을 적절히 담아낸다. 그중 사진과 그림 관람을 통해 시각 예술과 교환하는 감각으로 써낸 2차 텍스트로서 시에서 이전과 달라진 언어 운용으로 전변하는 감각을 자유롭게 발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줄곧 수행해 온 시 쓰기 고민을 이번 시집에서도 이어가면서 그간의 이중 정체성을 다시금 다져 나간다.

목차

[목 차]

● 시인의 말

제1부

살청과 유념 사이 10
詩 어게인 12
시온에서 길을 잃다 14
튤립이 오는 동안 16
광복동, 1980 18
둥근 잠 19
질경이의 길 20
다대포 일몰 22
바닐라 슈를 굽는 잠시 동안 24
Full Moon Service 26
슬픔을 굽는 시간 28
꽃길 이후 30
시 빚 32
칸나에게 전화를 걸다 34

제2부

사파, 경계 너머 36
별의 기원 38
통도사 자장매 피면 40
팬덤의 정석 42
단지 몇 번 찔렀을 뿐 44
맹독의 봄 46
호모 마스쿠스 48
극지를 꿈꾸는 시간 50
노인의 사원 52
수어 하모니 54
비자림 정령 56
특별한 수업 58
AI 전성시대 60

제3부

슬도의 저녁 62
북정동 B-04 64
떠돌이별의 기억 66
태화 오일장 68
암각화, 고래 70
대왕암 71
정자항 풍경 1 72
정자항 풍경 2 74
달과 고래의 노래 75
낙원반점 76
간절곶 편지 78
본성 80
울음을 떠올리다 82
파래소 바래소 84
부겐빌레아 85

제4부

무가 뽑힌 자리 88
그 여름의 끝 90
아카시아 피는 오월 92
작천정 벚꽃 93
알레그로 94
망초꽃 피면 96
천년 잠 97
가을을 인출하다 98
목향장미가 있는 풍경 100
까암빡 102
기림사 법당 104
욕심 솎아 내기 105
지심도에서 106

▨ 엄하경의 시세계 | 김효숙 107


[본 문]

시온에서 길을 잃다


겨울이 와도 철새는 보이지 않네
돌아오지 않는 철새처럼
그때의 나는 어디에도 없네
발목 잘린 기억들이 하굿둑 아래
흐르지 못한 물길 위, 부유물로 떠 있네
낙동강 칠백 리 흥건히 적시던 핏빛 노을은
미세먼지에 가려 흐린 물감처럼 번져가네
칼바람 흔들던 갈대밭 위로
화들짝 날아오르던
고니 청둥오리 저어새 흑두루미
이제는 찾아올 곳을 잃었네
듬성듬성 남은 갈대 길 버려진 과자봉지에
비둘기들이 코 박고 부스러기를 쪼고 있네
아득하여라 자취도 없이 사라진 시온 섬
샛강 나무다리 건너며 손가락 걸었던
더운 피 청춘들의 뜨거운 약속,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이
늘어선 고층아파트 옥상 위에
갈 길 잃은 손톱달로 걸려 있네



단지 몇 번 찔렀을 뿐


밤이다
당신들의 밤은 낮보다 길어
독술을 연마하기에 딱이다
혀끝 벼려 필살기 준비하는 당신
오늘의 표적 찾아 모니터를 노려본다

매의 눈과 신박한 독설만으로
상대를 단숨에 제압할 수 있기에
이 전쟁은 아주 경제적이다
묘수가 떠오르지 않을 땐
다른 동맹의 현란한 독설에
‘좋아요’만 신나게 달면 된다

컵라면 식은 국물 들이켜며
치명적인 독을 골라
신속하게 날릴 준비 끝냈을 때
드디어 표적 하나 접수한다
여기저기 마구 찔러 보다
마지막 일격!
목표물이 스러졌다

단지 몇 번 찔렀을 뿐*
이라 중얼거리며
당신은 증거인멸 중인데
여린 꽃잎, 상처 많은 꽃들이
막힌 출구 앞에서
소리 없이 지고 있다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았다



Full Moon Service


문득, 밤하늘에 떠 있는 환한 달을 보고
아! 탄식할 수 있도록
누군가 날마다 새로 만든 달
하늘에 띄우고 있다면

박하 향 싸한 가을 하늘에
뭉게뭉게 떠 있는 포근한 구름이
몽실몽실 양털을 깎아
하늘로 날려 보낸 거라면

조각배 위에서 모닥불을 피워
아버지와 단둘이
아무런 불화도 갈등도 없이
갓 잡은 송어 도란도란 구워 먹을 수 있다면

잠든 나 가만히 내려다볼 수 있다면
내 꿈속에서 주인공이 되어
언제나 해피 엔딩으로 아침을 맞을 수 있다면

수많은 나 차례로 끄집어내서
그때 왜 그랬냐고 따져 물어볼 수 있다면

헬륨 풍선 쥐고 허공에 한 발 내디뎌도
추락하지 않고 걸어갈 수 있다면

아, 그보다
전시장 나서면서도
그 싱싱한 상상
놓아 버리지 않을 수 있다면  

추천사

    김효숙(문학평론가)
    엄하경의 시에는 기교나 수사보다 순결성과 정직함이, 아이 같은 감수성으로 작고 연약한 대상을 만나는 투명한 마음이 살아 있다. 비하하고 조롱하는 말의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를 살면서 만난 엄하경의 언어에는 깊은 슬픔과 토로할 수 없는 상처가 조용히 숨어 있다. 삶이라는 내적 대지를 딛고서 저 환상 같은 이미지에 자아를 접속한 엄하경의 시적 수행은 언제나 현존에 기반한 것이다.

출판사 서평

시인의 말

잃어버린 말들을 꺼내봅니다.
마음에 오래 담아 두었던 기억들에
온기를 담아
다시 길 위에 서 봅니다.
때로 흔들리겠지만
걸음 멈추지 않겠습니다.

2026년
엄하경

저자 소개
저자 : 엄하경

본명 엄미경. 2003년 「시사사」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내 안의 무늬」가 있다. 2026년 울산문화관광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금을 수혜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도서리뷰(1)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사용자 총 평점
5 / 5
5점
100%
4점
0%
3점
0%
2점
0%
1점
0%
사용자 평점
5
  • YP500894***
  • 2026.09.05
구매

읽고 나서 한동안 제목이 계속 생각나는 시집이었다. 『시온에서 길을 잃다』에서 ‘길을 잃는다’는 건 단순히 방향을 잃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과 사라진 기억을 마주하는 일처럼 느껴졌다. 사라진 풍경과 철새,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여성의 삶과 사회의 모습, AI 시대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생각보다 폭넓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화려한 말보다 일상의 풍경을 통해 조용히 마음을 건드리는 시들이 좋았다. 읽다 보면 나에게도 돌아가고 싶은 장소나 다시 만날 수 없는 시간이 있었다는 걸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빠르게 읽기보다는 한 편씩 천천히 읽으면서 자기 기억을 꺼내보기에 좋은 시집이다.

    교환/반품/환불
    반품/교환방법
    • 마이페이지 > 주문관리 > 주문/배송조회 > 주문조회 후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상품 문의 시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반품/교환 가능기간
    •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비용
    • 단순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해외직배송 도서 구매 후 단순변심에 의한 취소 및 반품 시 도서판매가의 20% 수수료 부과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만화, 잡지, 수험서 및 문제집류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코드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