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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발랄한 눈물(현대시세계 시인선193)

  • 장인수
  • 북인
  • 2026년 09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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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65121938
쪽수124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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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역설적인 생사불이(生死不二)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시들

2003년 시전문 계간지 『시인세계』로 등단했고 몸의 감각과 철학적 사유를 결합하면서도, 슬픔을 명랑하게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세계를 추구하며 최근에는 삶의 비극을 무겁게만 다루기보다 생명력과 유머로 전환하는 특징을 드러내는 장인수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똥꼬발랄한 눈물』을 선보였다.

장인수 시집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든 생각은 시를 쓴다는 것은 영성을 회복하고자 애쓰는 수도사의 자세와 통하는 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시집 전체가 풍기는 인상은 낮은 곳에 처한 자신에 대해 원래 그러한 것이라고 스스로 다독이면서 해학성을 잃지 않는 넉넉함이었다. 힘을 뺀다는 것 그리고 성숙한 인격의 이면에서 우러나온 발화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집에서 보이는 우주적 긍정도 농경의 순환적 삶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하는 짐작도 하게 되었다. 어눌한 듯 보이는 시의 행간에 고인 메시지는 예술은 어려운 것이라고, 하여 작가 자신도 알 수 없다는 현대적 예술론에 맞선 대교약졸(大巧若拙)의 지경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나는 슬픈 밥이다」, 이 한 편의 시는 시집 전체를 아우르는 시인의 고민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는 슬픈 밥이다”라는 선언적 문장은 ‘슬프다’는 형용사와 ‘밥’이라는 명사의 결합을 통해 보기에 따라서는 역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범박하게 보자면 혁명이라는 것도 한 그릇의 밥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일상에서 노동의 괴로움도 같은 기원을 가지고 있다.

시에 등장하는 “그”는 “들판에서 야생화 라면을 끓여먹”으며 “석양을 커피처럼 마”시고 “강 건너 신륵사 종소리에/ 소주를 타 마”시던 돌아가신 아버지이다. 아버지에게 밥이란 바깥에서의 고된 노동의 대가였던 것이다. “나는 그의 허기 속에/ 작은 등불 하나로 들어가 있었다”는 시적 고백은 궁핍한 살림살이 속에서의 눈물겨운 아버지의 헌신을 보여준다.

시집의 4부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회한이 압도적으로 그려져 있다. 「무덤아, 신나게 춤을 추어라」에서 죽음에 대한 역설적 인식을 통하여 생사불이(生死不二)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무덤가에 핀 꽃이 “아버지의 웃음”이 된다는 사실은 아버지의 삶과 죽음이 단절적인 것이 아니라 아들로 이어지는 삶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보여준다. “무덤아, 신나게 춤을 추어라”라는 도발적인 정서적 발산은 아버지의 죽음을 흔들어 깨우며 축제로 끌고 가고자 하는 욕망을 내포하고 있다.

장인수 시집의 표제시 「똥고발랄한 눈물」은 고양이를 의인화하여 인간의 고독을 역설적으로 그리고 있다. 고양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을 가지고 있다. 고독을 대하는 고양이의 태도는 다르다. 고양이가 “발톱을 핥으며 밤을 반짝이게” 한다는 것은 고독을 즐기는 태도이며, “세상의 외로움을” 핥는다는 것은 고독에 대한 역설적 방법론인 셈이다. “가장 외로운 녀석이/ 가장 신나게 뛰노는 법”은 고양이의 행위를 가장하고 있지만 시적 화자의 숨은 욕망이다.

목차

[목 차]

시인의 말 · 5

 

1부 가을은 예의를 지킨다

노을을 들이부었습니다 · 13

똥꼬발랄한 눈물 · 14

모닥불 · 17

가을은 예의를 지킨다 · 18

나는 슬픈 밥이다 · 20

밥은 불쌍하다 · 22

고독이 내 곁에 눕곤 한다 · 24

소염제 두 알 · 26

산짐승처럼 외롭드래요 · 28

수평선을 바라보며 · 30

사다리차 · 32

예불 소리와 폭설 · 34

꽃씨도 성인용품이라니! · 36

가시 · 37

 

2부 웃음이 바삭한 슬픔을 뜯는다

목련꽃 그늘이 피었다 · 41

웃음이 바삭한 슬픔을 뜯는다 · 42

슬픔이 보랏빛으로 피었다 · 44

주름도 꽃이다 · 46

콧등치기 · 48

몸 망치질 · 49

물길 천 굽이 · 50

막걸리 사발에 앉은 나비 · 51

표정 운동 · 52

목로주점 · 54

날벌레들이 원을 그리는 이유 · 56

벼락 · 58

어떤 연두는 독성을 품었다 · 59

사과처럼 · 60

 

3부 태초에 하나님은 슬픔을 만들지 않았다

태초에 하나님은 슬픔을 만들지 않았다 · 65

봄날은 간다 · 66

슬픔의 방향 · 67

막차는 끊어지고 · 68

자작나무는 바람의 혈통이다 · 70

가랑잎과 스님 · 72

물결치는 여자 · 74

월담은 꽃의 본성 · 76

참새들은 왜 가벼운가 · 78

생은 고독역에 하차한다 · 80

앞으로 30년 책임집니다 · 82

모텔이 있는 골목 · 89

 

4부 삶이 나를 아파했다

삶이 나를 아파했다 · 87

슬픔이 부족한 아들 · 88

노을을 대신 울었다 · 89

호미, 호미 · 90

으흐흐흐! 으음음! · 92

땅속으로 스미는 비석 · 94

내가 나에게 서운해 · 95

웃음 물꼬 · 96

나비가 날아가는 곳 · 98

쑥버무리 · 100

하늘 해우소 · 102

무덤아, 신나게 춤을 추어라 · 103

그늘이라는 장아찌 · 104

 

해설 어눌한 일상을 꿰뚫는 역설의 변증/ 우대식 · 107

 

 

 

추천사

    “가장 외로운 녀석이/ 가장 신나게 뛰노는 법” 장인수의 시는 슬픔의 밑바닥에서 까딱거리는 발끝을 닮았다. “세상의 외로움”을 핥느라 바쁜 “혀” 같기도 하다. 골목을 떠도는 고양이의 눈동자에는 “성운”이 흐르고, 그의 발끝에서는 “지구가 굴러간”다. 이 발랄한 문법의 행간에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짙게 배어 있다. 화장장의 “불밥”과 땅의 “흙밥”, 중환자실에 스미는 “빗소리”, 방바닥에 떨어진 “소염제 두 알”… 이럴 때 삶과 죽음은 서로의 그늘을 먹여 살리는 한 상의 밥이 된다.

    그가 “슬픔을 씹고/ 그리움을 삼키고/ 희망을 뜸들”이는 동안 고통과 눈물은 “사랑의 감정이 들 때마다/ 두근거리는 심장 옆구리에 따라붙으며 생기는 진동”으로 변한다. 이 진동의 공명음이 “무명(無明)”도 없고 “무명이 다함(無明盡)”도 없는 단계를 지나 “무덤은 꽃을 피우고/ 꽃은 아버지의 웃음이 되”며 까만 “춘장”의 “슬픔조차 달콤”해지는 경지에 닿는다. 『똥꼬발랄한 눈물』은 죽음의 가장 어두운 자리에서 생의 가장 환한 몸짓을 펼치고, 눈물로 웃음의 심지를 적시며, 그리움으로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리는 시집이다.

    ― 고두현/ 시인

저자 소개
저자 : 장인수

충북 진천에서 태어났다. 2003년 시전문 계간지 『시인세계』로 등단했다. 몸의 감각과 철학적 사유를 결합하면서도, 슬픔을 명랑하게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집으로 올수록 삶의 비극을 무겁게만 다루기보다 생명력과 유머로 전환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시집 『유리창』, 『온순한 뿔』, 『적멸에 앉다』, 『천방지축 똥꼬발랄』, 『슬픔이 나를 꺼내 입는다』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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