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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 정신과 의사의 다정한 마음 처방
- 전지현
- 시원북스
- 2026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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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24612538 |
|---|---|
| 쪽수 | 228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AI추천 이유

우울의 여러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
우울증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슬픔’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우울을 겪는 사람의 마음은 하나의 감정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 우울은 무기력으로 나타나고, 어떤 사람에게는 불면이나 불안으로 나타난다. 겉으로는 평소와 다르지 않아 보여도 마음속에서는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붙이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는 우울을 하나의 모습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우울이라는 이름 아래에는 저마다 다른 표정과 사정이 있다는 사실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울한 사람을 ‘의지가 약한 사람’이나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대신, 그 사람이 왜 그런 표정을 하고 있는지 천천히 들여다본다.
이 책에서 우울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나 빨리 없애야 할 감정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때로는 자신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마음의 신호이자, 지금의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목소리로 등장한다. 그래서 책은 우울을 몰아내는 방법보다 우울을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과정에 조금 더 오래 머문다.
이 책의 이야기는 저자의 브런치 연재작 ‘안녕, 나의 우울아’에서 시작되었다. 온라인에서 먼저 독자를 만났던 이야기가 새로운 그림과 구성을 더해 한 권의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우울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곁에서 그 마음을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우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건넨다.
그림으로 읽는 우울, 한 장씩 따라가는 마음
이 책은 글만으로 우울을 설명하지 않는다. ‘우울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우울의 세계를 이미지로 보여준다. 눈물, 무기력, 불면, 자책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태를 하나의 장면과 그림으로 바꾸어,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눈물 공장’ ‘시무룩 안경’ ‘꼬르륵 인형’ ‘심야 극장’ ‘자책의 호수’ ‘생각 구름’ 같은 이름들은 이 책의 그림이 가진 특징을 잘 보여준다. 추상적인 감정을 귀엽고 재치 있는 이미지로 상상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감정은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그림체가 오히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을 한 걸음 가까이 바라보게 한다.
이러한 그림과 이야기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어느 날 갑자기 우울이 찾아온 순간부터 시작해 마지막에는 우울과 작별하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살펴본다. 우울을 처음 알아차리고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변화, 치료를 시작하는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삶까지 하나의 여정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장 안에서는 ‘우울 기록 → 마음 처방 노트 → 우울과 멀어지는 작은 루틴’의 순서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먼저 ‘우울 기록’에서는 그림을 통해 우울이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마음 처방 노트’에서 그 안에 담긴 우울증의 증상과 특성을 이해한다. 그리고 ‘우울과 멀어지는 작은 루틴’을 통해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법, 몸을 먼저 움직여보는 연습처럼 일상에서 시도할 수 있는 가벼운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림으로 마음을 마주하고, 이야기로 이해한 뒤, 실천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정신과 전문의가 건네는 마음의 처방
그림 속 ‘우울이’를 따라가다 보면 문득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 그리고 왜 이런 변화가 생기는 걸까. 이 책은 그런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의 설명을 함께 담았다.
‘마음 처방 노트’에서는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은 어떻게 다른지, 왜 좋아하던 일에서 즐거움을 잃게 되는지, 우울할 때 식욕과 수면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차근차근 살펴본다. 불안과 초조, 무기력과 피로, 자책과 죄책감, 집중력 저하처럼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변화에도 하나씩 이름을 붙여 들여다본다.
“이 정도로 힘든 것도 우울증일까?”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닐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순간에도 답을 건넨다. 우울증과 ADHD의 차이, ‘죽고 싶다’는 마음이 보내는 신호부터 정신과에 가는 것이 망설여질 때, 치료와 항우울제에 대한 이야기까지 우리가 쉽게 묻지 못했던 질문을 차분하게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가장 먼저 건네는 말은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힘들다고 해서 나약한 것도 아니며, 때로는 혼자 해결하려 애쓰기보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자신을 돌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는 우울을 겪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가까운 사람의 우울을 지켜보는 이에게는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시선을 건넨다. 당장 괜찮아지라고 재촉하기보다, 지금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필요한 도움을 찾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걸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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