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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9981805 |
|---|---|
| 쪽수 | 340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정치/사회 > 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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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문 변호사인 저자는 법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의뢰인들의 모순된 선택과 감정의 흐름을 타로 카드에 비추어 읽어낸다.
그날의 속상함은 '왜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았느냐'는 마음이, 배신감은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분노와 집착의 이면에는 말하지 못한 욕구와 무의식이 존재한다. 저자의 통찰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읽어내는 데서 시작된다.
법은, 마음의 진실까지 판결하지 못한다. 저자는 타로를 미래를 예언하는 도구가 아닌 무의식을 비추는 거울로 바라본다. 한 장의 카드에 투영된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나도 나를 잘 모를 때.'
이혼이라는 삶의 전환점에 선 이들에게는 상처를 이해하는 위로를, 관계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는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통찰을 건네는 책이다.
***
작가의 말
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두꺼운 서류봉투와 함께 단단한 방어벽을 두르고 있다. 이혼 소장을 작성하기 위해 마주 앉으면, 의뢰인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완벽한 피해자'로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외도와 폭언, 경제적 무능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그 눈물의 의미는 모두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억울함이고, 누군가에게는 미련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너진 자존심을 향한 애도다.
처음 변호사가 되었을 때는 그 차이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수많은 이혼 사건을 겪으며 의뢰인이 처음 몇 마디를 꺼내는 순간,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이 이혼인지, 복수인지, 인정인지, 아니면 상처 입은 자존심의 회복인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을 가르쳐 준 것은 법전이 아니라 수많은 사건과 실패, 그리고 78장의 카드였다.
초년 변호사 시절의 나는 법리적 승소만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될수록 합의를 번복하거나 사소한 물건 하나에 집착해 소송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의뢰인들을 보며 혼란을 느꼈다.
어떤 의뢰인은 거액의 위자료와 재산분할을 받고도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며 항소를 고집했고, 또 다른 의뢰인은 모든 재산을 포기하겠다던 사람이 마지막 순간 "결혼반지만은 돌려받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사람은 자신의 진짜 마음조차 스스로 모를 때가 많다는 것을. 가장 간절한 욕망을 자존심과 두려움 뒤에 숨긴 채 법정에 선다는 것을.
변호사의 역할은 단지 좋은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있지 않다. 의뢰인조차 알지 못하는 진짜 욕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법률의 언어로 옮겨 담는 일 또한 중요하다.
타로는 78장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상징의 언어이자 인간의 무의식을 비추는 도구다. 나는 차가운 소송 절차 속에서 카드가 보여주는 의뢰인의 내면을 함께 읽기 시작했다. 그것이 무너진 삶의 앞에서 변호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과 직업은 법적인 문제가 없도록 모두 각색했다. 하지만 그들의 눈물과 분노, 그리고 끝내 자신과 화해하던 표정만큼은 모두 실제 이야기다.
부디 이 글이 독자 여러분의 마음 어딘가에 있는 장면과 닿아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