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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24379349 |
|---|---|
| 쪽수 | 41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종교 >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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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치듯”
붓다의 생애를 다룬 책은 많다. 그러나 붓다의 깨달음이 제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떻게 닿았고, 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그 깨달음을 어떻게 살아냈는지를 중심에 둔 책은 흔치 않다. 최로덴의 『붓다와 제자들』은 보리수 뿌리의 깨달음에서 제1차 결집까지, 붓다와 그 곁의 사람들을 따라가며 초기불교의 탄생과 전승을 한 편의 대하서사로 풀어낸다.
책의 부제는 ‘하나의 달을 품은 천 개의 강’. 저자는 ‘월인천강(月印千江)’을 붓다의 깨달음이 전해지는 구조를 설명하는 핵심 비유로 삼는다. 하나의 달이 수많은 강에 온전히 비치듯, 붓다의 깨달음은 제자마다 다른 모습으로 구현된다. 사리뿟따의 지혜, 목갈라나의 신통, 마하깟사빠의 두타행과 침묵, 아난다의 기억은 서로 다르지만 그 근원에는 하나의 깨달음이 있다.
■ 3부 13장, 초기불교의 탄생과 전승
총 3부 13장으로 구성된 책은 보리수 뿌리에서 7일간의 침묵과 연기의 통찰에서 시작한다. 사슴동산의 초전법륜과 다섯 비구의 깨달음, 야사의 출가와 대전도 선언, 까사빠 3형제와 1,000명의 귀의가 제1부를 이룬다.
제2부에서는 사리뿟따와 목갈라나, 마하깟사빠, 라훌라와 비구니 제자들을 통해 승가가 확장되고 체계를 갖추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3부는 아나타삔디까와 위사카 같은 재가자, 살인마에서 수행자로 돌아선 앙굴리말라, 데바닷타의 반역, 붓다의 마지막 여정과 대반열반, 아난다와 500 아라한의 제1차 결집으로 이어진다.
■ 인물 열전을 넘어, 세 가지 질문으로 읽는 전환
이 책이 기존의 인물 열전과 다른 점은 제자들의 생애를 단순히 나열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전환을 읽는다.
그들은 붓다의 무엇을 보았는가
기존의 관념은 어떻게 깨어졌는가
각자는 어떤 방식으로 붓다를 재현했는가
이를 통해 중도, 연기, 무아, 해탈과 같은 교리가 추상적 개념에 머물지 않고 한 인간의 선택과 변화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장면을 보여준다.
■ 팔리 경전에 기반한 자료, 남방과 북방의 만남
자료의 바탕은 팔리 율장과 『맛지마 니까야』, 『상윳따 니까야』, 『앙굿따라 니까야』, 『우다나』, 『테라가타』, 『테리가타』 등 팔리 경전이다. 주석서와 후대 전승은 경전 자체의 기록과 구분해 활용했으며, 십대제자 서사에서는 팔리 전승의 으뜸 제자 체계 위에 『유마경』 등 한역 전승을 더했다. 남방과 북방의 전승을 한 서사 안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면서, 출처가 갈리는 내용은 각주와 주석을 통해 구분한다.
■ 경전의 이야기를 오늘로 가져오는 ‘오늘의 수행’
또 하나의 특징은 각 장 말미의 ‘오늘의 수행’이다. ‘멈춤’, ‘조건을 봄’, ‘풀어 놓음’, ‘다툼 없는 고요’, ‘전법’과 같은 짧은 실천은 오래된 경전의 이야기를 독자의 오늘로 가져온다. 독자는 붓다와 제자들의 삶을 읽는 동시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괴로움의 조건을 보고 집착을 내려놓으며 지금 여기에서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 『붓다불교』 이야기편, 이론에서 서사로
『붓다와 제자들』은 『붓다불교: 근본밀의 입체원융』의 이야기편에 해당한다. 앞선 책이 붓다의 직접 체험과 중도•연기•대비의 근본밀의를 이론과 수행의 체계로 다루었다면, 이번 책은 그 체험이 제자와 승가, 경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이야기로 펼쳐낸다. 붓다의 입멸은 끝이 아니다. 칠엽굴에서 아난다가 “이와 같이 나에게 들린 바”라고 입을 여는 순간, 한 사람의 깨달음은 기억과 언어를 통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2,500년이 흐른 지금도 그 강물은 이어지고 있다. 『붓다와 제자들』은 붓다의 깨달음을 과거의 성스러운 사건으로 박제하지 않는다. 하나의 달을 품은 천 개의 강처럼, 저마다 다른 삶 속에서 같은 깨달음을 비추고 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