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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57857968 |
|---|---|
| 쪽수 | 19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청소년
AI추천 이유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고정관념들이 있다. 남자는 섬세한 취미를 갖지 않는다거나, 남자라면 당연히 승부욕이 강하다거나, 남자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들이 그렇다. 요즘 10대 남학생들은 “남자애가 왜 그래?”, “너 남자 맞아?”, “남자답게 굴어.” 같은 말을 들으면 어떤 마음이 들까.
제26회 추덴 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 《한여름의 태양》은 남들 눈에는 ‘보통 남자애’로 보이지만 남다른 취미를 가진 고타로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세계가 확실한 시노다의 이야기다. 서로 다른 상처와 비밀을 품은 두 아이는 한여름의 태양 아래, 부딪히고 얽히며 서로에 대해,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작가의 말
이야기를 써 내려가다 보면, 부채감이라고 해야 할지 죄책감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어두운 감정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나는 정말로 ‘진실’을 쓰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거짓’으로 덧칠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말이죠.
하지만 “18분의 1초”에 대해 알게 된 뒤에는 어깨 언저리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창작 활동은 0.056초의 틈새를 마음을 담아 정성껏 메워 가는 작업이야.” 하고 누군가 등을 떠밀어 주는 듯한 용기를 얻었습니다.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는 진짜 모습
‘보통 남자애’가 아닌 두 아이의 우정
주인공 고타로는 겉모습만 보면 ‘보통 남자애’다. 운동 신경이 좋아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동하고, 수학 문제도 곧잘 풀고,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낸다. 이런 고타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손뜨개 인형 만들기다. 스스로 도안을 그려 원하는 인형을 만들 정도로 뜨개질에 푹 빠져 지내지만,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예상과 다른 모습을 가진 건 고타로만이 아니다. 고타로는 담임인 구라하시 선생님의 부탁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아이, 시노다의 집을 찾아간다. ‘학교에 나오지 않는 아이는 이상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시노다는 잘 정돈된 집에서 살며 잘생긴 외모에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
남들 눈에는 ‘보통 남자애’처럼 보이지만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고타로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매사 딱 부러지는 시노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두 아이는 동물 보호 센터에서 직업 체험을 하고, 할머니 집 근처에서 반딧불이를 구경하고, 문화부 발표회에 참여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한여름의 태양 아래 두 아이는 서로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간다.
남자다움? 그게 뭔데?
여전히 고정관념에 시달리는 요즘 10대
‘남자는 이래야 해. 여자는 이래야 해.’라는 고정관념은 깨지고 있지만 여전히 곳곳에 존재한다. 그럼에도 ‘남자다움’에 대한 강요가 10대 남학생들을 얼마나 압박하는지, 그것이 어떤 문제로 이어지는지는 충분히 다뤄지지 않고 있다. 《한여름의 태양》은 “남자가 왜 그래?” “그건 남자가 아니지.” 같은 일상적인 표현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돌아보게 한다.
이 이야기에는 “남자면 남자답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인물이 등장한다. 야구부 담당 하라구치 선생님은 선발 투수인 고타로에게 “남자답게 정면 승부”하라고 강요하거나, 머리가 길다는 이유로 전학생 아유무의 야구부 입단을 거절한다.
이전 학교에서 아유무는 야구부 활동은 물론,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고타로네 반 아이들은 긴 머리를 찰랑이는 아유무를 이상하게 보고, 거리를 둔다. 이와 같은 온도 차는 같은 시대, 같은 나라 안에서도 편견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남을 보여준다.
사실 고타로도 아유무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초등학교 때 인형을 그리거나 종이접기를 하는 고타로를 두고 “계집애 같아서 비호감”, “재수 없다.”라며 공격한 아이들이 있었던 것. 자신이 좋아하는 걸 솔직하게 드러내는 바람에 공격당한 고타로는 철저하게 자신의 욕구를 감추게 된다. 다시는 그런 곤경에 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억압은 자신의 진짜 모습이 드러날 것 같으면 귓속에서 ‘꿀벌들이 윙윙대는 소리’가 울리는 신체 증상과 소변 실수로까지 이어진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한여름의 태양처럼 뜨겁고 자연스러운 욕구
손뜨개 인형 만들기를 좋아하는 고타로는 혼자서도 충분히 인형을 만들 수 있다. 학교에 가는 대신 어머니를 돌보며 가정 학습을 선택한 시노다는 혼자서도 학업 성적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시노다가 문화부 발표회에 자신이 만든 로켓 모형을 전시하겠다고 나섰을 때, 구라하시 선생님은 고타로에게 ‘인정 욕구’에 대해 설명해 준다. 자신이 정성스럽게 만든 결과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아주 자연스러운 욕구라는 것이다. 이에 고타로는 꾹꾹 눌러 왔지만 자기 안에도 자신의 창작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확인한다.
남몰래 전시회에 참여한 고타로는 열심히 만든 손뜨개 인형을 보고 “살아 있는 것 같아.”라고 감탄하는 관람객을 본다. 그 순간 “고타로의 마음속 꽃봉오리는 단숨에 활짝 피어”오른다. 이것이 바로 적당히 숨기며 살아갈 수도 있지만 자신의 진짜 마음을 세상에 내놓는 이유다.
이처럼 《한여름의 태양》은 나와 내 주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용기 있게 한 발 내딛는 이들을 응원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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