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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4273523 |
|---|---|
| 쪽수 | 872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한국역사/지리
AI추천 이유

“스무 편의 사건은 단순한 범죄 기록이 아니다.
100년 전 경성을 비추고,
오늘의 우리에게까지 이어지는 인간사다.”
이 책에는 엽기적인 참극부터 안타까운 사연, 패륜적 범죄, 가슴 뭉클한 이야기, 분노를 자아내는 사건, 심지어 코믹한 소동극까지 총 20편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 스무 가지 사건들은 총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살인 사건의 기록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겉으로는 패륜 살인, 독살 사건, 연쇄살인과 탈옥 소동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가족과 돈, 사랑과 욕망, 실패와 좌절이 얽힌 보통 사람들의 삶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책에 이름을 남길 이유가 없었던 사람들이 우연히 사건에 휘말리면서 기록 속에 보존되었고, 그들의 희로애락은 100년의 시간을 건너 오늘날 독자들에게도 생생하게 다가온다(‘이수탁 살부 공판’ ‘오천일 살부 사건’ 등).
두 번째 유형은 개인의 삶을 넘어 식민지 조선의 현실과 사회상을 비추는 이야기들이다. 사이비 종교 집단의 광신과 집단 학살, 민족 간 증오와 폭력, 식민지 사법 체계의 불평등 등 역사책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시대의 단면이 사건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은 곧 식민지 조선의 모순과 비극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중국인 배척 폭동’ ‘백백교 사건’ ‘가와카미 순사 살해 사건’ 등).
세 번째 유형은 독립운동의 빛과 그늘을 함께 조명하는 이야기들이다. 의열 투쟁과 군자금 모집, 무장 독립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독립운동의 숭고한 뜻과 희생을 조명하는 한편,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논란, 예상치 못한 희생까지 함께 살펴본다. 영웅적 서사에 가려졌던 역사 속 인간들의 선택과 고민을 복원함으로써 독립운동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종로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 ‘동양척식주식회사 폭탄 투척 사건’ 등).
네 번째 유형은 역사적 의미나 교훈을 떠나 그 자체로 놀랍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죽은 줄 알았던 피해자가 살아 돌아온 사건, 완전범죄를 방불케 하는 거액 도난 사건 등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들이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 순수한 이야기의 재미와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상하이 국제 삼각연애 살인 사건’ ‘경의선 특급열차 2만 원 도난 사건’ ‘박석산 소년 살해 사건’ 등).
스무 편의 사건은 각각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결국 모두 100년 전 경성을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역사는 거대한 인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흥미로운 서사와 치밀한 사료 고증으로
식민지 조선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린 역사 르포르타주
독립운동가와 총독, 정치인과 지식인만으로는 한 시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경성기담』이 주목하는 것은 역사책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다. 살인범과 피해자, 사기꾼과 부호, 하녀와 노동자, 경찰과 기자까지. 이들은 우연히 사건에 휘말렸다는 이유로 기록 속에 남았지만, 그들의 삶은 오히려 식민지 조선의 일상과 현실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 준다.
사건은 한 개인의 비극이나 일탈로 끝나지 않는다. 살인 사건 하나에도 가족 관계와 재산 문제, 신분과 계층, 사랑과 욕망, 시대의 불안이 함께 얽혀 있다. 법정 기록과 신문 기사, 경찰 자료 속에는 교과서나 정치사에서는 포착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삶과 감정, 그리고 당시 사회의 공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성기담』은 이러한 기록들을 치밀하게 추적하고 복원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수많은 신문 기사와 판결문, 각종 사료를 대조하며 사건의 전모를 재구성했고, 오늘날 독자들이 당시의 현실을 보다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화폐 가치와 생활 수준, 형사 제도와 사회적 배경까지 함께 복원했다. 1930년대 노동자의 월급과 쌀값, 조선호텔 식사 가격, 서울 시내 주택 가격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은 단순히 사건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 감각까지 체감할 수 있다.
그래서 『경성기담』은 단순한 범죄 사건집이 아니다. 잊힌 사건 속에서 사람을 발견하고, 사람들의 삶 속에서 시대를 읽어내는 살아 있는 역사 기록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식민지 조선은 더 이상 교과서 속 몇 줄의 연표가 아니라 피와 욕망을 지닌 사람들이 살아낸 시대로 다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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