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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88937470318 |
|---|---|
| 쪽수 | 42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반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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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역사 > 교양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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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채 심리론의 바탕을 마련한 저술!” ―박상순(시인/미술평론가)
색채 심리론의 바탕을 마련한 예술 고전 『색채론』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색채론』은 근대 과학의 결정론적, 기계론적 사고를 극복하고, 인간의 감각과 대상의 유기적 관계에 집중함으로써 도구적 이성이 초래한 무한 경쟁 시스템의 자기 파괴적 성장의 대안으로 새롭게 조명받은 과학자 괴테의 독창적인 탐구다.
“괴테의 『색채론』은 인간의 눈과 뇌에서 색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관한 생리적 지각, 색상의 대비나 보색 관계를 통해 나타나는 색의 작용, 그리고 특정한 색이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다루었기 때문에 색채 심리론의 바탕을 마련한 저술이다.” ―박상순(시인/미술평론가)
예술과 과학 분야 모두에서 불멸의 고전이 된 『색채론』은 한국에서도 2003년에 민음사 ‘괴테 전집’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20여 년간 이 책을 꾸준히 찾는 독자를 위해, 예술과 과학을 모두 아우르는 민음사 인문교양 고전 시리즈 ‘인문학 클래식’ 11번으로 재출간되었다.
● 화가, 심리학자, 과학자, 모두를 위한 색채론!
괴테는 특히 6장에서 “색채의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영향을 규정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럼으로써 그의 이론을 “예술적 효과에 원용하려고” 시도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색에서 기쁨을 느낀다. (……) 경험이 가르치는 바에 의하면 각각의 색은 특별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괴테는 색깔마다 일으키는 정서를 기록하는데, 예를 들어 “양(陽)의 영역에 속하는 색은 황색, 주황색(오렌지색), 주홍색(朱紅, 연단)이다. 이것들은 활기차고, 생동하며, 추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황색은 순수하고 밝은 상태에서 안락하고 즐거운 느낌을 주며, 최대한으로 강해진 상태에서는 그 어떤 명랑하고 고귀한 것을 드러낸다. 이와 반대로 황색은 얼룩이 지거나 어느 정도 음(陰)의 방향으로 이끌려 가는 경우 극단적으로 예민한 인상을 주며 매우 불쾌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녹색을 띠고 있는 유황색은 어떤 불쾌한 느낌을 자아낸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색채론』에서
음(陰)의 영역에 속하는 색에서는 특히 청색이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특별한 영향을” 미치는데, 그것은 “불안하고, 연약하며 갈망하는 듯한 느낌”이다. 또한 적색의 느낌도 “그 본성만큼이나 희귀”하다.
“청색은 색으로서는 하나의 에너지이다. 하지만 이것은 수동적인 영역에 속하며 가장 순수한 상태에서는 말하자면 자극을 가진 무(無)와 같다. 이 색에서 우리는 자극이자 휴식이라는 그 어떤 모순적인 것을 본다. 높은 하늘과 멀리 있는 산들이 청색으로 보이듯이, 청색의 표면도 우리 눈앞에서 뒤로 물러나는 것처럼 보인다. 호감 가는 대상이 우리 앞에서 달아날 때 기꺼이 쫓아가듯이, 우리는 청색을 기꺼이 바라본다. 그것이 우리 쪽으로 밀쳐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색채론』에서
“이 색은 진지함과 위엄뿐 아니라 호의와 우아함이라는 인상도 준다. 전자의 느낌은 이 색이 어둡고 짙어진 상태에서, 후자의 느낌은 밝고 옅어진 상태에서 주어진다. 그러므로 노년기의 위엄과 청년기의 사랑스러움이 하나의 색의 옷을 입고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색채론』에서
괴테는 또한 선호하는 색을 통해 상황마다 집단마다 서로 달라지는 특징들을 설명하기도 한다. “예컨대 프랑스인들은 상승된 색, 특히 능동의 영역에서 상승된 색을 좋아한다. 차분한 민족성을 가진 영국인과 독일인들은 짚색이나 가죽색, 또한 짙은 청색을 선호한다. 위엄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이탈리아인들과 스페인 사람들은 수동의 영역 쪽으로 기우는 붉은색 외투를 즐겨 입는다.”
이런 정서적 영향들로부터 이제 예술가를 위한 심미적 영역이 파생되어 나온다. “예술가가 자신의 느낌에 따르는 순간 즉시 어떤 색채가 나타난다. 예컨대 검은색이 푸르스름한 색조를 띠자마자 황색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면 예술가는 본능적으로 황색을 배치시킨다.” 괴테는 색이 “특정한 감각적, 정서적, 심미적 목적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추론한다. 예를 들면, 우리의 눈은 녹색에서 “진정한 만족”을 느낀다.
“황색과 청색이 엄밀하게 균형을 이루면서 혼합되어 하나의 색이 다른 하나의 색보다 더 두드러지지 않을 정도가 되면, 우리의 눈과 감정은 이 혼합색을 마치 단일색인 것처럼 본다. 더 이상 요구하려고도 하지 않고, 더 이상 요구할 수도 없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상주하는 방의 벽지는 대개 녹색으로 선택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색채론』에서
● 생리색에서 화학색까지, 과학자 괴테의 독창적인 탐구!
괴테는 색채의 영역을 시각 작용과 주로 연관된 생리색, 매개 물질이나 굴절을 통해 생겨나는 보다 객관적인 성격을 지니는 물리색, 그리고 가장 고정적인 성격을 가지는 화학색, 세 가지로 나눠 관찰하고 기록하는데, 전체적으로 볼 때 생리색=> 반사색=> 테두리색=> 굴절색=> 표면색=> 화학색으로 갈수록 색의 속성은 점차로 객관화된다. 가령 괴테는 빛의 굴절에 따른 색의 생성, ‘색수차’ 현상, 빛이 물체의 테두리로부터 비쳐 들어올 때 생기는 테두리색 실험, 산화 작용에 의한 색의 변화, 천연염료의 색소 활용, 색소와 밀도의 관계, 반사광이 그림자와 결합할 때의 효과, 탈색에 영향을 주는 빛, 공기, 물의 관계, 탈색과 내구성의 관계, 색과 온도의 관계 등 다양한 실험의 결과들을 색채론의 영역에 포함하여 소개한다.
그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색깔 변화와 관련해서도 맨눈으로 끈질기게 관찰하여 그 결과를 이론으로 정립하였다. 예를 들자면, “어떤 생물이 보다 더 귀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모든 질료적인 것이 그만큼 더 많이 그 내부에서 가공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표면이 내부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을수록 그 표면에서는 원색이 더욱 적게 나타난다.” 또 평소 일상에서 우리가 자연의 빛에 대해 궁금해했던 현상들도 자세히 설명해 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색채론』은 오늘날 “자연을 조작과 지배의 대상으로 보면서, 결국은 자기 파괴라는 이기를 초래한 현대의 기술 문명과 자연과학에 대한 대안”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총체성에 대한 직관으로부터 오는 신비한 경험이나 시적인 감수성”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예컨대 원현상에 대한 경탄의 장면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 있는 것은 『파우스트』 1부에서 파우스트가 대지의 영(Erdgeist)과 맞닥뜨리는 부분일 것이다. (…) 시적 사유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경외심의 바탕에는 어떠한 인공적인 조작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세계의 근원적인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에 대한 본능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 요컨대 생태론적 직관주의라고 규정할 수 있는 괴테의 이러한 자세는, 세계를 물질과 에너지의 우발적인 작용에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로 보는 도구적 합리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그리고 그의 『색채론』은 외적 성장으로 치달으면서 안과 밖의 균형 감각을 상실하고 있는 현대 산업 문명에 대한 비판서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장희창, 『색채론』 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