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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끝내 우리를 토해냈지(이음선2)

  • 김슬미
  • 이음서가
  • 2026년 0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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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99526150
쪽수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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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천국은 끝내 우리를 토해냈지』는 시인 김슬미의 첫 시집으로, 56편의 시와 저자 편지 한 편을 4부로 묶었다. 1부 ‘혀 밑의 동전’은 삼킨 것들의 목록을, 2부 ‘백금빛 흉터’는 사랑이 남긴 자국을, 3부 ‘애도의 기술’은 돌아오지 않는 이에게 부친 서간을, 4부 ‘밀실의 관음’은 발각을 각오한 고백을 담는다. 성경과 신화, 일본어와 그리스어, 한자와 알파벳이 뒤섞인 언어는 어느 하나의 모국어에도 정착하지 못한 화자의 자리를 그대로 드러낸다. 사랑에 대해 쓴 시집이 아니라, 사랑을 앓은 기록으로 읽히는 시집이다. 

목차

[목 차]

시인의 말

1부 혀 밑의 동전
시지프 신화 / 우리 계속 죽을까 / 붉은 만찬 / 열병 / 비늘의 손목/ 멸종 / 원죄

2부 백금빛 흉터
창궐 / 예행 애도 / 식물성 가해 / 사후전설 / 병증 / 시련의 체위 / 오늘의 알파벳 / 고백 / 생각이 머무는 곳이 곧 당신 자신이 있는 곳 / 그 얘기 알아?

3부 애도의 기술
놉 / 불면의 조건 / 선생님께

4부 밀실의 관음
서툰 팔의 이야기 / 유폐 / The Garden of Eden / 엑소더스 / 심판 / 뜨거운 겨울 / 소년에게 / 녹색 사과 / y에게 / 안부 / My favorite things / 플루토 / Pendant / 우리는 괜찮겠지? / 인두겁 / 야누스 / 라이플링 마크 / 들끓는 것들 / Copy and Paste / 시 쓰는 밤 / 페르소나 / 冊 / 굴복 / 시인 / 마이나데스 / 아이스케키 / 기의 / 공산품 / 아름다운 이야기 / 안녕의 온도

우리 다음 여름엔 함께 능소화를 보러 다녀올까요?

[본 문]

우리는 그동안 각자의 낮을 앓았던 거야.

밤이, 이렇게 길고 느근했던 것 말이야.

낮에 집어삼켜야 했던 것들.

자신을 들키지 않으려 세상과 같은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신 것, 그것들을 게워내야만 하지 우린.

이 아름다운 각자의 토사물, 네 것과 내 것을 나누며 영혼을 달래는 일.

우리는 이렇게

사랑에 빠지지.

_ 1부 혀 밑의 동전 , 〈열병〉」중에서

 

사랑에 있어서 늘 약자였던 내가

네게 할 수 있던 최고의 복수는

다시 사랑하는 것이었다.

_ 4부 밀실의 관음 , 〈심판〉」중에서 

 

출판사 서평

김슬미의 시에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증상이다. 삼키고 게워내는 몸, 서로의 살갗에 같은 상처를 덧입히는 자가복제, 애도를 미리 연습하는 연인들. 여기서 사랑은 구원의 이름이 아니라 병명에 가깝다. 종교적 어휘와 육체의 감각이 뒤엉키며 천국은 자꾸 부풀다가 끝내 화자를 토해내고, 남겨진 자는 게워낸 것을 다시 나누어 먹는다. 이 시집이 도달한 자리가 거기다. 토악질은 결별이 아니라 사랑을 지속하는 유일한 방식이라는 것. 앓는 사람의 목소리가 이토록 정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첫 시집의 발견이다. 읽는 동안 독자는 자신이 오래 삼켜온 것의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저자 소개
저자 : 김슬미

시인 김슬미는 『프리시타일001』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심플시리즈002』와 『프리시타일002』에 시를 실으며 사랑과 상처, 관계에 관한 시를 써 왔다. 『천국은 끝내 우리를 토해냈지』는 그의 첫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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